'우리'를 위한 신뢰를 쌓자 !

입력 2013-02-28 14:20 수정 2013-02-28 14:26
 

 수년전 웨런 버핏이 맥클레인(월마트의 230억 달러 규모의 자회사) 인수했습니다. 통상 그 정도 크기의 합병을 매듭짓는 데는 1년 정도가 소요된다고 합니다. 모든 종류의 정보를 검증하고 공인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한 비용도 수백만 달러가 소요될 것이구요. 그러나 두 회사는 두 시간 동안의 회의만으로 계약을 마쳤고 실사 없이 29일 만에 합병 과정을 종결지었습니다.

 

 “우리는 모든 것이 월마트가 밝힌 그대로일 것이라고 생각했고, 실제로 그랬습니다.” 웨런 버핏의 말입니다.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방식과 시간에 거대한 합병 프로젝트가 마무리 된 것입니다. 이 비밀은 바로 두 회사 간의 신뢰에 있습니다. 양측이 공신력 있는 자료가 아니라 서로를 마음으로 믿는 신뢰가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라고 합니다.

 

 신뢰는 주주들에게도 이익을 가져다줍니다. 미국의 컨설팅사 왓슨 와이어트의 연구에 의하면 높은 신뢰 조직의 주주 수익률의 총합은 낮은 신뢰조직의 수익률보다 거의 세 배나 높다고 합니다. 왜 신뢰가 이러한 재무적 성과를 가져다주는 것일까요? 그것은 앞서 설명한 맥클레인사  인수사례와 같이 업무의 속도를 증가시키고 비용을 절감시키기 때문입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의 정치경제학자인 프란시스 후쿠야마교수는  "사회 전반에 광범위하게 퍼진 불신은 모든 형태의 경제 활동에 세금을 부과한다.  그 세금은 높은 신뢰 사회라면 지불할 필요가 없는 세금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즉 불신은 조직에서 업무중복, 관료주의, 속임수, 이기주의 등을 야기 시켜서 비용을 증가시킨다는 것입니다. 역으로 이야기하면 신뢰가 높으면 혁신, 협력, 개선된 실행 등이 더 빠르게 진행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신뢰가 만사형통하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잘못된 신뢰'는 오히려 문제를 야기하기도 합니다. 조직 내에서 무슨 무슨 라인이니 하는 파벌이 그렇습니다. 신뢰는 있으되 자기들끼리만 밀어주고 끌어주다가 종국에는 파멸로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국 올바른 신뢰가 중요합니다.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를 위한 신뢰 말입니다.  '우리'를 위한 신뢰가 쌓일 때 우리 사회는 더 빠르고, 더 쉽고, 더 좋은 결과들을 만들게 될 것입니다.






ⓒ김도영 20130228 (dykim99@nate.com)





기업 사회공헌 전문가이며,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제시하는 국내 1호 "사회적 샐러리맨" 칼럼니스트
SK에서 사회공헌업무를 10년 넘게 담당하고 있고, 기업 사회공헌담당자 370여명이 모인 CSR포럼 대표이기도 하다. 국회사회공헌포럼 전문위원, 행자부 자원봉사진흥실무위원, 국민연금공단 사회적책임경영 자문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기업 사회공헌 지침서인 "김대리 오늘부터 사회공헌팀이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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