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맨'에서 '빅 맨'으로

입력 2013-02-01 11:00 수정 2013-02-18 13:41
  얼마 전 모 방송에서 본 이야기입니다.  파푸아뉴기니 깊은 산속 오지 상각부족의 잔칫날입니다. <빅 맨(Big Man)>이라 불리는 이곳 추장이 마을 사람을 위해 돼지 한 마리와 고구마를 내어 놓습니다.  그리고는 잡은 돼지를 부족민 가족별로 공평하게 나누기 시작합니다. 모두들 오랜만의 돼지고기에 한껏 고무되어 흥겹게 노래하고 춤추며 축제가 시작됩니다. 평범해 보일지 모르는 이 과정에 부족민들로부터 <빅 맨>이 존경받는 비밀이 숨겨져 있습니다.




 “나는 욕심을 내지 않아요. 사람들이 마음껏 내 땅에서 음식을 캐 먹을 수 있도록 해요. <빅 맨>이 되기 위해서는 저의 행동이 가장 중요합니다.” 상각부족 <빅 맨> 존 이판푸식의 말입니다. 특이하게도 이곳 부족의 리더는 자신의 재산을 부족민들에게 지속적으로 나누는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베푸는 것에 인색 하지 않는 것>이 리더십의 첫 번째 덕목인 셈입니다.




 또한 돼지고기를 나눌 때 온 정성을 기울입니다. 혹시라도 적게 받은 사람이 생겨 불만이 있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빅 맨>은 고기 한 점을 나누는데도 신중에 신중을 기합니다. 게다가 이 모든 과정은 모든 부족사람이 지켜보는 가운데 투명하게 진행됩니다. <공정한 배분>이 <빅 맨> 리더십의 두 번째 덕목입니다. 그래서 굶거나 집이 없는 사람이 있는 것을 <빅 맨>의 가장 큰 수치로 생각합니다.




 경영학에 <거래적 리더십>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리더와 구성원 간에 각기 필요로 하는 것의 거래를 통해 리더십이 나온다는 이론입니다. 쉽게 말해 <기브 앤 테이크(Give and Take) 리더십>입니다. 잘하는 사람에게만 잘 대해준다는 것입니다. 여기엔 인간적 공감이나 배려 같은 것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그러다 보니 실적이 조금 떨어지는 직원들은 의욕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이를 보완하기 위한 다른 리더십 이론들이 나오고는 있습니다. 하지만 조직 운영의 바탕에 <거래적 리더십>이 깔려 있음을 부정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모든 리더의 꿈은 구성원이 자발적 의욕적으로 일하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직원들과 리더가 서로 신뢰하고 존경하면서 행복하게 일한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행복한 직원이 성과도 좋다고 하지 않던가요?  어쩌면 수많은 경영학자들이 풀려고 연구하던 리더십의 정답이 <빅 맨>에게 있을지 모릅니다. <베품>과 <공정한 배분>을 통해 존경과 권위를 얻는 오지 원시부족 리더에게서 말입니다. 우리사회에도 이런 리더들이 많이 나왔으면 합니다.




 혹시라도 당신이 다른 사람을 통해 내 것만을 배불리는 <비만 맨>이었다면, 오늘부터는 다른 사람을 위하는 진정한 리더 <빅 맨>으로 명패를 바꿔보지 않겠습니까?    

ⓒ김도영 2013201 (dykim99@nate.com)





※ <빅 맨>관련 사례는 SBS 창사특집 다큐 <최후의 제국>을 참고하였습니다.

 
기업 사회공헌 전문가이며, ‘행복하게 일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제시하는 국내 1호 "사회적 샐러리맨" 칼럼니스트
SK에서 사회공헌업무를 10년 넘게 담당하고 있고, 기업 사회공헌담당자 370여명이 모인 CSR포럼 대표이기도 하다. 국회사회공헌포럼 전문위원, 행자부 자원봉사진흥실무위원, 국민연금공단 사회적책임경영 자문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기업 사회공헌 지침서인 "김대리 오늘부터 사회공헌팀이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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