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과 경영) 100권을 읽기보다 한권을 써라

입력 2013-08-16 09:27 수정 2013-08-16 09:27


책 제목 : 100권읽기보다 한 권을 써라

저 자 : 추 성엽





 

이 책은 직장인에게 저자가 ‘책을 쓰라’고 권하는 책이다. 나도 직장에 다닐 때 책을 써본 적이 있다. 93년도에 코트라 전시부에 있으면서 ‘박람회와 마케팅’이라는 제목으로 썼다. 애초부터 책을 낼 생각은 아니었다. 다만 내가 하는 일에 대하여 좀더 알고자 자료를 모으고 정리하다보니 욕심을 내서 책을 낸 것이다. 전시업무를 맏고나니 생각보다 박람회에 대한 정리된 자료가 많지 않다. 그래서 미국의 ‘박람회협회’에 개인적으로 가입해서 영문자료를 받고, 코트라에 축적된 노하우를 정리해놓은 것으로, 내가 알기로 ‘박람회’에 관한 책으로는 한국에서 처음이다. 하지만 직장인이 자기 이름으로 책을 내는 것이 흔한 일은 아니었다. 2년여에 걸쳐 정리하고 책을 출간하였다. 그 것도 ‘자비’로 내었다.

 

만일 내가 이 책을 먼저 읽었다면 좀더 좋은 책을 내었을 텐데, 나를 위해서는 너무 늦게 나온 셈이다. 그냥 무대포로 정리하고, 출판사를 찾지 못해서 국어선생하던 친구에게 교정을 맡기고, 교육사업을 하던 선배에게 출간을 의뢰하고는 파나마무역관으로로 급하게 가버렸으니까. 회사내에서도 처음에 별로 탐탁하게 생각지 않던 분위기가 책을 내고 나니 많은 사람들이 격려해주었다.

 

추성엽은는 ‘100권의 책을 읽는 것보다 한 권의 책을 쓰는 게 더 효과적임’을 알게 될 것이라고 하면서 그 이유로 몇 가지를 들었다. 첫째로 “책읽기는 단순히 남의 책을 읽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정보 속에서 자신만의 체계적인 세계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다. 두 번째 이유는 자신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나는 내 주 업무인 마케팅에 관한 경험과 지식을 책으로 엮어 냈을 뿐, 스스로 마케팅전문가라고 생각해 적은 없다. 하지만 책을 쓰기 위해서는 경험외에 이론도 철저히 공부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다 보니 이론과 경험을 갖춘 마케팅 전문가로 평가받게 되었다. .... 결국 책을 낸 후 주변의 시선과 기대를 의식하게 되고 그만큼 스스로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생활하는 게 몸에 배었다.”고 한다. 맞는 말이다. 코트라를 그만둔지 10여년이 훨씬 지났지만, 아직도 내가 ‘책을 내었다’는 사실로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다. 요즘에는 오히려 코트라에서도 자기 이름으로 책을 내는 것을 권하고 있다.

 

지금까지 내가 낸 책은 4-5권. 사람들은 책을 읽고 쓰는 게 나의 주업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내가 책일 읽는 것은 취미이다. 별다른 재주가 없는 나는 술도 많이 못먹고 운동도 잘하지 못한다. 그야말로 잡기는 젬벵이다. 그나마 할 수 있는 취미가 독서이다. 그래서 시작하고 꾸준히 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취미이다. 또 내가 좋아하고. 그리고 그 결과물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 책을 쓰는 것이다. 책을 쓴다고 하면 사람들은 뭔가 자신과는 다른 별종이라고 생각하는 데 사실 그렇지 않다. 꾸준하게 쓰면된다. 내가 처음낸 ‘박람회와 마케팅’은 책으로 내겠다고 마음먹은 지 1년반이 걸렸다. 책의 완성도를 높이려면 더 많은 시간이 걸렸어야 하는 데, 입사후 4년이면 해외 무역관 근무를 해야하는 제도에 따라 파나마무역관에 가야했기에 서둘러낸 것이 1년반이다. 그리고 거의 10년만에 다시 낸 책인 ‘무역&오파상 무작정따라하기’는 거의 1년이 걸렸다. 글을 잘써서라기보다는 엉덩이가 무거워서 쓸 수있었다고 생각한다. 지금도 그렇다. 가능하면 하루 A4용지 한 장정도는 쓰려고 한다. 그건 우선 책을 읽은 것에 대한 정리를 하기 위함이고, 그 다음으로는 ‘내가 일을 제대로 하고 있는 지’를 돌아보기 위함이다. 내가 사장노릇을 제대로 하고 있는 지, 무역은 제대로 하고 있는 지, 세상에는 제대로 적응하고 있는 지, 책은 제대로 읽고 이해하고 있는 지등을 정리하기 위하여 쓴다. 쓰는 과정은 우선 주제를 정한다. 그리고 목차를 생각나는대로 가능한 한 많이 쓴다. 그리고 그 목차대로 써가다보면 중복되는 내용은 중복되는 대로 정리하고, 아는 게 없는 부분을 정리하고, 좋지 않은 내용을 정리하고 하다보면 최종적인 목차와 원고가 남게 된다. 요즘은 보통 6개월에서 1년정도 걸린다. 그런데 그 책들이 다 나의 일상이나 경영과 관계있는 내용들이다. 공자왈 맹자왈하면서 도딲는 것들과는 거리가 멀다. 아직 나는 그런 것들이 필요할 만큼 한가하지도 않거니와, 무슨 책이든 읽다보면 연결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책의 제목이 좀 거슬린다. 2003년부터 정리해온 독서목록에 의하면 매월 11.56권씩, 현재까지 총 1364권의 책을 읽었다. 그리고 몇 년전부터는 읽은 책에 대한 독후감을 A4 한 장분량의 독후감을 쓰고 이를 블로그에 올려 왔다.그런데 내 이름으로 책을 낸 것은 달랑 4권. 난 평균 341권을 읽고 겨우 책 한권을 낼까 말까 하는데, 추성엽은 100권정도 읽으면 책이 나오나보다. 얼마나 부러운지 모른다. 게다가 원고를 써놓고 출판사를 찾는 데도 보통 1년은 걸린다. ‘홍사장의 책읽기’나 ‘CEO 경영의 서재를 훔치다’는 보통 30-40군데 이상의 출판사로부터 거절을 당하고, 출판에 맞게 원고도 거의 새로 쓰다시피 두세번이나 했다. 내가 아는 어느 ‘조각가’가 있다. 그는 자기의 작품을 예술적으로 본다기보다 우선 판매에 중점을 둔다, 그래서 하나의 작품을 만들때도 원가를 생각하면서 제작한다. 예를 들면 어느 사람의 모양을 만들 때도 금형을 만들 때 가장 쉽게 나오도록 만든다. 그래서 비슷한 모양이더라도 다른 사람들이 만든 작품보다 그의 작품은 원가가 훨씬 적게 들고 작품의 완성도도 높다. 추성엽은 그 정도까지 올라간 모양이다. 아직도 아마추어 수준을 벗어난 나는 그저 시간도 많이 걸리고, 또 출판하려면 원고를 이리뜯고 저리고치고 해서 시간도 많이 걸린다. 나도 어느 세월에 독서 100권당 출간 1권의 경지로 올라설지 아득하기만 하다.

 

지금도 원고를 하나 쓰고 있다. 출판되지 못한 원고도 2개나 있다. 앞으로 원고 마무리하는 데 몇 개월이 더 걸리고, 출판사를 찾는 데 또 몇 개월이 걸린다. 출판사로부터 거절당하는 과정도 자기 발전의 한 과정이다. 나로서는 원고를 쓰는 것보다 내 책을 내줄 출판사를 찾는 게 더 어려웠다. 그건 마치 무명 연예인들이 수많은 회사에서 실시하는 오디션에 참가하여 자신을 보여주는 것과 같다. 원고를 쓰고 나면 나 역시도 그런 오디션에 뛰어든다. 다행히도 출판사에서 내 원고를 좋아하면 난 오디션에 통과한 것이고, 아니면 또 다시 다른 출판사의 오디션에 참가해야 한다. 그리고 프로그램이 끝나면 배우가 새로운 프로그램을 위하여 오디션에 다시 참가하여야 하듯이, 새로운 원고를 쓰면 나 역시 새로운 출판사들과 또 다시 오디션을 시작한다. 실제로 출판사들과 접촉할 때 나는 ‘글을 쓰는 것은 내 자유이지만, 책을 내는 것은 출판사의 판단’이라고 생각한다. 마치 양말과 신발을 만들고 파는 것은 내 자유이지만, 그걸 사는 것은 소비자의 몫이라고 생각하는 것과 같다. 그래서 때로는 내가 책을 내는 것은 ‘홍재화’라는 공장이 만들고, ‘출판사’라는 마케터를 통해 팔아지는 상품이라고도 말한다. 그 안에는 내가 해왔던 장사의 내용도 많이 들어가있다. 내 개인의 경험이나 삶도 많이 들어가있다. 내 책이 많은 사람들에게 읽힐수록 더 많은 사람들이 나의 제품을 좋아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가 생긴다. 그건 내 이름을 앞세운 ‘CEO 브랜드’를 구체화하는 과정이다. 이미 거대한 성공을 이루어 명품 옷과 시계를 차고 화려한 식당에서 겸손하게 메이저 미디어들과 인터뷰를 하는 CEO가 아닌 바에는 나를 알릴 최선의 방법은 바로 책을 내는 것이다. 그게 지난 10년의 과정이었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도 이 점을 참고하시길......

그래도 전 4권을 냈답니다.


89-95년 대한무역진흥공사 근무,
95년부터 드미트리상사 운영.
Feelmax 라는 브랜드로 발가락양말을 핀란드등에 수출하고, 맨발 운동용 신발을 수입.
무역실무 및 해외 영업 강의
지은책 : 무역 & 오퍼상 무작정 따라하기, 책은 삶이요 삶은 책이다, 국제무역사 2급 단기 완성, 결국 사장이 문제다 등 다수
drimtru@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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