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역술가로 부터 사주가 좋다는 이야기를 들은 직장인에게

입력 2015-02-11 11:50 수정 2015-03-25 16:55



 

몇 년 전의 이야기이다.

월요일 회의를 마치고 휴게실에서 커피를 마시러 갔는데, 후배가 행복한 표정으로 자기가 커피를 사겠다고 말하는 것이 아닌가? “오잉!! 저 짠돌이가 왠 일로 그러지?”라고 생각하면서 불안한(?) 마음으로 사준 커피를 먹고 있는데, 슬쩍 다가와서는 지난 주말에 있었던 일을 자랑하기 시작했다.

선배님, 주말에 와이프랑 아주 용하다는 점집에 갔었습니다. 물론 잘 다니지 않는데, 와이프가 같이 가보자고 하도 이야기해서 가보았는데, 올해 저의 사주가 그렇게 좋다는 군요. 대운도 좋고 관인상생으로 올해에 승진할 것 같다고 하면서, 돈도 벌 것 같다고 하네요. 다녀오면서, 올해는 무언가 이루어 질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행복해 하는 후배의 모습을 보면서 누군지 모르지만 점쟁이가 고마웠다. 척박하고 힘든 직장 생활 속에서 잠시나마 행복을 느끼게 해준 것은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 것 만큼 이나 가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점쟁이가 했던 말 중에서 올해 운이 좋다는 말이 있는데, 이것에 대하여 명리학을 공부했던 사람으로 내가 깨달은 바를 이야기하고 싶다. (지금부터 하는 이야기는 나의 경험에 의한 것이고, 직장인에게 도움을 주려고 쓰는 것이니, 혹시 다른 생각이 있으셔도 이해해 주시길….)

사람은 누구나 한 평생을 살면서 20~30년 정도의 운수 좋은 시기를 거치게 된다. 이 시기가 어릴 때 오거나, 늙어서 오면 큰 의미가 없으므로 좋지 않은 사주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여기에서 꼭 집고 넘어가야 할 것은 사람이 태어나면서 부여된 시나리오에 따라서 주어진 시점에 주어진 운이 온다는 것이다. 피곤해서 운이 늦게 오는 경우도 없고, 이런 저런 사정으로 빨리 오는 경우도 없다.

좋은 운이 오는 것도 중요하지만, 운이 오는 시점에 내가 어떤 상태에 있느냐가 더욱 중요하다. 좋은 운이 왔는데, 내가 서울역에서 노숙하고 있다면 갑자기 만원짜리 적선을 받게 될 것이고, 직장에 다니고 있다면 승진을 하게 될 것이고, 사업을 하고 있었다면 큰 계약을 성사시키게 될 것이다.

결국, 좋은 운은 정해진 시간에 오는 데, 그때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가에 따라 효과가 달라지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운이 오면 뭐하나? 내가 그것을 잡을 수 없다면, 만원짜리 하나 받고 끝나게 될 것이다.

혹시 이 글을 읽는 운이 좋은 직장인 후배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해주고 싶다.
“운이 좋은 것을 미리 알았다는 것은 큰 행운이다. 이제 남은 것은 나에게 올 좋은 운을 잡기 위해 내가 무언가를 해야 한다. 사과나무 밑에서 아무리 기다려도 사과는 떨어지지 않는다. 사과가 떨어질 시기라고 해도 가만히 있으면 원하는 곳에 떨어지지 않아서 상하거나 더러워져서 못 먹게 된다. 사과가 떨어질 시기에 사과 나무 밑에 통을 준비하고 나무를 흔들어야 사과가 떨어지고 내가 그것을 상하지 않고 온전한 형태로 가질 수 있다."

점쟁이가 운이 좋은 해라고 이야기 했다면 통을 준비하고 사과나무를 흔들 시기라는 의미이지, 가만이 있어도 모든 일이 원하는 대로 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마지막으로, 운이 않좋은 시기라면 일을 벌이지 말고, 말조심, 행동조심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점도 기억해 주 길 바란다.

 
조민호/중원대학교 교수, 컴퓨터공학박사
24년간 외국기업, 벤처기업, 개인사업, 국내대기업 등에서 사회생활을 했다.
그리고, 후배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고 싶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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