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국민이 귀신잡기 나선 일본

입력 2015-02-03 23:24 수정 2015-02-04 08:42

절분행사 관련 각종 용품으로 악마의 가면과 콩, 그리고 다양한 종류의 마끼들이 마트와 편의점을 가득 채우고 있다.



 

일본 전역이 하루 종일 귀신을 쫓느라고 정신이 없다. 오늘은 이곳에서 절분(세츠분 : 節分)이기 때문이다.

절분이란 계절의 최종일을 뜻하였는데, 최근에는 단순히 겨울의 마지막 날 저녁, 즉 입춘(立春)의 전날 밤을 가리킨다. 4계절 가운데도 의미가 가장 큰 이유는 봄은 시작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새해를 시작하는데 있어 귀신을 쫒고 복은 집안으로 들어오게 하는 의미로 한국의 대보름날 아침 땅콩을 깨물어 아귀를 쫒는 부럼깨기와 비슷한데 시기가 다를 뿐인 것 같다.

 

세븐일레븐에서 만든 마끼가 스토리를 더해 일본 전역의 절분 음식으로 자리잡은 마끼.



 

“오니와 소토 후쿠와 우치 (鬼は外、福は内)”

악령은 밖으로 나가고 복은 안으로 들어오라며 크게 외치고 콩을 던진다.

 

아버지가 역할을 맡은 귀신에게 콩을 던지고 있는 일본의 아이들.



 

콩을 귀신에게 던진 후 자기 나이보다 1개 더 많게 콩을 먹으면 복이 온다는 것과 에호마끼(김밥)를 자르지 않고 통째로 서서 먹으면 이 역시 복이 들어오는데 반드시 먹을 때는 말을 하지 않아야 하며 방향은 매년 바뀌는데 올해는 남서방향을 향해 먹어야 복이 많이 들어온다. 몇 해 전만 해도 없던 이 에호마끼(김밥)는 히로시마의 한 세븐일레븐에서 시작된 것이 전국적으로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상술이 대단하다. 오후의 마트는 콩과 에호마끼 그리고 귀신의 가면을 사려는 고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TV는 아침방송부터 이 행사를 대대적으로 홍보 했다.

집에서는 아버지가 귀신역할을 맡고 어머니가 복이 들어오는 역할을 맡다 보니 퇴근시간 이후 거리가 한산하다.

우리의 경우 해마다 대보름이 다가오면 스케치 사진을 취재하러 경동시장을 헤매다 최근에는 백화점에서 마케팅으로 사용해 취재하기가 수월했던 기억이 난다.

 

절분에 먹는 마끼는 자르지 않고 통째로 서서 먹어야하며 이때 말은 하지 않는다. 올해의 복이 들어오는 방향은 남서쪽이다.



일본의 절분 행사가 예전부터 화려하진 않았을 것이다. 분명한 것은 일본 전역의 축제 행사로 자리 잡았고 콩을 생산하는 지역은 최대 매출을 올리는 좋은 기회가 된 것이다. 게다가 단순히 콩만 파는 것이 아니라 청소하기 편하도록 작은 단위의 포장을 하고 귀신 캐릭터를 집어넣고 아빠들이 쓸 가면을 세트로 만들어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다.

농촌 살리기 운동이라며 대국민 호소를 하는 우리도 이제는 마케팅으로 변화할 필요가 있다.

 
몸으로 비비며 일본생활에 정착해가는 전직 사진기자.
일본을 보면 한국이 갈길이 보인다는 신념으로 늘 새로운 비즈니스 스토리를 찾아 헤매고 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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