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을 위한 축시

입력 2015-02-02 12:47 수정 2015-02-02 12:47
 



 

신이시여!


새해의 설렘도 숨 가쁘게 지나가고 삶과 살아감이 가슴 벅찬 현실로 다가온 2월입니다. 참고 견디는 자에게 영광을 허락하는 신이시여! 2월은 28일만의 짧은 여행과 노동을 허락하신 것은 견딤의 시간을 줄여주려는 당신의 배려인가요? 바람이 높은 언덕에서 내려와 빈 벌판을 낮게 채우는 것은 낮은 자세로 견디면서 평화를 찾으라는 뜻인가요? 때로는 차가운 바람을 몰고 와 눈물마저 얼게 하는 것은 완연한 봄이 올 때까지는 긴장을 풀지 말라는 당신의 경고인가요? 이제 당신의 견딤의 뜻을 따라 내 마음대로 되지 않아도, 성과 달성이 지연되어도 견디고 버티며 마음을 달래고 주어진 시간을 기쁘게 하겠습니다.

 

신이시여!


시간의 고삐를 감고 풀며 세상을 지배하는 주체를 알 것 같은 2월입니다. 차가운 음지에도 따듯한 기운을 조금씩 부어주는 것은 따뜻한 봄이 오고 있다는 예고인가요? 차가운 바람 속에 따스한 시간을 배합하는 것은 방향과 방법을 분별하고 누구도 미워하지 말라는 당신의 뜻인가요? 2월의 새벽 별이 짧고 강열하게 빛나는 것은 언어는 짧을수록 좋다는 당신의 메시지인가요? 아직도 땅은 얼어있고 허공이 흐린 것은 때를 기다렸다가 행동하라는 당신의 고귀한 뜻입니까? 반복되는 모순이라면 멈추어 정리하고, 꿈으로 행동을 짓고 행동으로 여유를 벌고 여유로 큰 복을 만들겠습니다.

 

신이시여!


새벽이면 살짝 언 길에 수정 광채를 보여주고 낮이면 녹여서 눈물로 보여주는 것은 순리대로 살라는 당신의 형상인가요? 시간은 짧지만 할일이 많은 2월을 여유로 견디어 내겠습니다. 기다리다 내 순서를 놓치고 망설이다 영광을 잃더라도 가슴이 뜨겁게 신호를 보내는 일이라면, 손과 발이 선뜻 호응하는 기쁨이라면 당신의 사랑으로 받아들여 감사하며 살겠습니다. 멋진 2월을 위하여 멋진 마음을 찾겠습니다. 언 땅이 풀리면 씨를 뿌릴 수 있도록 마음의 밭을 갈아두고, 아름다운 이 공간에 3월의 꽃향기가 찾아올 수 있도록 ‘참나’의 길을 열어두겠습니다.

 
박필규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1984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 1988년 '국방일보' 호국문예 수필 분야 당선, 2004년 중령으로 예편, 월간『시 사랑』을 통해서 등단, 2004년부터 작가로 활동 중이며, 인문학과 군사학을 접목한 새로운 집필 영역 개척, 2014년 '군인을 위한 행복 이야기', 2013년 '버리면 행복한 것들' , 2012년 '군인을 위한 경제 이야기', 2009년 '경제형 인간' , 2008년 '행동언어' , 2004년 '마주보기 사랑' 출판. 현재 파주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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