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상시(十常侍)...... 중국 후한 말 영제때 조정을 장악했던 환관 10명을 말한다. 삼국지는 바로  십상시의 횡포로 부터  시작된다. 그야말로 뭣도 없는 것들이 있는대로 권세를 누리고 국정을 쥐락펴락, 매관매직과 부정부패를 일삼으며 망국(亡國)을 부추겼다. 그후 2천년 가까이 흘렀지만 십상시의 존재감이 다시 떠올랐다.

시대를 몇 곱이나 거슬러 책임은 없지만 권력은 막강하고, 무소불위의 영향력을 음지에서 조정하며 국정을 농락하는 변종 수퍼 울트라 갑이 되어 화려하게 부활했다고 온 나라가 난리다. 소문의 진위가 사실이라면 진정 십상시의 망령을 덧씌운 것이리라.

조직이 커지고 권한이 비대해 질수록 십상시는 바퀴벌레처럼 생겨나는 것 같다.

주변에 다음 세가지를 만족시키는 사람들이 있다면 이들에게는 분명 십상시 DNA가 검출될 것이다.

첫째, 넙치처럼 위쪽만 보는 사람들이다. 후한말 십상시가 바로위의 황제에게만 아첨과 거짓보고를 하고 아래로는 온갖 탐욕과 악행을 저질러 민생을 도탄에 빠지게 한 것처럼 조직에서도 상사에게만 아부와 왜곡된 충성을 다하는 사람을 경계해야 한다.

둘째, 자기 중심적 권모술수의 달인이다. 십상시는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는 불법과 편법, 꼼수의 대가들이었다. 자신의 영달을 위해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사람들은 가까이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셋째, 자기들끼리는 너무나도 잘 뭉친다. 십상시들은 자신들과 같은 부류의 사람들에게 권력을 배분하여 견실한 방어벽을 쳤다. 비선 실세라인들이 똘똘 뭉쳤기 때문에 국정에 개입할 수 있지 않았을까? 역시 상종못할 사람들이다.

집안 단속을 하지않고 각종 관리를 허술하게 방치하면 바퀴벌레가 들끓는 법이다. 무능한 황제, 부패한 왕조, 어지러운 세상의 틈을 타고 십상시가 급부상을 한 것처럼. 제자리 있는 사람들이 요즘 말처럼 정신줄만 놓지 않는 다면 십상시의 망령은 구천을 떠돌아 다닐 텐데 참으로 안타깝다. 한편으로 우리는 바퀴벌레 같은 십상시에게 화가나는 것보다 바퀴벌레 같은 십상시가 기어나올 수 있는 환경에 더 분개하는 것이다.

다시는 십상시들이 활개치지 못하도록 단도리를 확실하게 하자.

그리고 주변의 정말 나쁜 사람들에게는 앞으로 이렇게 욕을 퍼부어 주자.

이런 십상시를 봤나! 이런 십상시 같으니라고! 에라이 십상시야!
롯데인재개발원 자문교수
한양여자대학 외래교수
관세청 교육개편 실무위원회 자문위원
소상공인진흥공단 컨설턴트, 한국교통대학교 외래교수
자치발전연구원 칼럼니스트
아하러닝 연구소 대표 컨설턴트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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