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 바로잡기

입력 2014-11-14 09:26 수정 2014-11-14 09:26


자기 내면부터 살피자


인류는 동굴 밖(창)을 내다보는 기술과 상대를 공격하는 기술은 오래전부터 발달했지만 자기 내면과 자기 내면의 감성을 살피고 바로 잡는 자세는 미흡하다. 자기내면 살피기는 현재 자기 마음과 양심 꺼내보기, 마음속의 심판관 임명, 가벼움을 무거움으로 전환, 두려움을 용기로 바꾸는 과정이다. 자기 내면을 성찰하지 못하면 감각적인 판단으로 좋고 나쁨을 판정하고, 마음의 중심이 없어서 상대의 작은 지적에도 토라지고 자주 변덕을 부린다. 자기 내면을 살피지 못하면 선택을 이미 해놓고 또 다른 선택을 계산하고 상대의 감정을 헤아리지 못하고 자기 마음대로 포악한 심판을 한다. 내면을 깊게 들여다보면서 행동하자. 나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내가 나에게 용서를 빌고, 내면의 양심이 아파하면 멈추자.

 

원초적 양심을 살피자


자기 내면을 살피고 양심을 찾지 못하면 지금의 모순은 내일의 모순으로 남는다. 붓을 바꾼다고 그림이 바뀌는 게 아니다. 그림은 이미 마음에 있었다. 손에 키를 쥐고서 키를 찾지 마라. 원초적 양심은 자기를 밝히는 순수본성, 내면 속의 등불, 자기를 돌아보는 용기다. 자기만 아는 부끄러움, 복수를 벼르는 억하심정, 지금도 이해할 수 없었던 오래된 모순까지 끌어안고 고민하지 말고 양심에게 용서를 빌자. 땅으로 파고들어 물을 찾는 뿌리처럼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면서 중심을 잡고, 자기 몸을 때려서 울림소리를 내는 범종처럼 양심의 떨림으로 성찰하자. 자기 겉멋을 자랑하지 말고 원초적 양심이 살아 있음을 자랑하자. 가족, 직장, 국가를 위해 자기 양심을 살피고 양심이 지시하는 대로 행동하자.

 

내실의 깊이를 살피자


어떤 결정을 놓고 고민이 되면 잠시라도 명상하면서 통찰하자. 체면과 욕심의 선택을 경계하고, 선택했기 때문에 다 옳다는 편견도 살피자. 내면 살피기는 존재 확인이라면, 내실 살피기는 존재의 견고성 확인과 통찰, 신중한 생각과 겸허한 행동, 본디 없는 것을 갖겠다고 욕심 부리지 않는 행동, 자기 가치와 매력을 만드는 과정. 깊은 물은 줄을 매지 않아도 소리가 깊다고 했다. 배가 튼튼하면 깊은 물도 두렵지 않고 내실이 깊으면 천만 사람이 두렵지 않다. 현실은 의지만으로 통제되지 않고 현실의 문제는 지식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깊이 통찰한 뒤에 이성과 책무를 연결하고, 깊이 생각을 한 뒤에 몸을 움직이자. 내면 명상으로 기쁨을 느끼고, 내실 명상으로 평온을 찾고, 하늘 명상으로 존재의 원점을 찾자.

 
박필규 한경닷컴 칼럼니스트
1984년 육군사관학교를 졸업. 1988년 '국방일보' 호국문예 수필 분야 당선, 2004년 중령으로 예편, 월간『시 사랑』을 통해서 등단, 2004년부터 작가로 활동 중이며, 인문학과 군사학을 접목한 새로운 집필 영역 개척, 2014년 '군인을 위한 행복 이야기', 2013년 '버리면 행복한 것들' , 2012년 '군인을 위한 경제 이야기', 2009년 '경제형 인간' , 2008년 '행동언어' , 2004년 '마주보기 사랑' 출판. 현재 파주 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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