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흔한 동네잔치 "카누 슬라럼"

입력 2014-11-10 22:11 수정 2014-12-09 17:45

초등부 참가학생이 회전반경을 최소화 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도쿄도 동쪽 에도가와구와 강 하나를 사이에 두고 치바현 우라야스시가 나온다. 한국인들에게는 디즈니랜드가 있는 곳이라 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전철이나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면 특색 있는 경계가 없어 도쿄로 착각할 수 있다. 우라야스시 곳곳에는 도쿄만의 바닷물이 마을 앞을 하천처럼 지나가 현관에서 나와 바로 낚시를 하는 진기한 풍경을 자주 볼 수 있다. 이런 지리적 특성 탓에 인접한 에도가와구 카사이 린카이공원은 2020년 도쿄올림픽 카누경기장으로 예정돼 있다.

 

초등학생부터 일반부, 장년층까지 다양한 등급으로 출전할수 있다.



 

지난 일요일 이곳 마을의 작은 하천에서 카누 슬라럼 경기가 개최됐는데 이번 대회가 21회 째다. 치바현 카누협회가 주최하고 우라야스시 카누협회가 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초등부, 중등부, 일반 그리고 마스터스경기로 40대, 50대, 60대 이상의 남성과 40대 이상의 여성부로 다양하게 구별돼있다.

 

이제 겨우 초등학교 1학년쯤 돼 보이는 여학생부터 백발을 휘날리는 70대 노인과 평범해 보이는 동네 아주머니까지 대회에 참가해 페달을 젓고 서로 응원하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꽤나 열정적이다. 어떤 이는 카누가 뒤집혀 물속에서 빠져나오기도 하며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슬라럼 앞에서 온 힘을 다해 턴 하는 아이들의 표정은 진지하다.

치바현 우라야스시의 카누 슬라럼 경기



 

경기가 끝난 뒤 참가자들이 모여 옷을 말리고 삼삼오오 모여 미소시루와 카레를 만들어 함께 나눠먹으며 몸을 녹이는 모습은 캠핑장과 다름없는 즐거운 분위기다. 최선을 다해 자신이 좋아하는 스포츠를 즐기고 맛있는 음식을 함께 나누는 모습을 보며 생활체육으로 즐기며 운동하는 일본인들이 매우 부러웠다.

 

순번을 기다리고 있는 초등학생 카누 슬라럼 참가자.



 

올림픽에는 카누와 카약에 총 16개의 금메달이 걸려있다. 한국은 지난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24년 만에 금메달을 따내는 쾌거를 이뤘다. 카누를 사랑하는 소수의 카누인 들의 노력 결과다. 하지만 대회나 성적의 결과물이 아닌 생활스포츠로서 친근해 질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 한국에서도 캠핑이 정점을 찍고 카누에 관심이 많이 갖고 있다. 서울에는 한강이 있고 인천까지 이어지는 아라뱃길도 있다. 동호인들을 중심으로 한 클럽 대항전의 작은 이벤트부터 시작한다면 일반인들의 접근성도 훨씬 쉬어져 온 가족이 모여 카누를 즐기고 이들 가운데 분명 6년 뒤 태극 마크를 달고 도쿄 만에서 멋진 레이스를 펼칠 수 있는 꿈나무도 나올 수 있을 것이다.
몸으로 비비며 일본생활에 정착해가는 전직 사진기자.
일본을 보면 한국이 갈길이 보인다는 신념으로 늘 새로운 비즈니스 스토리를 찾아 헤매고 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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