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란히날

입력 2014-11-11 14:44 수정 2014-11-11 20:55
 

나란히날



요즘은 무슨 기념일이 많다


2월14일 발렌타인데이. 3월14일 화이트데이 4월14일 블랙데이를 비롯하여


삼겹살데이(3월 3일) 2%데이(2월 2일) 오이데이(5월 2일) 고기데이(6월 6일)


꽈배기데이 (8월 8일) 구구데이(9월 9일) 빼빼로데이(11월 11일)등


재미있고 재치있는 데이가 많다.


그 중 나는 빼빼로데이인 11월 11일을 다른 날로 바꾸고자 한다.


우선 빼빼로데이가 특정상품의 선전이고


고작 빼빼로 먹는 날로 잡기에는 좀 의미가 적다라는 느낌이다.



나는 11월 11일을 <나란히날>로 만들고 싶다.


11 이라는 수자가 갖고 있는 특성이 있다. 빼빼로처럼 길다라는 일반적인 모양 말고


11 이라는 수자는 1 이라는 수자 두 개가 나란하다는 것이다.


1 은 우리 개개인을 말한다. 나도 1 너도 1 우리 모두는 각각 1이다.


그러나 1 이 두 개 나란히 서게 되면 11 이 된다.


너와 내가 둘이 만나면 11 이라는 새로운 관계가 만들어진다.



각각의 1 이라는 너와 내가 만나면 11 이라는 우리가 생긴다.


우리라는 작은 공동체에는 너와 나에게는 없었던 새로운 일들이 생긴다.


기쁜 일 슬픈 일 안타까운 일 화나는 일 여러 가지 일들 속에서 우리는 웃고 운다.


사람은 혼자서는 살기 힘들기에 너와 내가 만나고 친구가 되고 사랑하는 사람이 되고


더 나아가서는 가족이 된다.


그러나 우리는 이 공동체 속에서 얼마나 가슴이 아프면서 살아가고 있는가?


자기만을 고집하고 나만을 생각하고 남을 배려하지 못하고 남을 이해하지 못하고


서로 마음에 상처를 입고 깨어지기도 한다



이제 새로운 날 <나란히날>을 만들면서 나는 조심스레 말하고 싶다


나를 조금 죽이기 남을 조금 더 배려하기 새로운 너와나의 동심원을 만들기.


그 전제조건으로 다음과 같은 자세를 이야기 하고 싶다



 "나만을" 이라고 하지 않기


 “너만을” 이란 거짓말도 하지 않기


 상대방이 나와 같기를 바라지 않기


 내가 상대방에게 동화되지도 않기


 아픔을 회피하지 않기


 즐거움만을 탐닉하지도 않기


 책임을 강요 않기


 상대를 등쳐 이익을 추구하지 않기


 순간 순간에 최선으로 열심히 하기


 불확실한 영원은 약속하지 않기



이렇게 너와 내가 따로 따로 가는 세상이 아니고 함께 가는 세상이 왔다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  등 돌리고 가는 세상이 아니라


너의 손을 잡고 함께 길을 가는 나란히 세상이 올 것이다


우리는 모두 혼자이기 싫다. 누군가의 무엇이 되고 싶다.




 나는 너의 무엇이라도 되고 싶다


  


너에게 아무런 사연이 없이


나는 나대로


나에게 어떤 의미도 없이


너는 너대로


당연한 것처럼 우리들은


홀로 가고 있다


홀로 가는 너를 붙들고


나는 너의 무엇이라도 되고 싶다



나의 말 한 마디에


너의 모든 운명이 달려 있는


잃어버린 임금이 되고 싶다


따뜻한 둥 도닥임 한 차례에


너의 서러움이 눈 녹듯이 사라지는


잃어버린 아버지가 되고 싶다


이팝나무 열매를 밤새 갈고 파내


삼백 예순 다섯 알의 목걸이를 걸어 주고


잃어버린 애인이 되고 싶다


너의 말이라면


틀린 줄 알면서도 맞장구 쳐주는


잃어버린 친구가 되고 싶다


지나칠 때마다 빙긋이 웃고


측백나무로 담을 낸


있으면 미덥고 없으면 허전한


잃어버린 이웃이라도 되고 싶다



아무렴


홀로 가는 따로따로 보다는


조금은 밑지는 것 같아도


어우러지며 함께 갈


나는 너의 무엇이라도 되고 싶다


 




그리하여 마침내 너와 나 이 둘이 만든 작은 사회 우리라는 11은


다음과 같이 사랑을 만들 것이다



이별의 아픔이 두렵다고


사랑하지 않을까보냐


죽음이 두렵다고


삶을 주저할 수 없듯이


사랑은


살아있는 사람의 귄리이자 의무


깊은 사랑은 이별을 빛내 주고


많은 이별은 사랑을 강하게 한다


살아갈수록 살아가기 어렵고


사랑할수록 헤어지기는 더욱 어려워라


저 혼자 가는 인생길


외로와 바장이며 서성이며


태산을 걸머진 고독보다는


사하라를 적시는 눈물이 될지라도


아마존을 말리는 한숨이 될지라도


기꺼이 사랑하며 어우러지며


빛나는 관계로 엮어가자


험한 세상에 흔들리는


한 자루의 촛불이 되더라도


짧은 여름 밤을 밝혀보자




이제 <나란히날>을 주장하면서


나란히날 에 알맞은 시 한편을 소개한다


여러 사람들에게 알리고 전달하여


11월은 <나란히달> 11월 11일은 <나란히날>


그리고 11월 11일 오전 11시에  <나란히날> 선포식을 하고 싶다.


굳이 데이를 붙이자면 <나란히데이>이다.


이제 너와 나 따로따로 가는 것이 아니라


손에 손을 잡고 길을 함께 가는 것이다



나란하기


 


철길처럼강물의 양쪽 뚝방처럼우리 나란히 가기로 하자


내 인생에 네가 엎어지지도 말고


네 갈 길에 내가 가로걸리지도 않고


잊혀지지도 않고 그렇다고뒤범벅이 되지도 않고


너는 나를 보고 너를 알고나는 너를 보고 나를 보듯


서로가 서로에게 거울이 되는없어서는 안 될 나란하기 되자


처음 만날 때처럼 새롭지 못하다면첫날밤 같은 환희가 없을 바엔


그 모든 것 이젠 접어 두고기대도 않고 실망도 않으며나란히 지켜보며 가자


그 많았던 웃음더 많았던 한숨


이젠 헤다 지친 수없던 눈물바보처럼 이제 헤아려 무엇하리


사랑은 별 것이고 이별은 또 대수더냐


살아도 죽은 듯이 죽어도 산 것처럼


헤어져도 합쳐진 듯 합쳐 있어도 헤어진 듯


제발 이제 가슴 절이고 졸이는 짓일랑 그만두고


미덥고 따뜻하게 더불어 가는 나란하기 되자


우리 나란히 가기로 하자


강물의 양쪽 뚝방처럼  철길처럼


 


11월 나란히달을 맞아 잊고 있었던 사람들에게 인사를 합시다.


11일 나란히날을 맞아 사랑하는 사람에게 나란히날  기념시를 보내줍시다.


11월 11일 11시에 <우리 나란히 가기로 약속해요>


라는 문자를 보냅시다.



1. 야생화 사진을 찍고 시를 씁니다
2. 우리것을 좋아하여 글로 남깁니다
3. 시인의 눈으로 세상과 사물을 봅니다
4. 솟대문학 편집장을 하고 있습니다
5. 하모니카 강사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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