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을 일로 보고 살아가는 직장생활

입력 2014-11-10 16:04 수정 2015-03-25 16:59
 

직장 생활은 일하는 것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일이 무엇인지 잘 모르고 있다.
나도 20년을 일하고서야 일이 가지는 특성을 파악했으니, 일이라는 놈의 정체를 파악하는 일이 쉬운 것이 아님은 분명하다. 하지만, 오늘 일의 정체 중 일부를 공개해 보자

 

먼저, 일은 그 자체로 진행되는 것이다. 다른 사람이 하는 일에 대하여 이런 저런 의견을 내고 관여하는 것은 절대 옳지 않다. 일은 여러 사람이 관여하여 진행되는 것이고, 어떤 특정인의 생각에 의해 좌우되지도 않지만, 좌우되어서도 안된다. 당신이 일하는 동료를 도와주고 싶다면, 그 동료가 집중할 수 있도록 해주어야 지, 일에 관여하면 안된다. 혹, 동료가 무엇을 물어 본다거나 하는 경우에는 당신이 담당한 부분에 대해서만 빨리 대답해 주자. 거기까지가 당신이 할 수 있는 범위이다.

 

어떤 사람이 “ 그 일은 이렇게 했어야 하는데..”라고 하면서 울분을 토하거나 아쉬워하는 것을 볼 때가 간혹 있다. 나도 그런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그 마음을 이해한다. 하지만, 명심해야 할 것은 일에 관하여 담당자가 관심을 가졌던 부분만 보면 그 사람의 말이 맞을 수도 있지만, 전체를 놓고 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이다. 세월이 지나서 돌아보니까… 그 일은 그렇게 진행될 수 밖에 없는 상황에 있었고, 그것을 내가 바꾸려고 했다는 것이 너무 어리석어 보였다.

 

일은 나의 의도에 따라 진행되지 않는다. 내가 담당자라고 해도 내 의도대로 진행할 수는 없다.
나는 일을 하는 사람일 뿐, 일에 나의 의도를 담아서는 안된다. 나의 의도가 일에 담기는 순간, 일은 어려워지고, 꼬이고, 요령을 부리도록 바뀌게 된다. 요즘, 나의 주변에서 거의 모든 일이 꼬이고 삐뚤어 지는 것을 자주 보게 되는데….

 

꼭 명심하자 !! 일은 일일 뿐, 일에 사심을 담거나 보상을 기대하지 말자.

 

직장인으로 장수하고 싶다면 일을 일로 보고, 내가 일의 주인이 아니고 단순한 담당자일 뿐임을 명심해야 한다.
일은 나의 능력에 대한 척도도 아니며, 일의 결과가 좋다고 해서 내가 잘 한 것도 아니다. 모든 사람이 도와주었기에 결과가 좋았을 뿐이다. 담당자로서 나의 책임은 일이 일로서 진행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일을 성공리에 수행한다고 해도 바뀌는 것은 없다. 아마도 또다른 일이 나를 기다리게 될 것이고, 나는 어느새 그 일에 몰두하게 될 것이다. 그래서 일하는 재미에 빠져서 밤 늦게 일한다거나, 일 잘 한다는 소리를 듣고 싶어서 주말에 일하는 것, 일을 못하는 사람을 무시하는 것은 그리 현명해 보이지 않는다.

 

일을 일로 바라보는 사람만이 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고, 긴 세월의 직장 생활에서 최후의 승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자신과 일을 분리하고, 일은 일로써 수행하고, 자신의 삶은 삶대로 아버지로서, 아들로써, 남편으로서 보람차게 살아가도록 하는 것이 현대를 사는 직장인이 가져야 하는 기본 원리이다.

 
조민호/중원대학교 교수, 컴퓨터공학박사
24년간 외국기업, 벤처기업, 개인사업, 국내대기업 등에서 사회생활을 했다.
그리고, 후배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고 싶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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