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치평가: PER와 EV/EBITDA 뭐가 달라요?

입력 2014-11-10 15:31 수정 2014-11-10 15:51
[질문] 왜 PER도 있는데 복잡하게 EV/EBITDA를 사용하나요?

 

[
답변]

동종업체의 실적과 가치를 이용하여 투자대상이 되는 회사의 가치를 비교하여 분석하는 방법 중에 대표적인 것이,

 

PER를 이용하는 방법과

EV/EBITDA를 이용하는 방법이죠.

 

두 방법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 PER multiple

 

PER multiple의 경우는 동종업체들의 각각의 ‘주가(Price)’를 동종업체들의 각각의 ‘주당순이익(EPS)’으로 나눈 값. 즉, ‘PER(Price Earning Ratio, 주가수익비율)’가 몇 배인지를 구합니다.

 

예를 들어 이렇게 구한 평균PER가 10배라고 하면 이를 투자대상 회사의 주당순이익에 곱해줍니다. 그렇게 곱한 값은 투자대상 회사의 이론적인 주가가 되겠죠. 이 이유는 간단한 산수공식만 알고 있어도 이해하실 수 있을 것이니 굳이 설명을 하지 않겠습니다.

 

만약 투자대상 회사의 주당순이익이 200원이었다고 해보죠. 그럼 이 회사의 이론적인 주가는 2,000원이 됩니다. 그런데 투자할 당시 실제로 형성된(또는 제안 받은) 주가가 1,500원이라면 투자자는 이론 주가보다 싼 값에 투자대상 회사의 주식에 투자할 수 있게 되는 셈입니다.

 

이런 방식으로 동종업체의 평균PER는 투자 의사결정을 하는데 도움이 되는 거죠.

 

 

♠ EV/EBITDA multiple

 

여기서 EV는 ‘기업가치(Enterprise Value)’를 의미합니다. 다시 말해 해당 기업의 ‘주식 시가총액’과 ‘순부채(이자가 발행하는 부채)’의 합을 말합니다.

 

또한 EBITDA는 ‘이자비용, 법인세, 유무형자산 감가상각비를 반영하기 전의 이익(Earnings Before Interest rate, Tax, Depreciation & Amortization)’을 말합니다.

 

즉, 동종업체들의 각각의 EV를 각각의 EBITDA로 나눈 평균EV/EBITDA 값을 투자대상 회사의 EBITDA에 곱하면 투자대상 회사의 이론적인 EV가 나오는 겁니다.

 

예를 들어 평균 EV/EBITDA가 10배이고 투자대상 회사의 EBITDA가 30억이라면 이 회사의 EV는 300억이 되는 거죠. 아울러 이 회사의 재무상태표를 살펴보니 순부채가 100억이라고 하면, 이 회사의 주식의 총가치는 200억이라고 할 수 있는 거죠.

 

 

♠ PER  vs.  EV/EBITDA

 

그럼 주식가치를 계산하는데 좀더 간단한 PER만 있으면 되었지, 왜 EV/EBITDA라는 방법을 함께 사용하는 걸까요?

 

EV/EBITDA multiple 방법은 회사를 인수하고 합병하는 M&A에서 주요하게 사용됩니다. 왜냐하면 회사를 인수한다는 것은 그 회사의 주식만을 인수하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기 때문이죠.

 

경영권을 장악할 수 있는 지분(주식)을 인수하기만 한다고 해서 그 회사의 주인이 되는 게 아니죠. 그와 더불어 그 회사가 들고 있는 차입금까지도 떠안아야 합니다.

 

집 살 때를 예를 들면 쉽게 이해가 될 겁니다. 집값이 5억인데 집주인이 은행에 융자 2억을 끼고 있어 현금 3억만 주면 집주인은 집을 넘겨 줄 겁니다. 하지만 그걸로 끝난 게 아니라 은행에 가서 융자 2억을 추가로 상환하거나, 아니면 임차인의 명의를 본인으로 바꾸어야 그 집이 온전히 자신의 집이 됩니다.

 

회사를 살 때도 마찬가지겠죠. 회사의 차입금(순부채)까지 부담해야 순전히 자신의 회사가 되는 것이죠. 따라서 회사 주식가치(주가)뿐만 아니라 순부채까지 감안한 기업가치(EV)를 비교하는 방법이 생겨난 것입니다.

 

또한 회사는 자기자본(주식을 발행해서 들어온 돈)과 타인자본(차입금)을 합산한 돈으로 사업을 해서 수익을 올립니다. 따라서 EV를 구할 때 ‘순이익’을 사용하지 않고 ‘EBITDA’를 사용하는 게 더욱 합리적인 거죠.

 

EBITDA는 자기자본과 타인자본으로 운영한 회사가 얼마의 수익을 얻었느냐 하는 실질적인 현금흐름을 비교적 잘 나타내 주고 있습니다.

 

이자비용과 법인세를 차감하기 이전의 회계상 수익(영업이익)에다가 실제 돈이 빠져나가지 않았지만 회계상 비용으로 차감된 감가상각비와 무형자산상각비 등을 더해 줌으로써 실제 현금으로 수익을 얼마나 냈는지를 알 수 있죠.

 

특히 대규모 장치산업을 하는 회사의 가치평가에서는 EV/EBITDA multiple 방식이 좀더 유용하죠. 큰 규모의 고정자산은 감가상각을 해야 하는데 이게 회계상으로는 비용으로 잡혀서 영업이익을 줄이게 되지만 실제로 돈이 빠져 나간 것은 아니기에 EBITDA를 계산할 때는 플러스(+)를 해주기 때문이죠. 따라서 동종업체든 투자대상 회사든 이 부분을 제대로 반영해 줄 수 있다고 보는 거죠.

 

따라서 일반적인 주식투자(이미 발행된 주식을 사고 파는)가 아니라 기업의 인수라든지 기관투자자들이 신주인수 방식으로 회사에 대규모 투자를 할 경우(이 경우는 투자금이 직접 회사로 들어가게 되죠) EV/EBITDA multiple을 PER multiple보다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답니다.

 

물론, 기업의 가치를 구하는 방법은 이 이외에도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이게 정답이다’라고 하는 절대적인 방법은 없습니다. 다만 여러 방법 중에 투자자가 의도하는 투자에 좀더 유용하고 효율적인 방법을 몇 개 갖다 쓰는 것이죠.

 

원래 절대적이라고 말하는 진리는 더 이상 진리가 아니니까요.
증권회사의 PEF 운용역으로 있으며, 저서로는 '알기쉬운 금융상식1,2,3', '부자의 첫걸음 종자돈 1억만들기'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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