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은 사람과 재수없는 놈

입력 2014-11-06 10:31 수정 2014-11-06 10:31
"안녕하십니까?" 인사만 잘 해도 반은 먹고 들어간다는 말을 부단히도 지키려했던 시절이 있었다. 50%를 먹고 들어간다는 말에서 그 중요성을 알기에 실천하지 않을 수 없었다. 바로 사회에 첫 발을 내딛었던 시절이다. 그러나 초심이 세월에 무뎌지듯 초심의 상징인 인사도 세월 앞에선 장사가 아닌 듯싶다. 출근시간에 인사하는 모습을 보면 대략 그 사람의 직급을 읽을 수 있으니 말이다. 대부분 목소리가 낮을수록, 허리가 뻣뻣할수록, 반응속도가 상대방 보다 느릴수록 직급이 높다.

사실 인사(人事)라는 단어의 사(事)자는 ‘일’이란 의미도 있지만 ‘섬기다’라는 의미도 포함하고 있다. 그래서 국기에 대한 인사는 나라를 섬기는 것이고, 사람에 대한 인사는 상대방을 섬긴다는 의미인 셈이다. 나아가 정중한 인사는 진심으로 섬김을 의미하고, 대충하는 인사는 가식적 섬김으로 해석될 수 있다. 그리고 먼저 행하는 인사는 먼저 섬기겠다는 의미이다. 그렇다면 용감하게 인사를 생략하는 건 어떤 의미일까? 대인관계에서 인사 하나로 일희일노(一喜一怒)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래서 후배가 인사하지 않으면 ‘건방진 놈’으로, 선배가 인사하지 않으면 ‘거만한 놈’ 합쳐서 ‘재수 없는 놈’으로 인식되곤 한다. 재수 없는 놈들이 모여서 일을 하면 각종 소음이 세나올 확률이 다분히 높다. 반대로 후배가 먼저 인사하면 ‘된 사람’으로 선배가 먼저 인사하면 ‘난 사람’ 합쳐서 ‘괜찮은 사람’으로 인식된다. 괜찮은 사람들이 모여서 일을 한다면 아무래도 시너지를 낼 확률은 높아질 수밖에 없다.

지나친 확대일까? 주변을 둘러보면 신입, 팀장, CEO 등 새로운 사람이 나타날 때 두 가지 부류가 있다. 먼저 다가와 정중한 인사를 하는 사람과 먼저 다가와 인사를 해주기 바라는 사람이다. 작지만 기본적인 행위 하나로 함께 시너지를 낼 사람인지 불협화음을 만들어낼 사람인지 쉽게 판단할 수 있다. 될성부른 인사(人士)는 인사(人事)부터 다른 법이니까 말이다.

사람은 무언가를 당연시 여기는 순간부터 그 사람의 위기는 시작된다고한다. 대인관계가 더 이상 진전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면 위기가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기업이 위기 때 원칙을 중시하고, 본연의 업에 박차를 가하듯 기본을 점검해야 한다. 당장 오늘 퇴근시간에 당신의 목소리 크기, 허리의 유연성, 반응속도를 점검해보기 바란다. 거울 속에 보이는 괜찮은 사람이 동료들에게도 괜찮은 사람으로 비춰지는지 아니면 재수 없는 놈으로 비춰지는지 말이다.

필자부터 인사드립니다. "늘 감사합니다!!"

ⓒ박주광20141106(edusp@naver.com)

 
기업 교육계에서 잔뼈가 굵은 베테랑으로 정평이 나있다. 연간 수백 회에 달하는 강의를 진행하는 교육 전문가이다.
현재는 ‘개인과 조직의 1% 성장’ 을 모토로 하는 교육훈련 전문기관 ‘Success Partner’ 대표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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