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는 최고일 때 팔아라

입력 2014-11-03 09:32 수정 2015-03-25 16:40


“사옥 바로 앞에 있는 건물입니다. 사도 될까요?”
A사장은 그렇게 부탁해 놓고 해외 출장을 갔다. A사장과 가끔 식사를 하러 갔던 그 건물은 언젠가 부탁을 하리라고 여겨 화장실, 출입문, 창문, 통풍구, 좌향, 앉은 형태 등을 잘 살펴봐두었다. 장사가 잘 됐고 요지에 있었으므로 돈을 벌만한 건물이었다.

 

동북쪽으로 드나들게 되어 있는 출입구, 앞쪽은 동남쪽으로 송곳니처럼 뾰족하게 튀어나온 느낌, 뒤쪽은 한대 얻어맞아 일그러진 느낌이 드는 빌딩이었다.
<사장님, 돈은 벌겠지만 아픈 사람이 생길 수 있겠습니다>
“그러면 안 사야겠습니다.”

 

A사장이 지금 쓰는 사옥도 그랬었다.
<우환이 많고 회사의 중요한 사람이 아프겠습니다>
기획실장, 상무 등의 회사 중요 일꾼이 계속 아프거나 수술했고 A사장과 동생이 수술하는 등 사업은 번창하는데도 노이로제가 걸릴 만큼 아픈 사람들이 줄을 이었다. 사옥의 옥상에 있던 정원, 컴퓨터 관제실, 사장실, 출입구, 빌딩외관에 나와있는 돌출물 등을 손질했다.
엄청난 돈을 들여 리모델링을 한 뒤 골치 아픈 현상들은 잠잠해지기 시작했다.

 

그런 뒤로 물류창고, 해외의 사옥, 물류센터, 국내의 사업부지 10여곳을 살펴줬고 지금 살고 있는 집에 이르기까지 그 이전의 집, 또 그 이전의 집 등을 억지를 부려가며 옮기라고 강권했었다.
겨울에 입던 옷은 여름에는 갈아입어야 한다. 여름옷은 겨울에는 맞지 않는 법이다. 집도 이와 같아서 자녀가 성장하면 또 결혼해서 집을 나가면 사는 장소도 바꿔야 하는 법이다.

 

가정집이 잘못되면 비극의 규모는 작은 법이다. 회사 규모가 크면 클수록 다치게 됐을 때 상처가 크고 아픔의 규모가 큰 법이다. 그래서 사업하는 사장님들에게 권하는 말은 「회사가 최고일 때 팔아서 현금을 챙겨라」이다.
사장, 직원, 그리고 그 가족들이 하는 짓을 보고 명이라도 알아서 참고하게 되면 훗날 엄청나게 고마워 할 금과옥조인데도 잘될 땐 흘려 버리고 만다.

 

A사장은 어쩌면 내년에 일생의 피크를 이룰지도 모른다.

<일단 회사를 정리했다가 다시 시작하십시오>
이 말을 들을까? 듣지 않아도 할 수 없다. 아마 듣지 않을 것이다.
낫 오브 마이 비즈니스 <Not of my business>
내 영역이 아니므로 어쩔 수 없는 노릇이긴 하지만 안타까운 현상이 벌어질까 봐 크게 우려된다. 집안의 명으로 보면 병신, 정유년에는 부모자리가, 무술, 기해년에는 처 궁이, 경자, 신축년에는 자녀 궁이 각각 불리하고 갑진년에는 새 출발하는 기운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기다리는 명의 기운이 이렇다 해도 아무런 문제 없이 흘러갈 수는 있다. 복 받는 기운은 조상지덕, 가족의 마음 씀씀이, 음택과 양택, 조상섬김과 사랑과 봉사, 겸손, 감사의 실천 등에 따라 천양지차가 생겨나는 법이다.

 

우환으로 사람이 다치게 되고 큰 아픔이 터져 나오는 것과 돈을 버는 것과는 서로 역으로 작용할 때가 많다. 대개는 돈을 많이 벌게 되면 교만방자 해 진다. 안하무인 격으로 행동하고 겉으로는 성인군자인 척 해도 뒤로 교활한 짓을 일삼는 것을 보게 된다.
얻어맞고 다칠 짓을 하게 되는 것이다. 전혀 그럴 것 같지 않던 사람도 「죽을 때가 되면 이상하게 변하는 법」이다.

 

A사장은 한결같고 이상하게 변할 사람이 아니다. 그렇게 보고 판단한 것이 잘못되지 않기를 간절히 비는 바이다.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경제신문 산업부 기자로 활동하면서 명리학을 연구하여 명리학의 대가로 손꼽힌다. 무료신문 메트로와 포커스에 '오늘의 운세'를 연재하였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

투표보험설계사·택배기사 등 노동3권 보장, 어떻게 생각하세요?

  • 특수형태 근로자도 노동조합을 결성하고 교섭을 통해 권익을 보호받을 것 174명 35%
  • 4대 보험 적용 등 고용주의 부담이 늘어나면 일자리가 되레 줄 수도 우려 318명 65%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