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그만 등골을 빼먹어라

입력 2008-09-11 09:38 수정 2008-09-11 10:21


바야흐로 또 한번의 추석이 코앞에 다가왔다. 해를 거듭할수록 우리 서민들의 살림살이는 더욱 팍팍해지고 인정은 더더욱 빡빡해져서 그다지 정겨운 추석분위기는 엿보기 힘들어 지는 듯하다.
세월의 변화 앞에 고유한 명절의 의미도 점점 퇴색해 가는 씁쓸함이 이번 추석에도 예외가 아닌 듯 하지만 그래도 단 하나 변하지 않는 아름다운 풍경이 있어 언제나 든든한 위로가 되고 있다.
 
바로 우리네 부모님의 마음이 있어서이다. 당신들은 우리들의 귀성을 벌써부터 준비하고 계신다. 오직 ‘자식사랑’이라는 절대명제를 실천하시며 이 좋은 명절날에도 미리부터 궂은일, 자식 기쁘게 할 일을 마다하지 않고 계신다.

그런데 이러한 한결같은 부모님의 사랑에 역행하는 일부 불효남, 불효녀가 있다. 이들은 다 커서도 부모님이 만들어 놓은 캉가루 주머니속에 들어가 평생 부모로 하여금 돌보는 고생을 짊어지게 만들고 있다. 한마디로 아직까지도 부모님의 등골을 빼먹는 나쁜 녀석들이다.
등골이 빠지도록 일해 소 팔고 논 팔고 하여 어렵게 대학까지 시켜놓았더니 노력도 않는 만년 백수계급장을 달고 계속 부모에게 빈대 붙어 등골 빼먹는 녀석이 있고, 어설픈 사업을 하다 말아먹고 자금이 부족하다며 명절날 와서 적반하장으로 사업자금 빌려달라고 땡깡 부리는 녀석이 있는가 하면, 추석 선물로 빚 선물을 잔뜩 부모에게 안겨주는 녀석, 자기 부모를 엄한 것에 투자하도록 끌어들여 덤탱이를 씌우고 심지어 빚 독촉 까지 하는 녀석들이 있다. 어디 그뿐인가? 귀성전쟁을 치르기 귀찮다며 거꾸로 역귀성으로 부모님이 올라오시도록 종용하여 편하게 추석을 치르고 보내는 얌체 녀석까지 합치면 주변에 온통 부모 등골 빼먹는 녀석들 뿐이다.

이들에게 일침을 가하고 싶다. 이제 그만 부모님 등골을 빼먹어라. 우리들 때문에 등골에도 주름이 진 부모님의 그것을 펴주지는 못할망정 언제까지 빼 먹기만 할 것인가?

세대차에 의해 둔감해 졌을지 모르지만 우리는 이제 당당히 고마움을 말할 수 있어야 한다. 우리세대의 그나마 적잖은 풍요로움은 바로 우리 어머니 아버지의 등골 덕분이었다는 것을...... 당신들의 살인적인 노동과 끈질긴 교육열 덕분에 이 나라는 일어섰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신들은 그 값진 희생의 대가 마저 자식들에게 고스란히 돌려주었다는 진실도 알아야한다. 우리 자신이 앞으로 더 큰 부모가 되어야 정신 차리고 진정한 등골의 희생정신을 알 수 있으려나. 자신은 셋방살이로 밀려나면서 자식의 부채마저 상속받는 이런 부모님들이 세상에 어디 있단 말인가?

이번 추석 때는 작은 것이라도 더 이상 부모님 등골 빼는 일이 없도록 하자. 고스톱 치면서 부모님의 음식 서빙을 즐기는 것도 삼가고 어린 아이를 맡기고 한가위 심야 영화관에 들르는 것도 자제하도록 하자. 등골을 빼먹는 것처럼 힘겹게 하는 것은 없다.

그런데 한편에서 이렇게 부모 등골 빼먹는 불효자를 질책하고 있는 사이 그보다 더한 국민 등골을 아예 뽑는 나쁜 사람들도 있다. 부모등골 빼먹는 나쁜녀석들 이상으로 정부의 일부 쓰레기 같은 관료들이 시도 때도 없이 국민들 등골을 빼먹고 있다. 몇 개월을 공회전으로 놀면서 국민 세금 축내는 것도 모자라 각종 실정과 무모한 시행착오를 거듭하며 국민들 등골에 거의 빨대를 꽂아 빨아먹고 있다. 지속되는 경기불황과 불확실한 미래에 서민들은 우리 부모님처럼 이제 몸 성한 등골이 없거늘.......

이들에게도 고한다. 그릇된 위정자들이여! 제발 부탁이다. 간혹 실수하고 나쁜 짓을 할 지언 정 남의 등골 빼먹는 야비한 짓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힘은 없지만 선량하고 착실하게 사는 사람들 등골 빠지게 하고 망가뜨리고 빼먹는 것은 그들을 두 번 죽이는 일이다. 그러러면 타인의 등골만은 빼지말고 차라리 자기실속만 챙기던가

이제 그만 등골을 빼먹어라. 갑자기 영화 '친구'의 마지막 장면이 생각난다.
고마 해라
마이 묵었다 아이가.......
롯데인재개발원 자문교수
한양여자대학 외래교수
관세청 교육개편 실무위원회 자문위원
소상공인진흥공단 컨설턴트, 한국교통대학교 외래교수
자치발전연구원 칼럼니스트
아하러닝 연구소 대표 컨설턴트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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