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가격, 앞으로 오를까 내릴까

입력 2014-03-18 16:54 수정 2014-03-18 16:54

 
연초 상승세를 탔던 서울 아파트 가격이 3월 들어 주춤하다. 일부 지역에선 하락 조짐마저 나타났다. 개포주공 등 강남 재건축 단지의 거래도 부진하다. 지난달 말 6억2000만 원까지 뛰었던 개포주공1단지 전용면적 36㎡는 현재 5억9000만원까지 빠졌다.

서울 시내에서 관심을 모았던 역삼자이, 아크로힐스논현, 고덕 래미안힐스테이트 등 3월 분양 예정이던 강남 재건축 아파트 청약 일정도 줄줄이 연기됐다. 부동산 시장이 어려워지면서 거래가 급감하는 ‘거래 절벽’ 현상이 벌어지는 양상이다.

올 들어 정부는 경기 회복을 위해 부동산 관련 규제를 적극 풀고, 아파트 구입시 대출을 확대하는 부동산시장 활성화 대책을 펴고 있다. 하지만 시장은 냉담한 반응이다. 가격이 한풀 꺾이자 실 수요자를 중심으로 일어났던 아파트 매매도 브레이크가 걸리는 양상이다.

부동산 업계와 일부 언론들은 현재 부동산시장 침체의 배경으로 2·26 전월세대책의 쇼크로 진단했다. 2주택 이상이면 지금까지 안 내던 세금을 내는 전·월세 소득과세 방침을 골자로 부동산 대책이 거래 절벽 상황을 가져왔다고 주장하는 공인중개사들도 많다.

과연 그럴까. 현상보다 부동산 시장의 깊은 배경을 알아야 가격 전망을 할 수 있다. 아파트 매수 시기를 기다려온 실수요자들은 지금 사는 게 좋을지, 기다려야 할지 깊은 고민에 빠졌다. 소비자들의 관심은 아파트 가격이 앞으로 오를지, 내릴지에 쏠리고 있다. 요즘 사석에서 자리를 같이 하는 지인들로부터도 자주 질문을 받는다. “아파트 지금 사야 해, 아니면 더 기다릴까?”

자본주의 시장경제체제 아래서 부동산과 아파트 가격의 미래는 신도 점치기 어렵다. 자산 가격을 움직이는 변수가 워낙 많다 보니 전문가들의 전망도 엉뚱한 방향으로 가는 경우가 많다. 국가간 경제 국경이 없어진 글로벌 자본주의체제 아래서 예기치 못한 해외 변수들이 다양해 한국시장 요인만으로 부동산과 주가를 예측하긴 불가능하다. 

그 래도 욕 먹을 각오로 개인적 의견을 내려고 한다. 지난 10여년간 부동산 가격이 요동칠 때 기자는 두세 차례 가격 조정을 예상한 글을 썼다. 찬반 양론의 독자들로부터 꽤 많은 답글을 받았다. 가격 하락을 전망한 글을 쓴 뒤 비판적인 독자들의 항의를 받기도 했다. 

현재 시점에서도 아파트 가격의 하향 안정 시나리오를 전망하고 있다. 정부가 돈을 푸는 부동산 경기 활성화 대책으로 부동산 가격이 오를 가능성은 낮다. 올 초처럼 잠시 상승 국면이 올순 있지만 한국경제가 본격 회복되기 전까진 부동산 가격 상승 흐름이 지속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웃 나라인 일본의 부동산 하락 과정과 현재의 시장 상황을 봐도 도움이 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다.

박근혜 정부는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는 경기 회복을 위해 부동산시장을 활성화시키려고 한다. 최근 다양한 대책도 내놓고 있다. 그린벨트내 고층 아파트 건설 및 각종 건설 규제 해제, 부동산 담보 대출 확대를 통한 매매 활성화 등이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쉽게 움직이지 않는다.

왜 일까. 많은 소비자들이 본격적인 경제 회복 없이 부동산 가격 상승이 단기에 그친다는 점을 경험적으로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돈을 풀어도 증시와 부동산 시장이 움직이지 않고 있는 데는 분명히 까닭이 있다.

한 국 경제가 2% 이하의 저성장 시대에 진입한 게 가장 큰 배경이다. 우리나라가 앞으로 연평균 4,5% 이상의 고성장기를 맞을가능성은 낮다는 게 대부분 거시 경제 전문가들의 일치된 인식이다. 삼성전자처럼 글로벌 시장에서 1등으로 올라서는 대기업이 3,4개 더 나오기까지 한국경제가 고성장기에 다시 진입하긴 쉽지 않을 것이다.

저출산 고령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것도 부동산 가격 약세와 연관이 있다. 일본에서도 1990년을 기점으로 증시와 부동산이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경기 둔화와 함께 인구 변동이 큰 영향을 미쳤다. 요즘 주변의 많은 사람들을 만나 보면 노후에 대비해 극도로 리스크 투자를 회피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일본에서도 2000년대 이후 심화된 투자리스크 회피 현상이 한국에서도 본격화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경 제 저성장 시대의 본격화, 리스크 투자 회피, 현금자산 선호 현상이 한국시장에서도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예측된다. 소비자들의 투자 및 재테크 마인드가 바뀌고, 자산시장 환경이 바뀌고 있는 변화의 시대를 우리는 목격하고 있다. 한경닷컴 최인한 뉴스국장 janus@hankyung.com

1988년 말 한국경제신문에 입사했습니다.
2004년 3월 도쿄특파원으로 발령받아 2007년 3월 말까지 도쿄에서 근무했습니다. 2004년 3월 도쿄특파원으로 발령, 도쿄특파원 근무를 마친 후 2011년 3월부터 한경닷컴 뉴스국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숙명여대, 선문대 등에서 대학생을 대상으로 교양 글쓰기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저서로 '일본 기업 재발견(중앙경제평론사)' '다시 일어나는 경제대국,일본(미래에셋연구소)' '창업으로 하류사회 탈출하기(중앙경제평론사)'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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