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다는 것!

입력 2014-03-04 13:35 수정 2014-11-13 11:30
 

나의 어린 시절에는 참으로 궁금한 것도 많고 알고 싶은 것도 많았었다. 그래서 누군가 무슨 얘기를 한다고 하면 가능한한 찾아가서 듣고, 보고 했었다. 그렇게 듣고, 보는 것으로 나의 궁금증을 해소 하기에는 사실상 한계가 있었지만 그때는 그것이 최선이었다.

나의 성장기인 1980년대에는 마음껏 책을 사볼 여유도 없었고, 내가 읽고 싶었던 인문학 서적은 우리동네 책방에서 찾기가 그리 쉽지를 않았었다. 그래서 한 번 내 던져진 화두는 수 개월을 혹은 수년을 내 머리속 부유물이 되어 쌓이기가 일쑤였다.

어떤 날은 풀리지 않는 그 의문을 붙잡고 숱한 날 밤을 새우기도 했었고, 너무나 답답한 마음에 신에게 의지해 그 답을 찾아 보려고도 했었다. 하지만 내 마음속의 궁금증은 그렇게 노력한다고 해서 쉽사리 풀리는 것들이 아니었다. 나의 화두는 늘,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을 위해 사는가? 나는 지금 왜 존재하는가?

인간의 가치는 무엇인가? 사람들은 왜 웃고 또 우는가? 신이란 무엇인가? 과연 신은 있기는 한 건가? 인간은 왜 신을 찾는가? 고통은 왜 있으며 인간은 왜 그 고통으로 힘들어 하는가? ... 뭐 이런 따위의 고민이었으니 말이다.

우리는 자주'안다는 것'의 의미를 오해한다. 안다는 것의 진정한 의미는 주변잡기나 학문을 통해 얻은 지식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그렇게 얻은 지식은 그저 정보일 뿐이다. 진정으로 안다는 것은 소크라테스와 테아이테토스의 논쟁에서도 언급되었듯이 자신의 삶과 깊은 사유속에서 얻어지는 '자신의 고유한 인식체계'인것이다.

다시 말해 진정으로 안다는 것은 자신의 삶을 통해서 체득되어진 경험에 의한 지식일때야 비로소 참으로 안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지식으로 얻은 정보를 두고 함부로 안다고 말하는 것은 오만이며 몸으로 삶을 사는 사람들을 향한 기만인 것이다.

 
오미경사람연구소(구.정신분석연구소.사람과삶) 대표로 집단상담 및 개인심리상담치료가 및 작가로 노인문제, 가정폭력문제, 성희롱 및 성폭력 상담과 교육. 인성교육 및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남자요리99]의 작가로 남자의 심리를 예리하게 파헤친 책을 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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