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1월, 한일 지하철 풍경 비교해 보니

입력 2012-11-06 14:15 수정 2012-11-06 14:15


지난달 발표된 올해 노벨상에서 일본이 또다시 과학상을 수상했다. 일본의 노벨상 수상자는 19번째다. 과학 분야에서만 16번째다.

올해도 노벨상 발표 후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충격을 받았다. 스마트폰 TV 등 IT· 전자산업에선 한국의 대기업들이 일본을 따라잡았다. 영화 음악 등 대중 예술 부문에서도 한국인들이 해외에서 유명상을 잇따라 수상했다.

노벨 과학상에서 일본과의 격차가 좁혀지지 않고 있는 이유는 뭘까? 우리나라가 유독 기초 과학에서 부진한 이유를 놓고 다양한 분석이 제기됐다.

정부의 자금지원체체부터 기초를 중시하지 않은 사회적 풍토, 연구자들의 노력 부족 등 많은 문제점들이 지적됐다. 결론적으로 말해 10, 20년 뒤의 미래를 위해 기초 과학에 투자해야 노벨상도 받을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양국간 경제력이나 과학기술력을 감안해도 16 대 0은 지나친 감이 있다. 기초 과학에서 한일간 격차가 그정도로 크다고 절대로 보지 않는다. 정말 원인이 뭔지 철저하게 분석하고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고칠 것이 있으면 고치고 투자가 필요하면 과감하게 인적, 물적 지원을 해야 할 것이다.

지난 주말 2박3일 동안 짧게 일본을 방문했다. 고베, 오사카 지역을 다녀왔다. 지하철을 타고 다니면서도 문득 문득 일본의 강점이 뭔가를 찾아봤다. 일본인을 살펴보다가 그들의 기초 체력이 여전히 강하다는 점을 곳곳에서 발견했다.

고베에서 탄 지하철은 일단 가격이 너무 비쌌다. 20여분 이용하는데 350엔(4700원)이나 했다. 20여년 장기 침체를 겪고 있다는 나라의 교통비가 왜 이렇게도 비싼지. 열차도 만든 지가 오래돼 너무 낡았다. 서울 지하철을 다니는 새 차량들과 비교해 보니 10년 이상 낙후된 느낌이 들었다.

전철 안에서 승객들의 동태를 유심히 살펴봤다. 옷차림도 우리나라 사람들과 비교하니 다소 칙칙했다. 일본 전국에서도 가장 멋내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 고베 시민 아니던가.

하지만 열차에 앉아 있는 시민들의 행태는 충격적이었다. 가운데 긴 좌석에 앉아 있는 10여명의 승객들이 뭘 하는지 꼼꼼히 봤다. 10명 중 4,5명은 작은 문고판이나 신문을 보고 있었다. 10년 전, 20년 전 일본에서 봤던 그 모습, 그대로 였다.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는 사람은 1,2명 정도. 열차를 탈 때마다 체크해 봤는데, 신기하게도 그 비율이 비슷했다. 충격!!

서울에서 출퇴근이나 낮 시간에 지하철을 타보면 바로 알 수 있다. 요즘 우리나라 사람들의 관심사가 뭔지를.. 10명 중 7,8명은 스마트폰으로 뭔가를 하고 있다. 10명 가운데 책이나 신문을 보는 사람은 1명 정도. 일본과는 완전히 반대다.

비행기를 타면 한 시간 반이면 도달하는 이웃 나라 일본. 2012면 11월 한국과 일본 보통 사람들의 생활 행태를 가장 잘 보여주는 곳이 지하철 풍경인 듯 싶다.

혹시 여전히 책과 신문을 많이 읽는 일본의 보통 사람들이 노벨과학상을 받는 원동력이 아닐까. 한국은 내년에 노벨상 소식을 전할 수 있을런지~~

한경닷컴 최인한 뉴스국장 janus@hakyung.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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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 말 한국경제신문에 입사했습니다.
2004년 3월 도쿄특파원으로 발령받아 2007년 3월 말까지 도쿄에서 근무했습니다. 2004년 3월 도쿄특파원으로 발령, 도쿄특파원 근무를 마친 후 2011년 3월부터 한경닷컴 뉴스국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숙명여대, 선문대 등에서 대학생을 대상으로 교양 글쓰기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저서로 '일본 기업 재발견(중앙경제평론사)' '다시 일어나는 경제대국,일본(미래에셋연구소)' '창업으로 하류사회 탈출하기(중앙경제평론사)'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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