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의 생일파티

입력 2014-03-20 14:39 수정 2014-03-20 14:39




법정스님이 추천하셨던 책 중에서 “무탄트 메시지”라는 책이 있다. 원시 종족의 족장이 현대인들에게
남긴 말이 쓰여

있는 책인데, 그 중에서 생일 파티에 대한 이야기가 오랜 세월 나의 삶에 살아 있다.



 



족장님이 말씀 하신 내용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그러니까, 매년 생일

파티를 한다는 건가요? 단지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으므로

축하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습니다. 시간이 간다는 것은 축하할 만한 것이 아닙니다. 저희 종족은 본인이 무언가
발전하거나 새로운 능력을 얻게 되었을 때, 모두에게

알려서 잔치를 합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은
모두 모여 기꺼이 그 사람의 경험과 노력을 인정하고 축하의

마음을 나눕니다”



 



무탄트 메시지를 읽고, 나는 아이들과의 생일 파티에서 케익 자르고

생일 노래를 부른 후에,
지난 1년간 달라진 점에 대하여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지자고 제안 했다. 처음에는 아이들이 무슨 말을
해야 할 지 몰라서 가만히 있곤

했는데, 한해, 두해 시간이 가다 보니 아이들이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친구를 2명 새로 사귀었다”, “미역국을 먹을 수 있게 되었다”, “용돈으로 엄마의 선물을 사서

드렸다”,
“축구에서 2골을 넣었다”, “볶음밥을 처음 만들어 보았다” 등



 



사실은 사소한 내용인데, 어느 순간 아이들이 자신이 경험했던 것을

소중히 생각하는 계기가 된 것
같아서, 오랜만에 아빠의 역할을 한 듯한 뿌듯함을 느꼈다.



 



나 자신도 생일이면, 지난 1년

직장생활에서 얻은 것, 잃은 것, 아쉬운 것을 가족에게 이야기한다.
종이에 적어 놓은 것들을 가족에게 이야기 하다 보면, 집안의 가장으로서, 회사의 부장으로서
어머니의 아들로서 묘한 아쉬움과 미련 그리고 행복의 감정이 나의 마음을 가득 채운다.
그리고, 나의 슬픈 또는 기쁜 마음은 아이들과 아내에게도 그대로

전해진다. 그 순간, 가족은 새로운
의미로 모두에게 다가온다



 



직장인의 생일 파티를 지난 1년에 대한 정리의 시간으로 생각하면 어떨까?  사회인으로서 지난 1년간
느꼈던 행복한 일, 아쉬운 일, 슬픈 일에 대하여 하나씩 적어보며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지난 1년 내가 얼마나 게으르며, 무심하게 시간을 보냈는 지를 깨달아 보자. 사랑하는 가족과 친구
앞에서 내가 드러낸 속살은 나의 마음 깊숙한 곳에, 보다

나은 한 해를 위한 결심을 새기게 해준다



 



언젠가, 가족이나 친한 친구와 함께 생일 잔치를 하면서, 많은 행복한 일들로 가득한 1년을 보냈노라고
기쁜 얼굴로 말하는

그 순간을 기다리며….




조민호/중원대학교 교수, 컴퓨터공학박사
24년간 외국기업, 벤처기업, 개인사업, 국내대기업 등에서 사회생활을 했다.
그리고, 후배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고 싶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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