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천 갈대들의 눈부신 합창

입력 2009-01-28 13:12 수정 2009-01-28 14:21
 

 

 자연이 인공과 다른 점은 ‘변화’다. 자연은 쉼 없이 변화를 한다. 사람이 그러하듯.

 오랜만에 안양천을 찾았다. 안양천은 천변이 자연친화적으로 개발되어 다른 자연이 그렇듯 계절에 따라 그 모습을 달리 한다.

 

안양천은 자연친화적으로 개발이 되어 목동과 색다른 조화를 이루고 있다.

 

지금 이곳은 갈대와 억새의 세상이 되어 있었다. 이 두 가지 풀의 혼동을 피하자면, 갈대는 습지에서 나고 으악새라고도 불리는 억새는 습지에서 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니까 산에서도 봤던 것이 억새라고 생각하면 구분이 쉽겠다.

 

이것이 억새

이것이 갈대-- 억새보다는 갈색이다.

 

이곳 안양천은 초 가을에 왔을 당시와는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얼마 전에 내린 눈이 잔설로 아직 남아 있고 천변은 온통 갈대와 억새판으로 변화해 있다. 광선도 많이 다르다. 겨울에는 광선이 눕는다. 그래서 이들 갈대와 억새들이 더욱 하얗게 빛나게 해준다.

 

 

역광을 받은 갈대

 

역광을 받은 억새

 

안양천 천변에 목동이 있다. 목동에는 하이페리온 등 높은 주상복합 건물들이 자리하고 있어 대도시 다운타운 같은 스카이라인을 만들고 있다.

늦은 오후에 안양천 동쪽에서 서쪽에 있는 목동을 바라보면, 이 건물들이 역광 촬영에 훌륭한 환경을 조성해 준다. 해를 등지고 있어 환하게 보이지 않고 차분하게 회색톤으로 깔려 준다는 이야기다.

 

억새가 고층건물과 묘한 대조를 이루고 있다.

 

 

자연과 인공

해를 화면 안에 끌어들이면, 큰 노출 차이 때문에  실루엣이 되어버린다.

 

갈대를 하얗게 살리려면 역광을 이용해야 하고 배경은 어둡게 깔아줘야 하기 때문에, 목동의 건물들과 갈대의 조합은 사진적 의미에서 필요충분조건을 만족시켜 주고 있었던 것이다. ‘자연과 인공의 조화’라는 부차적인 의미를 제공해 주면서…

 

갈대의 황금물결

석양의 트래킹

 

해가 질수록 황금빛으로 물든다.

날씨가 매우 추웠는데 운동하러 나온 사람이 많다... 건강이 최고다.

 

 

결론적으로 한가지 팁을 이야기한다면…

갈대를 역광으로 찍는다고 모두 하얗게 나올까? 하늘을 배경으로 한다면 오히려 실루엣 상태로 검게 나올 수도 있다. 그래서 그늘져 어두운 곳을 배경으로 촬영해야 빛을 받은 부분이 살아난다. 예를 들어 스튜디오 사진에서 조명을 사람 뒤에다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머리의 아웃라인과 어깨의 선(line light)을 살리려고 하는 것인데, 배경을 환하게 하면, 배경이 선을 잡아먹어버리게 되는 것과 같은 이치다.

또 하나… 촬영 후 보정을 하기보다는, 촬영시 노출을 1~2stop 부족으로 촬영을 해야 좀 더 극단적인 역광효과를 볼 수 있다.

 

 
까까머리 시절, 암실에서 첫 인화의 감동을 먹은 후 아직도 빛을 찾아 헤매고 다니는 40년차 아마추어 사진사.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

투표보험설계사·택배기사 등 노동3권 보장, 어떻게 생각하세요?

  • 특수형태 근로자도 노동조합을 결성하고 교섭을 통해 권익을 보호받을 것 229명 37%
  • 4대 보험 적용 등 고용주의 부담이 늘어나면 일자리가 되레 줄 수도 우려 396명 63%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