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옥의 평면적 아름다움  秋史故宅

입력 2009-01-13 14:15 수정 2011-04-27 16:19
 
 한옥은 이제 아파트 같은 서구식 주택의 구조적 편리함에 밀려 점점 자취를 감춰가고 있다.
한옥이 불편한 점 하나를 꼽으라면 부엌(식당)의 구조를 제일 먼저 떠올리게 된다.
여성을 배려하지 않았던 과거의 문화 때문일까?

그러나 부엌 아궁이는 취사기능 외에 ‘온돌’ 난방기능까지 겸하고 있는데,
이 온돌문화는 보일러 난방으로 발전되어 계승되고 있다.
아궁이가 있으면 다락방이 생긴다.
어렸을 적 이곳에서 많은 시간을 보낸 기억이 난다. 방 앞에 있던 툇마루도 생각 나고… 

추사고택 -- 오목조목한 구조가 한옥의 미를 제대로 살리고 있다.

추사의 글씨체(싯구)가 기둥에 곳곳에 걸려 있다(너무 밝은 흰색, 파란색이 분위기를 깬다)

  얼마 전 충남 예산에 있는 추사고택을 다녀왔다.
어렸을 때 살던 자그마한 한옥집과 기본적인 컨셉트에서는 다르지 않지만,
규모나 구조의 짜임새에 있어 조화로움이 한옥에서 느낄 수 있는 멋을 최고조로 올려놓은 듯했다.  

솟을대문 -- 솟아오를 만큼 높아 보이진 않다.(조상들의 평균신장이 작긴 작았던 듯) 

 한옥구조에 대한 지식이 없는 관계로,
건축학적으로 가치 있을 만한 부분을 찾아내지 못하고 수박 겉?기식으로 훑어보던 중,
한옥의 ‘뒤태’에서 또 다른 진면목을 발견하게 되었다.

 집의 정면이나 측면에서 바라본 모습이 아닌,
외각(건물 뒤)에서 본 평면적 아름다움이 눈길을 끌었다.

 황금비율이니 뭐니 미술적 구도를 거론할 필요 없이,
선과 면이 그냥 알맞게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 흘깃 봐도 그냥 느낌이 좋은 그런 레이아웃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었다.

  그늘진 상태에선 대체로 색상이 푸르스름하게 나온다. 

독특한 문형태가 시선을 끌고 나무그림자가 분위기를 살린다

한폭의 아름다운 구도를 만들어내고 있다.

황금분할...

뒷문과 나무그림자..

쪽문 그리고 아궁이

문일까..창일까...

환기, 채광용창이 아닐까

 

나무무늬가 살아 있는 창호문에 눈이 간다.

오후 햇살이 닿은 창호문

예쁜 외벽과...

담장이 눈길을 끈다.

사랑채 앞의 해시계(石年)-- 그렇게 해가 지고 있었다. 

 

 
까까머리 시절, 암실에서 첫 인화의 감동을 먹은 후 아직도 빛을 찾아 헤매고 다니는 40년차 아마추어 사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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