東江의 숨어 있는 비경

입력 2008-09-11 14:33 수정 2008-10-22 13:45
 

 

 동강을 촬영한 사진을 검색해 보면, 칠족령 전망대에서 찍은 사진 등 주로 동강을 내려다 보며 구불구불한 지형을 찍은 것이나, 레프팅 하는 모습을 찍은 것이 많고, 근접 사진으로는 어라연이나 할미꽃 사진 정도가 많이 나온다.

 동강 트래킹을 떠나기 전 사진 검색을 해보고 다소 불안한 마음으로 출발했다. ‘동강은 사진 찍을 만한 풍경이 없나’하는 마음에… 그러나 트래킹을 하며 그 이유를 좀 알 수 있게 되었다. 동강의 모습은 기대 이상의 감동을 주었지만, 그 모습을 다 담기엔 지형적 어려움과 시간의 촉박함 때문에 어려움이 많았다.

 

맑은 동강과 측광을 받은 절벽

 

 강가를 걷기보다 산을 타는 경우가 많고, 산에서는 강이 보이는 경우가 극히 드물었다. 그래서 강가 평지를 걸을 때 부지런히 찍었다. 그러나 사진을 찍으려 조금만 시간을 지체해도 일행에서 자꾸 뒤쳐져서 뛰어서 따라붙곤 했다. 사실 사진을 찍는데, 나만큼 속사(速寫)는 없을 거라 자부했는데, 트래킹과 사진촬영을 병행하기는 쉽지 않았다.

 사진을 빨리 찍으려면, 순간적인 감각과 빠른 카메라 조작 능력은 기본이고, 렌즈의 시각으로 사물을 보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 걷다가 어떤 사물을 보고 느낌이 있을 때, 파인더를 들여다 보며 앵글을 잡으려 하면 시간이 너무 걸리게 된다.

그래서 관심이 가는 사물을 보았을 땐 육안으로 먼저, 렌즈의 효과를 감안하여 앵글과 프레이밍을 다 맞춘 후, 카메라를 겨누면 바로 셔터를 눌러야 한다. 이는 오랜 훈련이 필요한 촬영법으로 스냅사진을 찍을 때 많이 사용했었는데, 이번엔 풍경사진 찍는데 활용을 하게 됐다.

 

빛을 받은 절벽과 그늘이 진 동강--그 푸르름이 강조됐다

동강에는 병풍 같은 절벽이 많이 있다

원시의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다

푸른 하늘과 흰 구름과도 조화를 이루고...

 

 

 

금강산과 남국의 바다가 만난 듯한...

 

 

사막같은 지형도 나타난다.

나무와 바위 그리고 강

 

동강의 비경을 극히 부분적으로 찍을 수밖에 없었지만, 날씨도 맑아 나름대로 색감과 질감을 담아 내는데 있어 소기의 목적은 달성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곳 기암절벽과 푸른 물의 조화…어디 가도 이런 장면은 만나지 못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찌 보면 동강을 촬영하기 힘든 것은 차라리 잘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강의 비경은 직접 가서 보며 느끼는 것이 제맛이기 때문이다.


까까머리 시절, 암실에서 첫 인화의 감동을 먹은 후 아직도 빛을 찾아 헤매고 다니는 40년차 아마추어 사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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