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강 레프팅하며 촬영하기

입력 2008-09-04 09:57 수정 2011-02-01 10:23
 


 


 영월의 동강은 서강을 만나서 남한강이 되고 남한강은 북한강을 만나서 한강이 된다.

그래서 동강은 한강의 원류다. 동강의 길이는 약 65km.

이 중 하류지역 약 10여km의 거리를 레프팅으로 가게 되었다.

이 코스에는 동강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어라연(魚羅淵)도 있다고 하여 어떻게든 사진으로 담겠다는 결심을 했다.


 



동강 어라연


 


  DSLR 카메라를 가지고 타는 것은 불가능하고…

 그래서 준비한 것이 똑딱이 카메라와 방수 팩이었다.

 방수팩은 온라인으로 1만원이 안 되는 가격으로 구입했다.

 3중 지퍼로 차단 후 말아서 단추로 잠그는 구조다.

 비닐도 적당한 두께여서 물이 들어갈 것 같지는 않았다.


 



  똑딱이 디카를 미리 방수팩에 넣고 출발했다.


 


   10년 전 한탄강 순담계곡에서 레프팅을 한 이후 처음 하는 레프팅이었다.

  그 때도 카메라를안 가져 간 것에 매우 후회했던 기억이 난다.

  동강 레프팅은 아침에 시작했는데, 날씨도 좋고, 기온도 적당하여 최상의 조건이었다.


 


 


    출발 (좌우측에 방수팩의 휜부분이 렌즈를 침범)


 

   출발한지 얼마 안되어 유속이 느린 곳에 다다르자 예상대로 보트에서 사람들을 떨어뜨린다.

  방수팩에 넣어 목에 걸었던 디카가 사진 찍기 좋게 얼굴 앞에 떠 있다.

  그런데 날씨가 너무 좋은 탓인가… 액정화면이 잘 보이지가 않았다.

  셔터 누르기도 용이하지 않고, 줌 조작은 힘들뿐 아니라 화면이 잘 안보여 조작의 필요성도 없었다.

  거기에다가 팩에 물이 얼룩지고 비닐의 구겨짐이 햇살을 받아 렌즈 앞을 부옇게 만들기도 했다.


 



 물에 빠진 상태에서 촬영(우측 상단에 비닐에 의해 상이 뭉개졌다)


 


  보트를 다시 타고 가는 중에도 촬영이 용이하지는 않았다.

  구령에 맞춰 노도 저어야 하고

  (구령이 다양했지만, 가이더가 ‘쭉쭉’하면 ‘빵빵’하고 답하는 것이 좀 웃겼다)

  찍으려고 하면 동승자가 가려서 앵글을 자유롭게 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비닐에 햇빛은 계속 반사되고..

  게다가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니 방수팩 내부에 습기가 부분적으로 찬다.

  물이 들어온 게 아니고 찬 강물에 빠졌을 때 온도 차 때문에

팩 안의 공기 중에 습기가 응결된 탓인 듯했다.


 



 



 어라연 입구 부근 (역광 상태라 비닐에 햇빛이 닿아 부옇게 보인다)



  위 사진(두꺼비 바위)의 반대방향에서 촬영(비닐의 주름이 나왔다)


 


   가다 보면 물싸움도 예정된 프로그램이다. 대충 앵글 잡아서 몇 장 눌렀다.

  이제부터는 복불복이다… 2시간 정도를 내려 가니 어라연 계곡이 나오기 시작했다.

  몇 컷도 안 찍었는데 배터리가 다 됐단다… 

  ’된장…’ 액정을 계속 켜 놓았더니 전력소비가 많았던 모양이었다.



 시비를 걸어오면...



  반격을 한다(방수팩이 없으면 이런 장면은 찍기 힘들듯)


 


   동강이나 어라연 사진 검색을 해보면 산 위에서 찍은 사진이 주종이었던 이유를 좀 알 듯했다.

  그래도 이번 촬영에서 발견된 문제점을 보완한다면,

  다음에는 조금 나은 사진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


 



 어라연의 바위--우측상단 비닐에 빛 받음


 


물론 DSLR 카메라에 10만원이 넘는 DSLR 카메라용 방수팩을 씌워서

그 카메라로 촬영을 하면 사진 상태가 훨씬 낫겠지만,

이것은 물놀이가 아니라 레프팅이라,

급류부분에서 어떻게 될지도 모르고 휴대성에 문제가 많아 시도하지 않을 예정이다.


똑딱이 디카와 방수팩의 결합을 전제로 정리를 하자면,

카메라 확실하게 충전하고, 방수팩 내의 공간을 최대한 줄이고,

실리카겔 작은 거 한 두 개 정도는 넣고, 흐린 날에 가거나 한낮 시간대를 피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아니면 처음부터 동반자들과 가이더의 양해를 구해서 보트 가운데에 앉아

노도 젓지 말고 물에도 빠지지 말고 물싸움도 하지 말고

방수팩에 카메라를 넣지 않고 찍게 된다면 더욱 좋은 사진을 얻을 수 있겠지만, 그건 좀 아닌 듯하다.


몇 시간을 더운 뙤약볕 아래에서 노를 저어가며 갈 수 있는 것은,

물을 맞고 물에 빠지면서 열기를 식힐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일 게다.

그리고 물과 하나되는 것, 그것이 래프팅의 묘미다.


 



레프팅 도중 보트를 대놓고 막걸리 한 잔 할 수 있다는 것도 큰 즐거움이다


 
까까머리 시절, 암실에서 첫 인화의 감동을 먹은 후 아직도 빛을 찾아 헤매고 다니는 40년차 아마추어 사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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