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 세상에 나와 걸음마를 떼고, 말이 조금씩 되기 시작하면 많이 듣는 질문입니다. 저 어릴 때도 들었을 말이고, 저도 쉽게 했던 질문이지요. 쉽게 답하는 아가도 있고, 답을 피하는 아가도 있더군요. 함께 있는 엄마와 아빠는 자신이 지목되면 승리감에 도취된 표정으로 흐뭇해합니다. 아가는 세상에 태어나 처음 분명한 선택을 해야 하는 통과의례를 치룹니다.

질문하는 사람들은 쉽게 묻지만, 대답하는 아가들은 곤란하지 싶습니다. 맛있는 음식도 만들어 주고 좋은 냄새가 나는 엄마도 좋고, 활동적으로 놀아주는 아빠도 좋을 텐데 둘 중 하나를 고르라 하니 난감할 겁니다. 혹시라도 질문을 받기 전에 엄마에게 혼이라도 났다면 아빠에게 점수를 더 주지 않을까요? 아마도 아가들의 진심은 ‘그 때 그 때 달라요’거나 ‘엄마, 아빠 다 좋아요’일겁니다.

최근 교육부가 대입제도에서 문과(理科) 이과(文科) 구분을 폐지하도록 검토하겠다는 발표로 논의가 한창이었습니다. 일제의 잔재(殘在)이기 때문에 없애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고, 논리적이고 설득력 있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언젠가부터 좌뇌형이냐 우뇌형이냐는 타이틀로 구분하고 나누더니, 둘 중 하나 우월한 분야를 개발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강세였습니다. 그래서 문과학생의 수포현상(수학포기현상)이 있었고, 이과학생은 문학에 문외한으로 단정지었습니다.
문과 이과 구분은 대다수 학생에게 자기 적성의 절반을 포기하도록 강요함과 마찬가지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더해가고 있습니다. 또한 자신의 적성과 진로를 파악하지 못한 어린 학생들에게 평생을 좌우할 선택을 강요하는 것이 문제라고 제기하는 분위기입니다. 인문학적 소양과 과학적 지식이 적절히 결합되는 전인(全人)교육을 이끌어 가야한다고 합니다. 결론적으로 문과 이과 구분은 우리사회의 경쟁력을 깎아 먹게 된다는 말에 공감이 갑니다.

세계를 놀라게 한 IT전문가 스티브 잡스도 항상 인문학을 가까이 하고 사랑했습니다. 자신뿐만 아니라, 직원들에게도 인문학을 통해 많은 걸 얻도록 독려했습니다. 둘의 관계가 상호보완적이면서 시너지효과를 기대해도 될 것 같습니다. 무엇을 선택한다는 것이 나머지를 무시하고 버리라는 말과 동의어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아가들이 엄마가 좋다고 아빠를 버릴 수 없는 것처럼..

문과 이과 선택제도 폐지에 찬성합니다.

그런데, 제 칼럼보시고 오해는 마세요! 배우자 선택은 오직 한사람이어야 합니다요^^

김윤숙의 행복 테라피 <김윤숙 coool66@daum.net>

 
공감소통연구원 대표, 대전혜천대학 겸임교수로 활동중이며, '행복 인생 만들기'란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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