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한 남자, 센스있는 남자

입력 2013-08-30 09:00 수정 2014-11-24 17:23
 

“엄마, 머리 잘랐네!” “세련 돼 보인다~”

“고마워, 호호” 집에 들어오는 딸이, 2cm 짧아진 제 머리를 눈치 채고 아부성 멘트를 날립니다. 진실성의 여부가 의심되긴 하지만, 여튼 기분은 좋습니다. 그와 달리, 저녁 늦게 들어 온 남편의 첫마디. “나, 밥 못 먹었어. 밥 줘!”

눈은 모양으로 달고 다니는지. 달라진 머리를 알아 봐 주면 좀 어때서. 늦게 들어와 밥 달라는 것도 밉상인데, 둔하기 까지. 대충 차린 밥상인줄 아는지 모르는지 숟가락 움직이기 바쁩니다. 앞에 앉아 얼굴을 들이대고 묻습니다. “나, 뭐 달라진 거 없어?” “응?.. 머리 잘랐구나!”

무디고 무딘 센스를 가진 게 남자들입니다. 어지간한 변화는 눈치 채지 못하니까요. 반면에 여자들은 외모의 변화를 잘 감지해 주고, 칭찬이 따르면 기분이 으쓱합니다. 그래서, “나, 뭐 달라진 거 없어?”라고 끊임없이 묻고, 그 질문에 남자들은 난처해 합니다. 여자는 남자가 뭐 그리 무관심하냐고 말하고, 남자는 내가 뭐 족집게 점쟁이냐고 항변합니다.

단연코 여자들은 족집게가 따로 없습니다. “내 남자에게서 다른 여자의 향기가 난다”는 CF문구, 그거 없는 말 아닙니다. 셔츠에 살짝 묻은 립스틱도 광학현미경으로 보 듯 찾아내는 게 여자의 감각입니다. 비상금내역도 손바닥 보듯 환합니다. 그러므로, 이제부터 다윗과 골리앗 같은 이 승부에 전략을 세우시기 바랍니다.

여자의 외모변화를 잘 읽을 수 있는 시각을 키우시라고 말씀드립니다. 10초만 스캔하는데 집중하세요. 그리고 조금이라도 좋은 변화엔 칭찬을 넉넉히 첨가하시구요. 센스 없이 ‘몸이 좋아졌네’ ‘어제 입은 옷이 낫다’ 같은 말은 접어 넣으시구요. 단, 이런 센스를 애인이나 부인이 아닌 직장동료나 다른 여성에게 자주 발휘하면 센스가 아닌 추파로 오해받을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여러분~ 잊지 마세요. 센스도 훈련이랍니다.

김윤숙의 행복 테라피 <김윤숙 coool66@daum.net>

 
공감소통연구원 대표, 대전혜천대학 겸임교수로 활동중이며, '행복 인생 만들기'란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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