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 앞으로!

입력 2013-03-12 10:00 수정 2013-03-12 10:00


모두가 잠든 새벽 세 시에, 어떤 교수의 집에 전화벨이 울렸습니다. 전화기를 들자 “이웃집의 스미스인데, 당신네 개가 짖어 대서 잠을 못자겠다”는 거친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교수는 정중하게 알겠다며 전화를 끊었습니다. 다음 날, 스미스의 집에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저는 옆 집 사는 교수인데, 우리 집에는 개가 없습니다.”





 당신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새벽 단잠을 깨운 스미스에게 한방 먹여주고 싶으시겠죠. ‘똑바로 알고 전화하라’고 쏘아주고 싶을 겁니다. 감정대로 하면 십중팔구 그렇게 될 겁니다. 그만큼 우리는 감정의 지배에 순종할 때가 많습니다.





 유치원에서 돌아 온 아이의 얼굴에 할퀸 자국이 있어 너무나 화가 난 엄마가 있었습니다. 다음날 아침, 할퀸 아이를 혼내주려 아이와 함께 유치원으로 향합니다. 유치원에 들어서서 선생님께 자초지종을 말하고 할퀸 아이를 찾았습니다. 무서운 얼굴을 하고 그 아이에게 가까이 다가갔습니다. 그런데 맙소사! 그 아이 얼굴은 더 많이 할퀴어져 있었습니다.





 영국인은 감정을 다스리고 어떤 경우라도 차분하게 행동하도록 교육받는답니다.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냉정을 지키는 것을 최고의 가치로 칩니다. 영국인들이 아끼는 시 구절하나. ‘네 곁에 있는 뭇사람이 이성을 잃고 너를 탓할 때/ 너 만은 이성을 지킬 수 있다면/ 인생에서 승리할 때나 패배할 때나/ 이 두 가지를 똑같이 받아들일 수 있다면-생략’(조선일보 2013년 2월 28일자)





 봄소식이 오기 전에, 층간소음 때문에 비극적인 일이 일어났다는 우울한 소식들이 있었습니다. 국가적인 대책으로 까지 문제가 확대됐지만 이미 지어진 아파트들을 다 뜯어 고칠 수는 어렵겠죠. ‘법령을 만든다’ ‘관리사무소에서 조정한다’는 등의 말이 들립니다만, 얼마나 효력이 있을지 누구도 장담하지 못합니다. 당분간은 갈등 속에서 살아야 할 텐데, 감정보다 이성을 앞에 두면 양쪽 다 가슴 칠 일은 일어나지 않을겁니다.





 감정이 당신을 휘두르려 할 때, 크게 외치세요. 이성(理性), 앞으로!



<김윤숙 coool66@daum.net>












공감소통연구원 대표, 대전혜천대학 겸임교수로 활동중이며, '행복 인생 만들기'란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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