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빨갛게.

입력 2012-12-24 01:25 수정 2012-12-24 01:25




2009년, 연면적 29만 3905㎡(8만 8905평)로 기네스북에 오른 세계최대백화점이 부산에 세워졌습니다. 그 규모와 어마어마한 편의시설에 부산지역이 떠들썩했지요. 개점하는 날 예상보다 두 배가 많은 고객이 방문했다고 하는데, 빨간색 내의를 사려는 손님들로 장사진을 이뤘다는 보도가 기억에 남습니다. 개점 당일 빨간색 물건을 사면 행운이 온다는 속설이 있어 빨간색 물건 쟁탈전까지 벌어졌다고 합니다. 어렵게 빨간색 물건을 구입하신 분들의 살림살이는 좀 나아지셨는지 궁금하네요.



 중국인들의 빨간색 사랑은 유별납니다. 빨간색이 복과 번영을 가져온다고 믿기 때문에 빨간색이 없는 중국은 상상할 수도 없습니다. 설날에 주는 세뱃돈도 붉은 봉투에 넣어주기 때문에 ‘홍빠오(紅包)’라고 부른다는 군요. 명절이나 기념일에는 온 나라가 붉은 색으로 도배를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합니다. 저희 집 앞 중국집도 빨간색 등을 걸어놓고 빨간색 젓가락을 쓰더군요.



 엄청난 행운은 아니어도, 빨간색이 작은 행운은 가져오나 봅니다. 프랑스 남브레타뉴대 심리학과 연구진은 ‘고객의 지갑을 열려면 붉은색을 택하라’고 조언을 합니다. 레스토랑의 여성종업원에게 다섯 가지 색상의 옷을 입혀 근무하게 하고 손님들의 반응을 분석했습니다. 결과는 빨간색 옷을 입었을 때, 가장 많은 팁을 받았습니다. 다른 연구에서는, 여성들이 붉은색 옷을 입은 남성에게 매력을 느끼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매장의 고객회전율을 높이는데도 빨간색이 유용하다고 합니다. 배경이 빨간색일 경우 실제보다 시간이 많이 흐른 것으로 착각하게 된다는 군요. 또한 미국 버지니아대의 연구진은 ‘인터넷 경매사이트에서 상품을 소개할 때 붉은 색 배경으로 하면 고객들이 더 높은 값을 부른다’고 밝혔습니다. 붉은색 배경이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성향을 높인다고 설명합니다. 그렇지만 뭐든지 적당해야 하는 법, 눈 가는 곳마다 붉은색이라면 좀 피곤하겠지요.



 성탄절이 가까워지면서 곳곳에 빨간색이 많이 눈에 띕니다. 자선냄비의 색도 예쁜 빨간색이구요. 색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이야기하는 ‘컬러테라피’에서는 빨간색을 로멘스, 사랑, 따뜻함, 열정으로 표현합니다. 짧은 시간에 아드레날린을 분비시켜, 혈액의 흐름이 빨라지고 인체에 활력과 생기를 준다고 하네요. 매서운 혹한과 싸워야 하는 이 겨울, 빨간색으로 따뜻함과 열정을 더하면 어떨까요. 잦은 연말모임 술자리에서 루돌프처럼 코가 빨개지는 거 말고요. 

 여러분, "메리 크리스마스"~

<김윤숙 coool66@daum.net>
공감소통연구원 대표, 대전혜천대학 겸임교수로 활동중이며, '행복 인생 만들기'란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

투표보험설계사·택배기사 등 노동3권 보장, 어떻게 생각하세요?

  • 특수형태 근로자도 노동조합을 결성하고 교섭을 통해 권익을 보호받을 것 160명 36%
  • 4대 보험 적용 등 고용주의 부담이 늘어나면 일자리가 되레 줄 수도 우려 284명 64%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