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지 아니한가!

입력 2012-12-04 23:49 수정 2012-12-04 23:49






며칠 전, 건강검진 대상자인 남편이 차일피일 미루다 제 독촉에 못 이겨 검진 예약을 했습니다. 내시경까지 예약했기에 저녁부터 아침까지 금식명령이 내려졌지요. 검진하는 날 아침, 남편보다 조금 늦게 일어났습니다. 방에서 나와 보니 남편이 식탁위에 있는 바나나를 입에 넣고 있었습니다. 매일 아침 밥 대신에 바나나를 먹는 습관 때문에 자연스럽게 손이 갔나 봅니다. 다행히 일찍 제 눈에 띄어서 예정대로 검진을 할 수 있었습니다.



 제게도 잘 고쳐지지 않는 습관이 있습니다. 식사 후 곧바로 설거지를 하지 않고 미루는 습관. 그릇이 쌓여 있는 걸 보는 게 싫으면서도 꼭 다음 식사 준비 전에 하게 됩니다. 설거지 말고도, ‘다음에’라고 미루는 일들이 꽤 됩니다. 이런 저를 우리 딸이 은근히 닮아가는 것 같아 조금 걱정입니다.



 ‘습관의 힘’이라는 책의 저자 ‘찰스 두히그’는 “습관은 우리에게 축복이기도 하지만, 저주이기도 하다”라고 말했습니다. 좋은 습관은 축복이 되지만, 나쁜 습관은 저주가 된다는 말입니다. 누구나 축복을 원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겁니다. 그런데 내가 어떻게 반응하느냐에 따라 저주가 된다면, 습관이란 놈을 고쳐봐야 되지 않겠습니까. 그러려면 먼저 나쁜 습관부터 골라내야 합니다.



 어떤 스승이 제자를 데리고 산에 가서 제자에게 세 그루의 나무를 보여주며 뽑으라고 말했습니다. 심은 지 얼마 안 되는 첫 번째 나무는 쉽게 뽑을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로 1년 된 나무는 힘들여 겨우겨우 뽑았고, 세 번째 심은 지 오래된 나무는 아무리 애써도 뽑을 수가 없었습니다. 도저히 못하겠다고 제자가 말하자, 스승이 말했습니다. “습관이란 것도 이와 같다. 선이든 악이든 습관을 들이고 오래되면 그만큼 뽑기 어려운 법이다.”



 먼저 얼마 되지 않은 습관부터 고쳐보시길 바랍니다. 나쁜 습관을 고치기 위해서는 습관을 대체할 만한 보상이 있어야 한다고 하네요. 예를 들어 담배피우는 습관을 고치려고 한다면, 담배를 피우는 대신에 운동을 하거나 껌을 씹는 보상이 있어야 된다는 얘기랍니다. 그냥 처음부터, 쉽게 떼어버리기 힘든 무서운 녀석이 발붙이지 못하게 하면 더욱 좋겠어요. “처음에는 우리가 습관을 만들지만, 그 다음에는 습관이 우리를 만든다”는 존 드라이든의 말을 들으니 오싹해 지는 이건 뭐죠?
<김윤숙 coool66@daum.net>
공감소통연구원 대표, 대전혜천대학 겸임교수로 활동중이며, '행복 인생 만들기'란 주제로 강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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