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증시 폭락의 원흉, 두 개의 ‘7’ 정체

입력 2011-06-20 07:54 수정 2011-06-20 07:54
<글로벌 증시 폭락의 원흉, 두 개의 ‘7’ 정체>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투자자들이 리스크 자산으로부터 탈출하는 경향이 선명해지고 있다.
 
지난 17일 한국 증시는 2030선으로 주저앉아 2000선을 위협받았다. 일본의 닛케이평균주가도 9351엔 선까지 추락해 동일본대지진 직후인 3월 18일 이후 3개월 만에 최저치로 곤두박질했다. 미국 증시도 연일 약세다.

아시아는 물론 미국, 유럽 등 글로벌 주식시장에서 자금 이탈 현상이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이달 말 끝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2차양적완화(QE2) 종료를 앞두고 투자가들이 자금 운용에 신중해지고 있음을 반영하는 것이다.

그리스의 재정 불안을 계기로 투자자들은 몸을 사리고 있다.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당분간 글로벌 증시를 뒤흔들 가능성이 높다는 게 니혼게이자이신문(17일 인터넷판)의 분석이다.
 
뉴욕, 홍콩, 도쿄…. 글로벌 증시에서 이런 현상이 동시에 일어나고 있다. 주식이나 상품 가격이 일본 대지진 이후 좁은 박스권에서 약보합세를 보였으나 하한선을 이탈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15일 뉴욕 원유는 4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16일 홍콩 증시도 3개월 만에 연중 최저치를 기록했다. 닛케이평균주가도 17일 3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최근 금융시장 혼란의 발단은 그리스 신용 위기다.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잠재우기 위해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이 움직였으나 별다른 성과를 얻지 못했다. 시장에서는 “투자가의 시선은 이미 그리스 다음으로 포르투갈, 스페인 등으로 향하고 있다” 며 “주식 투자자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고 전했다.

리스크를 피하려는 자금은 이미 채권시장으로 움직이고 있다. 도쿄시장의 경우 10년물 국채수익률은 17일 연 1.105%를 기록, 1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크레디아그리콜증권 관계자는 “채권선물 시장에는 펀드 자금이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투자가들의 머리를 아프게하는 원인은 두 개의 ‘7’이다. 그리스의 두문자인 ‘G’는 알파벳의 7번째다. 또 QE2의 종료 후 운용이 시작되는 시기는 7월이다. 두‘7’에 어떻게 대응할지에 주식 투자의 성패가 달려있다.

런던에 본부를 둔 펀드인 GLG포트폴리오 관계자는 “투자자들은 이미 3개월 전부터 보수적 운용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세계 각국의 투자가들이 QE2 종료를 앞두고 움직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자금이 언제부터 다시 리스크 투자를 재개할지가 주식투자 포인트가 될 것이다.

 이번 주에 글로벌 자금시장에서는 리스크 회피 움직임이 보다 뚜렷해졌다. 중국과 미국 경제 전망에 대한 경계감도 커졌다. 두 개의 ‘7’의 안개가 걷히기 전까지 글로벌 증시는 당분간 크게 출렁일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최인한 한경닷컴 온라인뉴스국장

1988년 말 한국경제신문에 입사했습니다.
2004년 3월 도쿄특파원으로 발령받아 2007년 3월 말까지 도쿄에서 근무했습니다. 2004년 3월 도쿄특파원으로 발령, 도쿄특파원 근무를 마친 후 2011년 3월부터 한경닷컴 뉴스국장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숙명여대, 선문대 등에서 대학생을 대상으로 교양 글쓰기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저서로 '일본 기업 재발견(중앙경제평론사)' '다시 일어나는 경제대국,일본(미래에셋연구소)' '창업으로 하류사회 탈출하기(중앙경제평론사)'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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