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옷만 갈아입지말고 생각도 갈아입어라

입력 2011-11-07 08:39 수정 2011-11-27 18:52


 

생각지도 못한 생각지도:
속옷만 갈아입지 말고 생각도 갈아입어라

‘사각지대(死角地帶)’에서 벗어난 ‘생각지도(生角地圖)’로의 여행  

“오늘 당신은 당신의 생각들이 데려다 준 그곳에 있고, 내일 당신은 당신의 생각들이 데려다 줄 그곳에 있을 것입니다.” _ 제임스 앨런《생각이 만드는 기적》의 저자

리가 하루를 살면서 떠올리는 생각은 몇 가지나 될까요? 놀랍게도 5만 가지가 넘는다고 합니다. 그래서 ‘오만 가지 잡생각’이라는 말이 있는 모양입니다. 심리학자들에 따르면, 사람은 잠자는 8시간을 빼고 하루에 약 6만 가지 생각을 하며 산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오만 가지 잡생각’ 가운데 긍정적인 생각을 얼마나 할 수 있는지의 여부가 새로운 생각을 임신할 수 있는 가능성의 지표일 것입니다. 어른이 되고 나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단어 세 가지가 있습니다. ‘물론 그렇다’, ‘당연하지’, ‘원래 그런 거야’ 세상에는 물론 그렇고, 당연하고, 원래 그런 것은 없습니다. 물론과 당연, 그리고 원래에 의문을 갖고 시비를 걸어야 합니다. 그래야 새로운 생각의 잉태, 임신이 가능합니다. 세상에는 ‘당연’한 것이 없고, ‘원래’부터 그런 것도 없으며, '물론' 그렇지 않은 현상이 너무 많이 존재합니다. 모든 생명체를 비롯해서 사물이 그 자리에 존재하는 이유가 있게 마련입니다. 이유 없이 어떤 결과가 발생하지 않습니다. 모두 나름의 이유를 갖고 살아가며, 특정한 원인 때문에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현상이 발생합니다. 인간은 생각하는 동물! 그런데 과연 생각하면서 사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누구나 생각하면서 산다고 말하지만, 진정한 의미의 생각이란 습관적으로 생각하는 것, 타성과 고정관념에 젖어 사는 것을 뜻하지 않고, 이전과는 다르게 생각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내 의지나 의도와 관계없이 남의 생각이 내 생각 속으로 하루도 빠짐없이 들어옵니다. 그렇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들어온 남의 생각이 내 생각의 주인 노릇을 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내 생각을 기반으로 제기되는 의견일지라도 편견일 수 있고, 내 생각으로 이해한 것이 오해일 수도 있음을 알아야 할 것입니다. 

사각지대에 빠진 상식과 선입견, 그리고 생각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고 난 후 ‘의견(意見)’을 제시한다고 생각하지만, 그 ‘의견’은 습관적으로 생각해 온 ‘의견’, 즉 자기 중심적 ‘편견’과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본 ‘선입견’에 불과한 경우가 많습니다. ‘의견(意見)’도 ‘의심(疑心)’해볼 만한 ‘의견(疑見)’인 경우가 많습니다. 우스갯소리로 사람에겐 자기 나이만큼 키워온 개(犬) 두 마리가 있다고 합니다. 그 개 이름은 ‘편견(偏見)’과 ‘선입견(先入見)’입니다. 내가 이제까지 해온 생각이 편견과 선입견으로 포장된 습관적 생각이나 고정관념, 타성이나 관성을 벗어나기 어려운 이유는 우리의 생각이 사각지대에 빠져 있기 때문입니다. 결국 우리의 생각은 사각사각(死角死角) 죽어갑니다. 나의 관점은 점차 사각형처럼 답답한 박스 안에 갇힌 채 사각형의 안경을 쓰고 세상을 바라봅니다. 그 사각형 안에 들어갈 수 없는 것은 무의미하고 필요 없는 것이 되어 사각형 밖으로 추방당합니다. 단단한 사각형 틀이 새로운 가능성의 문을 굳게 닫아버리는 것입니다.

사각지대에 가입하는 순간, 관습과 타성에 젖어 안색은 사색이 되고, 그 때부터 ‘상식’의 덫에 걸려 ‘몰상식’한 발상을 인정하지 않는 ‘식상’한 삶을 살아갑니다. 상식은 다시 습관과 결탁하여 ‘고정관념’으로 변질됩니다. 상식은 좌정관천의 경험과 합작하여 ‘편견’으로 전락합니다. 상식은 새로운 생각을 거부하면서 ‘선입견’으로 굳어집니다. 상식은 관습과 어울리면서 웬만한 타격으로는 깨지지 않는 ‘타성’으로 자리 잡습니다. 

배만 불렀을 뿐, 뇌가 고프지 않은 우리들

벤저민 프랭클린에 따르면, 세상에서 가장 단단한 것이 세 가지가 있는데 다이아몬드, 강철, 그리고 자신에 대한 인식이라고 합니다. 이처럼 자신에 대한 인식은 다이아몬드나 강철보다 단단해서 바뀌기가 가장 어려울 수가 있습니다. 자신에 대한 인식은 지금까지 경험한 것을 자기 방식으로 정리한 체험적 깨달음에 근거합니다. 체험적 깨달음은 사물이나 현상을 이해하는 중요한 기반 지식의 역할을 합니다. 문제는 과거 어느 시기에 축적된 체험적 깨달음으로 과거와는 판이하게 다른 현재의 상황을 설명하고 이해하려는 어리석음에 있습니다. 

- 어리석은 사람은 과거의 ‘경험’에서 배우고 현명한 사람은 ‘역사’에서 배운다. 어제의 성공보다 더 위험한 적은 없다.

우리에게 가장 큰 위협은 경쟁사가 아니라 성공이 우리를 안주하게 만드는 과거의 성공체험입니다. 과거에 성공했던 사람이 자신의 능력과 방법론을 절대시하는 과오를 범하는 현상을 아널드 토인비는 '휴브리스(hubris, 오만, 자기과신 )'라고 불렀습니다. 하나의 예를 더 들면 중국 송나라의 한 농부가 토끼가 나무에 부딪쳐 죽는 것을 본 뒤 농사를 팽개치고 매일 나무그루만 지켰다는 ‘수주대토(守株待兎)’의 고사가 있습니다. 이처럼 자신의 성공체험에만 의존하는 어리석은 함정에 빠질 가능성이 큽니다. 성공체험을 통한 깨달음은 우리에게 약이 되기도 하지만 독이 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휴브리스’나 ‘수주대토’의 어리석음으로부터 벗어나는 방법은 뇌가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도록 색다른 자극을 끊임없이 주는 것입니다. 비유컨대 배가 고프면 음식을 먹지만, 뇌가 고프면 지식을 섭취해야 합니다. 음식을 먹는 이유는 배가 고프기 때문이고 지식을 먹어야 하는 이유는 뇌가 고프기 때문입니다. 뇌가 고프다는 이야기는 지금까지 알고 있는 지식으로 해결할 수 없는 새로운 상황에 직면했을 때 기존의 경험과 지식으로 해결할 수 없는 불협화음 또는 불균형이 생겼다는 의미입니다. 뇌가 불균형 상태가 되면 외부로부터 새로운 정보나 지식을 흡수하려고 안간힘을 씁니다. 이때부터 뇌는 조금씩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뇌가 뭔가 부족하고 결핍되었다고 깨닫기 시작합니다. 이때야 말로 뇌가 지식을 먹을 수 있는 최적의 시기입니다.  

그런데 우리의 배는 때가 되면 허기가 져서 주기적으로 음식을 먹지만, 뇌는 때가 되어도 고프지 않아 주기적으로 지식을 먹지 않습니다. 과거의 체험적 깨달음을 통해 체득한 지식에만 의존합니다. 음식은 주기적으로 먹지만 지식은 주기적으로 먹지 않는 이유는 뇌가 고프지 않기 때문입니다. 뇌가 고프면 새로운 생각이 임신되지 않고 당연히 생각의 자손은 태어날 수 없습니다. 기존의 생각에 새로운 생각이 접목되지 못할 정도로 생각의 각질이 생기고 생각 때가 끼어서 생각은 더 이상 살아 있는 생각이 아닌 기존의 생각만을 고수합니다. 습관적인 생각, 타성과 고정관념에 물들어 생긴 생각벌레들이 새로운 생각을 하지 못하게 가로막는 것입니다. 이제 색다른 자극이 필요합니다. 

배가 고프면 ‘설렁탕’, 뇌가 고프면 ‘뇌진탕’을…

색다른 자극이란 뇌가 이제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모든 자극을 의미합니다. 가령 책을 읽거나 영화를 보는 일, 이제까지 가보지 못한 낯선 곳으로의 여행, 도전적인 프로젝트 전개, 이제까지 제기하지 않은 낯선 질문하기, 뇌가 경험해보지 못한 한계나 위기 상황과의 직면 등등을 말합니다. 이런 낯선 경험들이 뇌에 낯선 자극을 전달합니다. 낯선 경험의 폭과 깊이가, 뇌가 생각할 수 있는 폭과 깊이를 결정합니다. 사람의 뇌는 낯선 경험에 직면하면 반사적으로 다른 질문을 던지고 이전과는 다른 대안을 모색하고자 긴장 모드로 전환합니다. 배가 고프면 ‘설렁탕’을 먹지만 뇌가 고프면 ‘뇌진탕’을 먹어야 합니다! ‘뇌진탕’은 주로 일시적 의식 소실을 동반하는 증상을 말하지만 광범위하게 뇌에 충격이 가해져서 ‘뇌가 놀랐다’는 상황까지도 포함하는 말입니다. 뇌를 놀라게 한다는 말은 편안한 뇌에 이제까지 받았던 자극과는 다른 자극을 줌으로써 뇌세포가 움직이도록 하는 현상을 의미합니다. 뇌가 과거와 다른 생각을 하려면 이제까지와는 다른 자극에 뇌를 의도적으로 노출시켜야 합니다. 비슷한 자극을 주면 뇌는 비슷한 반응을 보여줍니다. ‘뇌진탕’은 결국 뇌가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도록 촉진하는 모든 외부적 자극을 의미합니다. 한 마디로 ‘뇌진탕’은 뇌가 고프게 만드는 자극인 것입니다. ‘설렁탕’을 먹으면 위장이 배가 부르다고 아우성을 칩니다. 하지만 정신적 위장인 뇌는 뇌를 흔들어 놓는 '뇌진탕'을 아무리 먹어도 늘 뇌가 고프다고 말합니다. 나는 오늘 어떤 ‘뇌진탕’을 먹었는가? 이제까지와는 전혀 다른 ‘뇌진탕’을 먹기 위해 어떤 지식을 의도적으로 흡수하려고 하는가? 뇌를 심각하게 고프게 만들어서 이제까지와는 다른 지식을 흡수하게 만들려는 노력을 전개하고 있는가? 곰곰이 생각해볼 때입니다.  

속옷만 갈아입지 말고 생각도 갈아입자

옷이 더러우면 빨래를 하듯이, 생각도 타성에 젖어 습관적으로 생각하다 보면 얼룩이 생기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세탁을 해주어야 합니다. 속옷만 갈아입지 말고 생각도 갈아입어야 하는 것입니다. 생각도 시간이 지나면서 굳은 각질이 생기고 비듬으로 뒤덮입니다. 생각을 자주 쓰지 않고 방치하면 자신도 모르게 생긴 각질이 생각의 근육을 둔하게 만듭니다. 그리고 생각주름 위에 뒤덮인 비듬에 생각벌레가 서식해서 생각 가려움증을 유발합니다. 생각벌레는 생각 가려움증을 유발하는데 문제는 생각의 가려움이 오만 가지 쓸데없는 잡생각까지 하도록 만든다는 점입니다.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지만 사실 근거 없는 잡생각인 경우가 많습니다.

“더러워지는 것보다 다시 깨끗해질 수 없는 마비와 마취의 심성을 사람은 가장 경계해야 한다” _ 박상우 <동아일보> ‘그림읽기’ 칼럼 중에서  

타성에 굳어진 생각의 근육을 풀어주려면 생각 마사지가 필요합니다. 생각 근육도 쓰면 쓸수록 발달하지만 쓰지 않고 방치하면 생각의 때가 끼고 각질이 생겨 유연한 생각을 할 수 없습니다. 생각 근육이 굳어 유연성을 잃으면 틀에 박힌 생각만 일삼고, 고정관념이 늘기 시작합니다. ‘고정관념’이 ‘고정본능’으로 바뀌어서 급기야 치유불가능에 가까운 ‘고장관념(고장 난 관념의 파편)’이 내 생각을 지배하기 시작합니다. 고장 난 관념의 파편, 즉 ‘고장관념’을 없애는 데에는 생각경락 마사지 또는 생각 세탁이 유효합니다. 지금 여러분의 생각에 켜켜이 쌓인 생각의 때와 비듬은 얼마나 됩니까? 사각사각 죽어가는 생각을 되살리고 싶다면 머리만 감을 것이 아니라 생각도 하루에 한 번씩 생각샴푸로 감아주어야 합니다. 생각을 빨아주어야 생각 근육이 유연해지고 생각의 때와 비듬이 끼지 않습니다. 매일 머리를 감듯 매일 생각이 살아 숨 쉬도록 생각도 흔들어 깨워줘야 합니다.  

지식산부인과의사의 고민

저는 지식경영학이나 지식생태학을 산부인과학과 접목하여 지식융합을 통해 지식산부인과학을 새롭게 만들어보려는 독특한(?) 시도를 하고 있으며 계속 도전 중입니다. 하지만 아직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은 모양입니다. 지식의 임신을 연구하고 지식낙태수술 방지법 또는 지식자연분만을 유도하는 혁신적인 방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만, 사람들이 잘 모르기도 하거니와 알아주지도 않기에 아직 나는 지식산부인과의사로 대접받지 못하고 있습니다. 특이하면서 독창적인 아이디어라는 평가를 받기도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해하기에는 아직 구체적이지 않고 도대체 지식산부인과란 것이 무엇을 어떻게 연구하는 학문인지 이해할 수 없다는 말씀들도 하십니다. 그래서 고민이 많습니다. 최고의 전문가는 가장 난해한 내용을 가장 쉽게 설득하는 사람일 것입니다. 전문적인 용어와 전문적인 내용이 판을 치는 세상이지만 대중들은 전문가들이 들려주는 말을 도무지 알아먹지 못합니다. 전문적으로 설명하면 전문적인 내용을 이해할 수 없는 대다수 대중들이 이해하지 못합니다. 저는 전문적이라는 말로 포장된 그 틀을 깨부수고 기존의 행동과 습관, 그리고 생각의 틀 역시 과감하게 떨쳐내야 함을 지식산부인과를 통해 전개하고자 합니다. 그래야만 비로소 비판적으로 사유하는 인간이 될 수 있을 거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이 모든 일들을 이성을 근거로 하여 야성적으로 실천하고 있습니다. 평소 관심을 갖고서 고민하며 생각하던 내용들을 생각지도 못한 방법으로 엮어 그 결과를 ‘생각지도 못한 생각지도’라는 책으로 담아보았습니다. 감수성, 상상력, 창조성, 역발상, 전문성, 혁신력 등 뒤집고 비틀어서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해봐야 할 주제들을 생각의 테마로 결정하여 고정관념과 타성에 젖은 생각의 틀을 깨고 ‘생각지도 못한 생각 여행’으로 구성해보았습니다. 아무쪼록 이 책이 여러분의 마음과 머릿속에 무거운 가부좌를 틀고 꿈쩍도 하지 않는 기존의 행동에 긍정적인 자극이 되기를 바랍니다. 과거의 생각에 얽매이지 않고 유연해지기를 바랍니다. 습관적으로 생각하면서 생긴 생각의 각질이나 때를 제거하고 색다른 생각여행을 하는데 제가 준비한 9가지 생각세탁 샴푸가 도움이 되기를 희망합니다.


출처
지식생태학자의 블로그: http://kecologist.blog.me/70125144105
지식생태학자의 트위터: http://twtkr.olleh.com/kecologist
지식생태학자의 페이스북: http://www.facebook.com/kecolog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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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지도 못한 생각지도' 출간 기념 무료 지식기부 강연회
일시 : 2011. 11. 29 (화) 오후 7시30분~9시

■ 장소 : 한국과학기술회관 지하1층 대회의실 (2호선 강남역 8번출구, 약도 http://bit.ly/ab140A)

■ 인원 : 500명 (선착순마감)

 

■ 회비 : 무료

■ 일정 : 19:30~21:00 저자강연, 21:00~ 사인회

■ 신청 : [메일접수] goodseminar@daum.net - <성명, 소속명> 기재 신청, 메일제목은 ‘생각지도 강연신청’ 




한양대학교에서 교육공학으로 학부와 석사를 마치고 미국 Florida State University에서 Instructional Systems 분야의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 후 삼성인력개발원에서 즐거운 학습과 건강한 지식을 창조하여 사람을 변화시키는 일을 5년간 경험한 후 현장에 현실이 있고 현실 속에 진실과 진리가 있음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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