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는 넘어져야 하늘을 볼 수 있다

입력 2011-10-10 21:29 수정 2011-10-10 21:29


‘혁신’은 ‘실패’를 먹고 자랍니다!
‘실력’은 ‘실패’ 속에서 피는 꽃입니다! 

위대한 혁신은 위대한 실패에서 나온다. 트위터 본사에 가면 “내일은 더 좋은 실수를 하자(Let's make better mistake)”는 문구가 걸려 있다. ‘더 좋은 실수’라는 말은 오늘과 비슷하거나 동일한 실수가 아니라 이전에는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색다른 실수나 실패를 하자는 말이다. 색다른 실패는 색다른 도전을 했다는 증거다. 색다른 도전이 색다른 실패를 낳으며, 색다른 실패라야 색다른 실력을 쌓을 수 있다! 남다른 실력을 쌓으려거든 남다른 실패를 해봐야 한다. 비슷한 실패를 반복하는 사람과 조직에는 학습이 발생하지 않으며 희망이 없다. 실패로부터 배우는 사람과 조직은 실패를 견디고 일어설 수 있다. 실패는 성공으로 가는 여정 속에서 반드시 경험해야 되는 일종의 자양 강장제다. 인간은 실패를 통해서 성장하는 동물이지만 비슷한 실패를 반복해서는 성장할 수 없다. 실패를 딛고 일어선 경험이 많은 사람일수록 실패에 임하는 자세와 태도가 남다르다. 누구나 넘어질 수 있다. 넘어지는 것은 나의 잘못으로 넘어질 수도 있고 남의 잘 못으로 넘어질 수도 있다. 하지만 넘어지고 나서 일어서지 않는 것은 철저하게 나의 잘 못이다. 넘어지는 것이 실패가 아니라 넘어지고 나서 일어서지 않는 것이 실패다.  

실패를 해봐야 내가 누구인지를 정확하게 알 수 있다. 사람은 실패를 하면 실패 경험을 복기하면서 다음에 실패를 하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 지를 비판적으로 따져보고 물어본다. “성공은 그릇이 가득 차는 것이고, 실패는 그릇을 쏟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또 한편으로 생각하면 성공은 가득히 넘치는 물을 즐기는 도취임에 반하여, 실패는 빈 그릇 그 자체에 대한 냉정한 성찰입니다. 저는 비록 그릇을 깨뜨린 축에 속합니다만, 성공에 의해서는 대개 그 지위가 커지고, 실패에 의해서는 자주 그 사람이 커진다는 역설을 믿고 싶습니다.” 신영복 교수님의 실패에 대한 성찰은 우리들의 성공을 무색하게 만듭니다. ‘빈 그릇 자체에 대한 냉정한 성찰’이야말로 색다른 가능성의 그릇을 채우려는 몸부림입니다. 사람은 오로지 실패를 통해서 자기 정체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실패를 해봐야 실패에 대한 냉정한 성찰을 통해 자신이 누구인지, 내가 잘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내가 잘 할 수 없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이런 점에서 실패는 색다른 혁신의 가능성을 열어가는 필수불가결한 조건입니다. 이 세상의 모든 혁신은 모두 실패를 먹고 자란 나무이며 줄기이자 가지이고 꽃이며 열매입니다. 성공의 뒤안길에 흐르는 실패의 얼룩이 아름다운 혁신의 무늬로 나타납니다. 

돼지는 목뼈 구조상 일정한 각도 이상 고개를 들 수 없어서 평생 땅만 보고 사는 슬픈 짐승입니다. 그런데 돼지가 하늘을 볼 수 있는 방법을 발견했습니다. 어느 날 돼지가 발을 잘 못 디뎌서 그만 넘어지고 말았습니다. 그 덕분에 난생 처음으로 하늘을 볼 수 있었습니다. 돼지가 하늘을 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넘어지는 것입니다. 넘어져봐야 평소에 볼 수 없었던 색다른 가능성을 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실패는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볼 수 없었던 색다른 가능성을 볼 수 있는 색다른 기회와 무대를 마련해줍니다.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볼 수 없었던 색다른 기회를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볼 수 있었던 것입니다. 혁신을 통해 정상에 오른 사람은 모두 정상이 아닙니다. 정상에 오른 사람은 비정상입니다. 혁신은 비정상적인 방법, 비합리적이고 비체계적인 전략 속에서 우연히 일어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단 분명한 목적의식과 불굴의 의지, 그리고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는 인내와 끈기가 마침내 혁신의 불꽃을 피웁니다. '실수'나 '실패'했다고 '실망'은 하되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언제나 '희망'의 끈을 붙잡아야 합니다. 걸림돌에 넘어졌다고 절망하고 좌절하기보다 걸림돌도 디딤돌로 얼마든지 바꿀 수 있는 희망과 용기를 갖는 것이 중요합니다. 걸림돌과 디딤돌은 같은 돌입니다. 

‘1-29-300 법칙’ 또는 ‘하인리히 법칙’이라고 있습니다. 한 번의 돌이킬 수 없는 심각한 사태는 29번의 사고가 누적되어 나타난 것이며, 29번의 사고는 300번의 자질구레한 사건을 방치한 결과 발생한다는 이야기입니다. 한 번의 심각한 사태는 29번의 사고를 방치 또는 간과한 결과이며, 29번의 사고는 300번의 조짐이나 징후를 무시해서 발생한 것입니다. 돌이킬 수 없는 한 번의 심각한 사태도 어느 날 갑자기 발생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반증해주고 있습니다. ‘1-29-300 법칙’을 긍정적으로 해석하면 혁신의 원리를 배울 수 있습니다. 한 번의 위대한 성취(1)는 작은 성공체험(29)의 누적의 결과이며, 29번의 작은 성공체험은 매일 매일 반복되는 진지한 실천(300)의 결과입니다. 한 번의 위대한 혁신적 성취를 이뤄내기 위해서는 29번의 성공체험을 맛보아야 하며, 29번의 성공체험은 300번의 작은 실천을 진지하게 반복해야 비로소 탄생하는 것입니다. 위대함은 어느 날 갑자기 탄생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줍니다. 혁신적인 성취를 이루고 싶습니까? 우선 작은 성공체험을 맛보아야 합니다. 작은 성공체험은 수많은 실천과 실패 속에서 서서히 자랍니다.
한양대학교에서 교육공학으로 학부와 석사를 마치고 미국 Florida State University에서 Instructional Systems 분야의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 후 삼성인력개발원에서 즐거운 학습과 건강한 지식을 창조하여 사람을 변화시키는 일을 5년간 경험한 후 현장에 현실이 있고 현실 속에 진실과 진리가 있음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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