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이 와야 최고가 됩니다!

입력 2011-06-24 16:42 수정 2011-06-24 16:42
전문성 신장의 방법, 느낌이 와야 최고가 됩니다!

예로부터 배움의 가장 일상적인 방법은 행함으로써 배우는 것이다(Learning by Doing). 해보지 않고서는 아무리 좋은 생각과 아이디어, 위대한 사상일지라도 나의 신념이 담긴 지식으로 체화되지 않습니다. 도처에 산재한 정보는 많지만 나의 지식은 상대적으로 빈약한 이유는 정보를 문제 상황에 적용하면서 나의 지식으로 만들어내는 별도의 부가적인 노력을 전개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위대한 스승도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라고 가르쳐주지 않고 제자로 하여금 직접 해보게 하는 무대와 조건을 마련해줄 뿐입니다. 나의 지식을 창조하는 주체는 나입니다. 내가 해봐야 느낌이 오고 어떻게 해야 이전과는 다른 개선점을 가져올 수 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우리는 느낌이 온다는 말을 자주 합니다. 언제 느낌이 올까요? 수많은 시행착오를 경험하는 가운데 어느 순간 이 정도면 됐다는 일종의 자기 확신이 오는 때가 있습니다. 똑같은 일을 했어도 성취감이 드는 경우와 어쩔 수 없이 일을 끝냈다는 미약한 느낌이 올 때가 있습니다. 성취감을 느꼈을 때는 혼신의 힘을 다해 전력투구하고 난 이후 오는 느낌입니다. 그 때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전문가의 경지에 오른 것입니다. 이런 저런 시도를 반복하면서 시행착오도 경험하고 우여곡절의 고민과 고통도 따릅니다. 어느 순간 이렇게 하면 되겠다는 확신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런 확신이 들 때 마음이 하라는 대로 했을 때 절정의 성취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 분야의 전문가가 되는 길은 멀고도 험합니다. 검도를 배우는 단계를 수파리(守破離) 3단계로 설명합니다. 수(守) 단계는 기본(基本)과 원칙을 연마하는 단계입니다. 기본이 없으면 그 위에 어떤 노력도 순식간에 물거품이 될 수 있습니다. 기본은 토대입니다. 집으로 말하면 정초(定礎)를 놓는 단계입니다. 정초가 부실하면 집이 순식간에 무너지듯이 기본이 없으면 사상누각이 될 수 있습니다. 기본을 닦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합니다. 다중 지능의 주창자, 하워드 가드너와 아웃라이어의 저자, 말컴 글래드 웰도 공통적으로 지적하고 있습니다. 한 분야의 위업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1만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1만 시간은 하루에 3시간씩 10년을 투자하면 되는 시간입니다. 그래서 ‘1만 시간의 법칙’ 또는 ‘10년 법칙’이라고도 합니다. 바닥에서 힘든 여정을 보내는 가운데 미래의 언젠가 웅비할 날개를 준비하는 과정입니다.

둘째, 파(破) 단계는 수(守) 단계에서 연마한 기본기를 근간으로 자기만의 고유한 기술을 창조하는 단계입니다. 살아가는데 필요한 자기만의 독창적인 생존 기술(技術)을 필살기(必殺技)라고 합니다. 상대를 한 순간에 무너뜨릴 수 있는 일종의 한방이나 한 칼입니다. 기본기를 토대로 응용동작을 연마하고 자기만의 독창적인 기술을 연마하는 과정입니다. 기본기가 없이는 필살기는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기존 이론을 철저하게 익히지 않고서 기존 이론을 능가하는 대안적인 이론을 제시할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창조적 파괴를 통해 새로운 가능성의 문을 열어가는 단계입니다. 독창적인 기술이 없으면 나의 존재이유는 없어집니다. 기회가 왔을 때, 절호의 찬스가 왔을 때 한 칼로 승부할 수 있는 필살기를 갖고 있지 않으면 나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셋째, 리(離) 단계는 기절초풍할 기운(氣運)으로 훨훨 날아가는 단계입니다. 스승으로부터 배운 기본기를 근간으로 자기만의 독창적인 필살기를 연마했으면 스승의 그늘을 벗어나 자기만의 독창적인 칼라로 세상을 지배하는 단계로 발전해야 합니다. 리(離) 단계는 소위 청출어람(靑出於藍)의 단계입니다. 스승의 은혜에 보답하는 길은 스승의 가르침을 토대로 스승의 가르침을 벗어나 스승과 다른 길을 안내하는 또 다른 스승의 길을 가는 것입니다. 기(氣)가 흐르면 세상도 자기편이 됩니다. 기가 흐르려면 자기만의 독창적인 무기, 생존기술, 필살기가 언제나 준비되어 있어야 합니다. 무의식적으로 자연스럽게 물 흐르듯이 생존기술인 필살기를 발휘할 때 나의 기(氣)가 세상으로 퍼집니다. 의식적으로 연마한 지식과 기술이 무의식적으로 자연스럽게 발휘될 때 비로소 느낌이 옵니다. ‘행함으로써 습득’한 전문성이 ‘느낌으로써 체득’되는 단계에 이르면 몸과 기술이 하나의 혼연일체가 되어 기능이 예능으로 발전하는 단계입니다.

최고의 전문가는 느낌이 올 때가지 지루한 반복을 합니다. ‘반복’이 ‘반전’을 일으키는 순간 절정 고수로 비약하는 것입니다. 반전이 오기까지 무수한 반복이 필요합니다. 반복이 반전을 만나는 순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달인의 경지에 올라서는 것입니다. 느낌이 오지 않으면 아직 더 연습을 하라는 의미입니다. 물아일체의 몰입경험을 통해 설명할 수 없는 필(feel)이 와야 경지에 오를 수 있습니다. 앎은 경험하지 않고도 가능하지만, 느낌은 경험하지 않고서는 오지 않습니다. 경험하지 않아도 알 수 있지만, 느낄 수는 없습니다. 느끼기 위해서는 ‘만남’이라는 사건이 먼저 일어나야 합니다. 채운의 '느낀다는 것'이라는 책에 나오는 말입니다. 여기서 만남은 대상과 온몸이 만나는 과정이자 관계입니다. 머리로만 생각하는 대상과의 만남은 느낌이 오지 않습니다. 내 몸이 대상과 한 몸이 되어 만나면서 이루어지는 모든 감각적 경험이 느낌으로 몸에 각인됩니다. 그런 경험과 경험에 따르는 느낌의 축적이 형언하기 어려운 전문성으로 체화되는 것입니다. 



출처: http://kecologist.blog.me/
한양대학교에서 교육공학으로 학부와 석사를 마치고 미국 Florida State University에서 Instructional Systems 분야의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 후 삼성인력개발원에서 즐거운 학습과 건강한 지식을 창조하여 사람을 변화시키는 일을 5년간 경험한 후 현장에 현실이 있고 현실 속에 진실과 진리가 있음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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