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머니스트적 크리에이터

입력 2011-03-01 23:15 수정 2011-03-01 23:15
휴머니스트적 크리에이터

창조는 우선 한 개인의 독창성이 생명이다. 독창적이지 않은 창조는 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수많은 대중들의 생각을 바꾸지 못하면 독창적인 아이디어로 머물고 세상의 변화를 주도하는 창조적인 혁명으로 전환되지 못한다. 한 개인의 독창적인 생각은 대중들에게 낯선 생각, 익숙하지 못한 불편한 생각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낯선 생각을 시작한 독창적인 개인은 결국 대중들이 익숙한 방식으로 설득해야 되는 관문을 통과해야 한다. 설득의 실패는 곧 모든 것의 실패다. 아무리 좋은 아이디어라고 할지라도 아이디어의 독창성을 다른 사람들이 인정해주지 않으면 무용지물이다. 따라서 ‘사람’의 창의력, 즉 독창성보다 ‘사람들’의 창의력, 즉 집단의 창의성이나 협동의 창의성이 앞으로 개인은 물론 기업의 핵심적인 경쟁력이 될 것이다. 아이디어는 개인이 내지만, 아이디어를 발전시키고 적용해서 창조하는 과정을 집단적으로 이루어지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독창적인 아이디어는 수많은 관문을 통과하면서 비로소 세상에 발을 내딛는 것이다.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허점이나 한계를 지적하고 비판하는 쓴 소리를 귀담아들어야하며, 그런 건설적인 피드백을 창조적으로 변용해서 수용해야 비로소 세상에서 빛을 볼 수 있는 창조로 연결되는 것이다. 창의적인 사람은 괴팍하고 타인에 대한 배려심이 없는 외골수의 사람으로 비쳐질 수 있지만 앞으로 그런 사람은 세상의 외톨이밖에 되지 못한다. 무엇보다도 창의적인 사람은 나와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을 인정하고 배려하는 포용심을 지녀야할 뿐만 아니라 내가 경험해보지 못한 타인의 아픔을 공감하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창조는 외로운 골방에서 혼자 고민하다가 사장되는 역사의 뒤안길로 잊혀지는 무명인의 독백으로 끝날 수 있다.

세상은 누군가와 협업 없이 살아갈 수 없다. 인간의 사회적 관계의 동물이고 인간도 인간관계의 약자(略字)이기 때문이다. 특히 조직에서 하는 일은 혼자 하는 일보다 누군가와의 협력과 협동을 통해 협업하지 않으면 목표달성이 불가능한 일이 대부분이다. 창조도 마찬가지다. 세상을 뒤집는 전대미문의 창조는 한 천재의 외로운 고독과 고뇌로 시작하지만 결국 그것이 세상을 바꾸는 과정은 수많은 사람들과의 관계와 협업을 통해 이루어지는 지난한 과정이다. 이제 창조자의 고독은 대중의 아픔과 연결되어 그것을 감싸안고 어루만져 주는 깊은 인간적 배려와 연결되어야 한다. 무엇보다도 아픔을 사랑하는 사람, 그리고 세상의 아름다움을 위해 봉사하고 헌신하려는 휴머니스트적 크리에이터가 되어야 한다. 타인의 아픔과 슬픔에 대한 동정심(同情心)을 느끼고 직접 이를 도와주는 모종의 행동으로 옮기는 즉, 동정심(同情心)을 동정심(動情心)으로 바꿔 행동으로 옮기지 않으면 내 마음도 아플 수밖에 없다.

가슴으로 느낀 마음이 손발로 연결될 때 비로소 세상은 바뀐다. 상대방을 이해한다는 것은 곧 상대방의 아픔을 이해하는 것이다. 아픔을 가슴으로 안아줄 때 비로소 아름다운 관계가 형성될 수 있다. 머리로 계산하기 이전에 가슴으로 안아야 된다. 창조적인 사람은 이런 관계 속의 아픔을 공감하고 치유하기 위해 나와 다른 사람과 함께 공동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데 발 벗고 나서는 사람이다. 학문 공동체가 필요한 이유도 한 개인의 외로운 창조적 작업으로 학문발전을 이룩해내는 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집단적으로 문제의식을 공유해서 함께 문제를 발견하고 이전과는 다른 방법으로 발견된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다. 어떤 한 분야의 위업을 달성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주어진 문제를 해결한 사람이 아니라 새로운 문제를 발견해서 해결한 사람들이다. 창의적 문제해결은 기존의 문제를 창의적으로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창의적으로 문제를 발견해서 해결하는 것이다. 문제발견은 개인이 할 수 있지만 창의적 문제해결은 집단적 노력이 전개될 때 더욱 의미심장한 해결대안을 찾아낼 수 있다
한양대학교에서 교육공학으로 학부와 석사를 마치고 미국 Florida State University에서 Instructional Systems 분야의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 후 삼성인력개발원에서 즐거운 학습과 건강한 지식을 창조하여 사람을 변화시키는 일을 5년간 경험한 후 현장에 현실이 있고 현실 속에 진실과 진리가 있음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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