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아넣지 말고 잡아당겨야 살 수 있다

입력 2010-12-08 23:26 수정 2010-12-08 23:32
몰아넣지 말고 잡아당겨야 살 수 있다

21세기는 이제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도전과제와 기회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이런 도전과제를 해결하고 기회를 포착하기 위해서는 이제까지와는 다른 접근 방법을 사용할 필요가 있다. 종래의 과거 지향적 ‘몰아넣기 전략’(push approach)에 비교되는 미래지향적 ‘잡아 당기기 전략’(pull approach)이 필요하다(Hagel III, Brown, & Davison, 2010). 우선 ‘몰아넣기 전략’은 미래 사회와 조직이 원하는 요구를 정확히 분석한 다음 매우 신중하게 설계된 표준화된 프로세스를 활용하여 필요한 시기에 필요한 사람이 필요한 정보를 습득할 수 있도록 효율적인 시스템을 구축하는 전략이다. 이에 비해서 ‘잡아 당기기 전략’이란 보다 적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서 위기 상황이나 도전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사람과 자원을 활용하여 인간의 잠재적 가능성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사회적 플랫폼(social platform)을 구축하는 전략이다. '잡아 당기기 전략'은 필요한 사람이 필요한 학습자원에 접근(access)할 수 있는 사회적 플랫폼을 구축, 직면하고 있는 문제나 도전과제 해결에 적합하면서 가치가 높은 사람과 자원을 끌어들여(attract), 지금까지와는 판이하게 다른 성과를 창출(achieve)하는 전략이다. 결국 잡아 당기기 전략을 통해서 궁극적으로 구축하고자하는 바는 배움에 열정적인 사람이 다른 사람이나 다양한 학습자원을 활용하여 즐겁게 학습하고, 그 결과를 다른 사람들과 소셜 플랫폼에서 공유하면서 개인과 조직이 필요한 지식을 부단히 창조하고 활용하면서 성과를 창출하고 나누는 일종의 지식 생태계(knowledge ecosystems)라고 볼 수 있다(유영만, 2006). 지식생태계에서 활동하는 학습자는 각자의 경험과 능력, 그리고 통찰력을 나누면서 혼자서는 미처 생각할 수 없는 영감과 세렌디피티(serendipity), 즉 불현 듯 떠오르는 직관적 아이디어를 공유한다(Hagel III, Brown, & Davison, 2010). 

웹기반 학습이나 e-러닝은 오프라인 코스를 온라인 버전으로 바꾸고 일정한 시간 안에 특정한 사람이 제한된 기간 내에 일정한 장소에서 학습하는 ‘프로그램’이었다. 언제, 어디서나, 누구나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학습할 수 있다는 e-러닝의 초기 ‘비전’(vision)은 그야말로 달성하기 어려운 '비전'(非典)이었다. ‘밀어 넣기 전략’은 이런 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 표준화된 프로세스를 활용하여 특정 전문가의 지식을 도출, 정형화된 교육내용을 개발, 운영함으로써 학습자들에게 필요한 지식을 가르치는 방식이었다. 이에 반해서 ‘잡아 당기기 전략’은 체계적인 프로세스를 활용하여 정형화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하기보다 분야별 전문가나 다양한 학습자가 역동적으로 교류하면서 도처에 산재하는 학습자원에 유연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구축하는 전략이다. 전문성이 한 사람에게 집중되어 있었던 시대는 답을 아는 사람이 답을 가르쳐주는 것이 가능했다. 이제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 상황도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해졌고, 정답이 하나밖에 존재하는 게 아니라 상황에 따라서 여러 가지 현답이 가능하다고 볼 때 누가 누구를 일방적으로 가르치는 것은 무의미하다. 가르치는 사람도 주제나 사안에 따라서 배우는 사람으로 바뀌고, 배우는 사람도 특정 주제나 사안은 가르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잡아 당기기 전략’은 지식생태계 내부 자원과 사람은 물론 외부 자원과 분야별 전문가 네트워크를 활용하여 특정 주제에 대한 누구나 자유롭게 의견과 주장을 피력할 수 있으며, 해당 이슈나 주제와 관련된 다양한 학습자원을 링크시키거나 위치를 알려줌으로써 부단한 학습활동을 역동적으로 촉진하는 전략이다. 과거 지식을 전달할 때에는 계획된 프로그램을 통해 수동적으로 정형화된 교육을 제공했다면 미래는 시대적 변화에 따라 지식 정보를 습득할 수 있는 학습 환경이나 무대를 제공한 후 스스로 다변화된 지식을 창조케하는 ‘플랫폼 방식’으로 패러다임이 변화되고 있는 것이다. 

‘잡아 당기기 전략’에서 강조하는 학습능력은 도처에 산재하는 다양한 학습자원을 자신의 목적에 맞게 재목적화(repurposing)시킨 다음, 이 목적을 달성하는데 직간접적으로 관련성이 있다고 생각되는 자원을 남 다른 방식으로 조합하고 연결하며 관계를 만드는 능력(remix)이다. 창의성은 이제까지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것을 생각해내거나 ‘무’(無)에서 ‘유’(有)를 만들어내는 능력이 아니라 ‘유’(有)와 ‘유’(有)를 남 다른 방식으로 조합함으로써 이제까지 존재하지 않는 제3의 지식을 창조하는 능력이다. 혼자 고민하면서 나에게 맡겨진 새로운 도전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맨바닥에서 새롭게 시작하기보다는 내가 고민하고 있는 이슈를 누군가는 이미 고민했거나 고민하고 있으며, 그들이 이미 고민하면서 만든 학습자원, 예를 들면 유튜브(youtube.com)의 동영상, 각종 이미지나 사진을 제공하는 플릭커(flicker.com), 프리젠테이션 자료를 공유하는 슬라이드쉐어(slideshare.net), 분야별 최신 연구논문이나 에세이 등을 볼 수 있는 각종 웹싸이트 자료 등을 나의 목적에 맞게 재편집하거나 재가공함으로써 보다 신속하고 정확하게 내가 필요로 하는 학습자료를 만들 수 있게 되었다. 나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학습자료를 가공하는 과정에서 궁금하거나 추가로 더 필요한 자료가 있으면 소셜 플랫폼에서 활동하는 분야별 전문가에게 질문을 던질 수도 있다. 집단지성이 추구하는 공동의 창조 또는 협동의 창의성을 기반으로 필요한 지식을 창조하고 공유하며 활용함으로써 상상할 수 없는 무한한 가능성의 문이 열리고 있는 것이다. 소셜 미디어 기반 SNS는 이런 가능성을 과거 어느 때보다도 편리하면서도 효과적으로 구현시켜 줄 수 있는 무한한 잠재력을 지니고 있다.

이글은 다음 책을 참고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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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대학교에서 교육공학으로 학부와 석사를 마치고 미국 Florida State University에서 Instructional Systems 분야의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 후 삼성인력개발원에서 즐거운 학습과 건강한 지식을 창조하여 사람을 변화시키는 일을 5년간 경험한 후 현장에 현실이 있고 현실 속에 진실과 진리가 있음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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