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모 대장 학생이 대기업 총수가 된 까닭은?

입력 2014-07-28 08:00 수정 2015-01-29 11:09
 

"이건 아니지, 이래서는 안 되는 거야”

정의감과 반항심으로 똘똘 뭉친 학생이 데모대 맨 앞에 서서 미 문화원(美 文化院)으로 향하고 있다. 얼마 못 가 경찰과 마주쳤고 최루탄에 쫓겨 근처 건물의 화장실로 뛰어 들었다. 학생이 세수를 하려고 세면대 앞에 섰다.

거울을 본 순간 낯선 사람과 마주하고 있음을 깨달았다. 자신의 얼굴을 어루만져 보면서 “뭐야 이건, 범죄자잖아”하고 중얼거렸다.

순간 부모님, 누이동생, 친척들의 얼굴이 떠올랐다.

“그래 맞아, 난 죄인이야”

짧은 순간에 깨달았다.

자신을 사랑하고 아껴주며 잔뜩 기대하고 있는 가족들에게 근심과 고통, 고민과 아픔 같은 것만 돌려주고 있음을……

고교 때 퇴학 당할 뻔 한 것을 부모님이 선생님 앞에 꿇어 앉아 손이 발이 될 만큼 빌고 부모님이 새벽에 학교에 나가 청소를 하는 등 엄청난 공력으로 졸업시켜 대학에 진학시켜 놓으니 데모나 하는 등 반항을 일삼고 있는 한심한 자신을 새삼스럽게 발견하게 된 것이다.

 

범죄자처럼 비춰진 거울 앞에서 학생은 세상을 바꿀 결심대신 자신부터 바꿔 나가기로 했다.

우선 얼굴 형태를 바꿀 필요가 있었다. 웃는 모습, 미소 띤 인상으로 바꾸기 위해 거울을 보며 연습했다.

공부 머리는 탁월했지만 책에 먼지가 쌓일 만큼 팽개친 생활로 학점 걱정을 하는 것에서 전과목 올 A로 목표를 세웠다.

 

대기업 공장에서 첫 직장 생활을 시작하면서 상장기업의 사장이 되리라고 맹세했다.

가장 일찍 출근하고 가장 늦게 퇴근했다. 거의 매일을 자정이 다 돼서 퇴근했다. 가끔 만나는 공장장으로부터 <빨리 퇴근하지 않고 뭣 하느냐>는 얘기를 들을 때마다 미소 지으며 “괜찮습니다”라고 답했다.

 

그로부터 25년이 지난 지금 그때의 학생은 연 1조원 매출을 기록하는 대기업 총수가 되었다.

월급이 1억원쯤 되지만 항상 돈이 부족해 스스로를 「거지」라며 웃는 A사장 같은 사람이 이 땅에 참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고 생각 할 때가 자주 있다. 1억원쯤 되는 월급을 어디다 쓰느냐고 물었을 때 “집에 거의 못 갖다 준다”면서 “직원들 집 살 때, 독립할 때 빌려준다”고 했다.

또 친구나 인연 있는 사람에게 빌려 줄 때도 있지만 어려운 학생, 운동선수 등 재능 있는 젊은이들에게 많이 쓴다는 A사장.

 

대학생 때 발견한 거울 앞의 「미소 짓는 법」을 얼굴 모습에서뿐만 아니라 삶 자체에서 활용하는 A사장.

억지미소에서 출발 했지만 이제는 미소의 본 바탕 속에는 사랑, 감사, 겸손이 자리잡고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는 A사장.

 

내면 세계를 정화해 가며 행복 속을 걷는 A사장에게 항상 건승이 있기를 기도해 본다.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경제신문 산업부 기자로 활동하면서 명리학을 연구하여 명리학의 대가로 손꼽힌다. 무료신문 메트로와 포커스에 '오늘의 운세'를 연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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