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입력 2014-07-21 08:00 수정 2015-01-29 11:12



 

초복, 대서, 중복.

한 여름을 실감케 하는 것들이다.

이 같은 여름의 복판을 뚫고 가을은 다가오고 있는데……

비지 땀을 흘리면서 맞이하는 입추(立秋)가 지나면 아침, 저녁은 선선해지고 한 낮은 땡볕으로 뜨거워 나락은 절로 잘 영글어 갈 것이다.

그리고 코스모스가 가을 하늘을 향해 빙그레 웃고 잠자리 바람 타고 춤출 때 한번 서리라도 내리고 나면 거리엔 낙엽이 휩쓸고 지나갈 것이다.

 

삶은 그렇게 자연 속의 시간과 함께 굴러가고 아침햇살은 저녁 노을로 바뀌듯 어린이는 어느덧 늙은이로 변해 갈 것이다. 그렇게 되고야 마는 게 인생사이지만 대개의 사람들은 자신에게는 영원히 그런 것은 없고 오지 않을 것처럼 외면하며 산다.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낙엽 빛깔은 정답고 모양은 쓸쓸하다.

가까이 오라, 우리도 언젠가는 낙엽이 되리니.

시몬, 너는 좋으냐? 낙엽 밟는 소리가.」

구르몽의 「낙엽」이란 시가 요즘도 읽혀지는 지 모르겠다.

 

지난해 늦봄이었던가?

갑오, 을미년의 삶이 너무 힘들어 보였던 노처녀에게 「이름을 바꾸고 명도 바꿨으면 좋겠다」고 한적이 있었다.

그렇게 인연을 맺는가 싶었는데 「연락하겠다」고 하고서 연락이 안 와 「못됐다」고 생각하고 잊어먹고 지냈다.

그런데 올해 봄에 「만나자」는 연락이 와 다시 만나 그녀의 삶을 찬찬히 들여다 보게 됐다.

 

전생(前生)에 여왕이 되려다 못 되고 이세상으로 쫓겨난듯했던 그녀의 명은 무오(戊午)일주, 계미(癸未)월, 시는 계축 또는 갑인에서 혼자 사는 게 당연함을 알 수 있는 것이고 만족하며 사는지는 몰랐다. 객관적으로 보면 상당히 아픈 삶이었다.보험 든 돈을 동생이 횡령했을 때 「오죽 급하면 그랬을까?」 싶어 별로 나무라지도 않았다고 한다. 혼자 살며 열심히 모은 돈 2000만원을 조카 유학 갈 때 쾌척하였으며 홀로된 어머니에게 매달 30만원씩 보내주고 있었다.

종교는 불교인 듯싶었는데 가까운 교회의 노인들을 위해 매주 2~3만원어치의 계란, 피자를 선물하고 주말도 없이 오전 10시부터 밤 10시까지 1년 열두달 중 360일 이상 일해온 노처녀.

 

사람답게 산다. 아니 사람의 품격을 지니고 산다 싶어 명과 이름을 바꿔주었다.

「이러 이러 하면 10년쯤 지나서 발복할 것」이란 희망의 메시지와 함께..

그녀의 이름에 시몬을 써보고 싶었다.

진시황제처럼 살아보라고 명은 경자(庚子)년, 경진(庚辰)월, 병인(丙寅)일, 임진(壬辰)시로 하고 이름은 진시몽(秦始夢, Jean Sea Moon).

문(Moon, 달)은 여성을 대표하는 최고의 기운이다.

특히 뜨거움(하지 근처에서 태어났을 경우)이 넘칠 때 쓰는 찬 기운으로는 그저 그만이다.

여성의 생리를 달거리라 함은 여성의 진면목을 드러냄과 다름 아니다.

그릇이 워낙 크니 바다가 들어가는 이름도 좋을 듯 하였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라 하였으니 나머지는 본인에게 달린 문제다.

 

진실한 마음, 참다운 인간성으로 대부가 되고 명예도 넉넉해져 더 많이 베풀고 살았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하는 짓은 개, 돼지 같은 수준인데 이름만 잘 짓는다고 달라질까?

사람이라면 팽(烹), 사(詐)와 같은 잔머리 좋은 것으로 살기보다야 따뜻한 마음, 진실함으로 사는 것이 천만 배 나은 삶이 되지 않을까?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경제신문 산업부 기자로 활동하면서 명리학을 연구하여 명리학의 대가로 손꼽힌다. 무료신문 메트로와 포커스에 '오늘의 운세'를 연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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