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本格)과 ‘본질’(本質):

입력 2010-01-30 11:44 수정 2010-01-30 11:44


‘본격’(本格)과 ‘본질’(本質):
‘본격적’으로 하기 이전에 ‘본질’을 파고들어야 합니다!

‘본격’이라는 말은 ‘근본’에 맞는 올바른 격식이나 규격이라고 국어사전에 정의되어 있다. 본격적으로 시작하려면 우선 근본을 찾아야 한다. ‘본격’이 근본에 맞는 격식이나 규칙이기 때문이다. 격식이나 규칙은 근본, 즉 뿌리가 결정되면 뿌리가 만드는 줄기와 가지는 나중에 결정해도 된다. 격식이나 규칙은 근본이 있어야 의미가 있다. 격식이나 형식, 규칙이나 규정은 다 ‘무엇을 위한’ 격식이나 형식, 규칙이나 규정이다. 목적 없는 형식과 규칙은 없다. 목적이전에 무엇을 위한 목적이냐가 중요하다. 왜 우리가 이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이 일을 해야 되는가? 일을 하는 목적 이전에 왜 일을 해야 되는가에 대한 대답이 분명하지 않으면 일의 목적이 달성됐어도 여전히 마음은 편하지 않다. 마음이 편하지 않다는 이야기는 아직 뭔가가 답답한 속을 시원하게 해소할 수 있는 본질적인 물음에 대한 답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본질’에 대한 물음과 ‘본질적인’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스스로의 만족스러운 답을 찾지 못한 상태에서 이루어지는 격식과 형식, 규칙과 규정은 모두 ‘비본질적’이다.

‘본질’은 ‘본질적’으로 물음을 제기하고 ‘근본적’으로 파고들어갈 때 비로소 그 답이 보이기 시작하는 물음이다. ‘본질적’인 질문과 ‘근본적’인 답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추구되는 외형적 치장과 형식적 기교는 모두 피상, 즉 껍데기에 불과하다. 어떤 일이든지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이전에 ‘본질’을 파고들어서 ‘근본적’으로 그 의미를 이해하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 ‘본격적’으로 달려들기 이전에 ‘본질적’으로 이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렇지 못할 경우 ‘본젹적’으로 시작한 노력이 물거품이 될 수 있다. 건축의 ‘본질’을 모르는 사람이 기능적 편리성과 형식적 기교로 치장해서 건축이 완성될 경우, 그 건축은 ‘근본적’으로 문제가 생기기 시작한다. ‘근본적인’ 문제가 발생하기 이전에 문제의 ‘본질’을 제대로 파악해야 한다. ‘본격’은 ‘격’의 문제이고 ‘본질’은 ‘질’의 문제다. ‘본질’없는 ‘격’은 치장과 허세이고, ‘격’이 없는 ‘본질’은 미궁이다. 항상 무엇인가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이전에 ‘본질적’으로 파고들어야 한다. ‘본질’은 ‘본격’에 항상 앞선다.

내가 하고 있는 일의 ‘본질’은 무엇인가? ‘본질’파악 이전에 ‘본격’이 앞서고 있는가? ‘본질’을 파악하지 않고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이야기는 일의 핵심과 정수를 모른 책 앞만 보고 달려간다는 이야기다. ‘격’을 세우기 이전에 ‘질’을 중시해야 한다. ‘격’은 ‘질’을 갖추면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내 일의 ‘질’을 높이기 이전에 나는 혹시 ‘격’을 추구하고 있지 않은가? ‘질’없는 ‘격,’ ‘본질’이해가 수반되지 않는 ‘본격’은 ‘본격적’으로 망하는 지름길이다.
한양대학교에서 교육공학으로 학부와 석사를 마치고 미국 Florida State University에서 Instructional Systems 분야의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 후 삼성인력개발원에서 즐거운 학습과 건강한 지식을 창조하여 사람을 변화시키는 일을 5년간 경험한 후 현장에 현실이 있고 현실 속에 진실과 진리가 있음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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