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보 잡사(雜事), 중급 잡사(雜士), 최고 수준의 잡사(雜師)

입력 2010-01-24 10:37 수정 2010-01-24 10:53


잡사의 유형:
초보 잡사(雜事), 중급 잡사(雜士), 최고 수준의 잡사(雜師)

흔히 잡사하면 떠오는 생각은 이것저것 많이 아는 해박한 지식과 폭 넓은 경험의 소유자라는 이미지가 떠오르는가 하면 잡동사니 지식을 많이 알고 있는 사람 정도로 인식되기도 한다. 그런데 진정한 의미의 잡사는 자기분야의 깊이 있는 전문성은 물론 자기 분야의 전문성과 직간접적으로 연계되어 있는 지식과 스킬에 대한 폭 넓은 관계망을 확산시켜 나가는 사람이다. 잡사가 되기 위한 제1조건은 전문성에 대한 깊이다. 깊이 없는 넓이는 ‘참을 수 없는 가벼움’을 느낀다. 넓이 없는 깊이는 ‘참을 수 없는 답담함’을 느낀다. 참을 수 없는 가벼움과 답답함을 해결하는 방법은 잡사가 되는 길이다. 따라서 진정한 의미의 잡사는 이것저것 많이 알고 있으면서 결정적인 하나를 알지 못하는 절름발이 지식인이 아니라 결정적인 비밀병기라고 볼 수 있는 전문성을 보유하고 있음은 물론 인접분야의 트렌드와 이슈를 간파해서 자기분야에 연결시킬 수 있는 식견을 갖고 있는 사람이다. 잡사는 다양한 분야의 경험을 근간으로 자기만의 체험적 노하우를 갖고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이를 이론적으로 뒷받침할 수 있는 논리적 근거를 갖고 있다. 잡사가 갖고 있는 최고의 경쟁력은 문제나 사물과 현상의 본질과 핵심을 정확히 꿰뚫고 있다는 점과 그것을 아주 쉽게 설명하고 설득할 수 있는 힘에 있다. 잡사는 어려운 이야기를 아주 쉽게 설명, 해당 분야의 전문 지식을 갖고 있지 않는 사람도 쉽게 이해가 갈 수 있도록 설명하고 설득하는 능력을 갖고 있다.

잡사에도 등급과 수준이 있다. 가장 초보적인 잡사는 이것저것 닥치는 대로 일을 처리할 수 있는 잡사(雜事)다. 잡사에 대한 인식이 부정적으로 각인된 이유는 첫 번째 가장 낮은 잡사(雜事)때문이다. 두 번째 잡사는 잡학대학을 졸업하고 학사 학위를 받은 잡사(雜士)다. 잡사(雜士)는 다양한 잡종지식을 폭넓게 갖고 있지만 이러한 지식을 활용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조할 수 있는 이종결합(異種結合) 능력이 아직은 부족한 사람이다. 많은 것을 알지만 결정적인 하나를 모르는 상태다. 세 번째 잡사는 잡학대학원을 졸업하고 자신의 지식을 활용하여 남을 가르칠 수 있는 잡사(雜師)다. 잡사(雜師)가 되기 위해서는 남의 지식을 이종결합, 자신의 지식으로 창조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실제 체험을 통해서 깨달은 노하우를 기존의 잡동사니 지식이나 이론적 근거로 논리적 정당성을 확보하는 다양한 방법을 알고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도 잡사(雜師)는 문제상황의 본질을 정확히 꿰뚫고 그 딜레마 상황을 탈출할 수 있는 다양한 지식을 자유자재로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자신의 체험적 노하우를 근간으로 상대방이 이해하기 쉽도록 가르치면서 진정한 잡사가 되는 길로 인도할 수 있는 도사(導師)다.

진정한 의미의 잡사가 되는 길은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우선 흔히 말하는 전문가가 되는 길을 선택, 어느 정도의 깊이 있는 전문성을 보유한 다음 자신의 전문 분야와 직간접적으로 관계가 있는 인접유관 분야를 섭렵하는 길이다. 이런 사람을 Special Generalist(SG)라고 볼 수 있다. SG는 전문성의 한계와 문제점을 뼈저리게 깨달은 사람이 좌정관천(坐井觀天)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서 걸어가는 길이다. 즉 전문가는 ‘전문적으로 문외한인 사람’ 또는 ‘그 것밖에 모르는 사람’이라는 사실을 스스로 깨달은 사람이 걸어가는 길이다. SG는 세로 지르기를 중심으로 가로 지르기를 동시에 추진하는 사람이다. 즉 자신의 전공을 누구보다도 깊이 있게 파고들면서 동시에 전공과 직간접적으로 관련되는 모든 분야를 통합, 자신의 전공을 독창적인 관점으로 만들어나가는 사람이다. 두 번째 잡사가 되는 길은 다양한 분야를 왔다 갔다 하다가 자신의 적성에 맞는 전공 분야를 뒤늦게 발견해서 그 분야를 깊이 파고드는 General Specialist(GS)다. GS는 가로지르기를 중심으로 하면서 뒤늦게 발견한 자신의 전공 분야를 세로 지르기를 통해 파고드는 사람이다. GS는 워낙 다양한 분야에 대한 폭넓은 식견과 안목을 갖고 있어서 동일한 전공을 하는 다른 사람과 비교해볼 때 남들이 갖고 있지 못한 문제의식과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다양한 관점을 갖고 있다. GS는 주로 밖에서 안을 들여다보는 Outside-In 방식의 문제의식과 접근방법을 추구한다.

 
한양대학교에서 교육공학으로 학부와 석사를 마치고 미국 Florida State University에서 Instructional Systems 분야의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 후 삼성인력개발원에서 즐거운 학습과 건강한 지식을 창조하여 사람을 변화시키는 일을 5년간 경험한 후 현장에 현실이 있고 현실 속에 진실과 진리가 있음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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