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진탕’과 ‘설렁탕’의 차이

입력 2010-01-13 23:29 수정 2010-01-13 23:29


‘뇌진탕’과 ‘설렁탕’의 차이:
배가 고프면 ‘설렁탕’을 먹지만
뇌가 고프면 ‘뇌진탕’을 먹어야 합니다!

‘뇌진탕’은 뇌 구조의 심각한 이상을 초래하지 않는 뇌의 일시적인 기능부전을 지칭한다. ‘뇌진탕’은 주로 일시적 의식 소실을 동반하는 증상을 말하지만 광범위하게 뇌에 충격이 가해져서 “뇌가 놀랐다”는 상황까지도 포함한다. 뇌를 놀라게 한다는 말은 편안한 뇌에 이제까지 받았던 자극과는 다른 자극을 줌으로써 뇌세포가 움직이게 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뇌가 이제까지와는 다른 생각을 하기 위해서는 뇌를 이제까지와는 다른 자극에 의도적으로 노출시켜야 한다. 비슷한 자극을 주면 뇌는 비슷한 반응을 보여준다. 뇌에 자양분을 공급하기 위해 끊임없이 '뇌진탕'을 먹어도 뇌는 늘 배고프다고 한다. ‘뇌진탕’은 결국 뇌가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도록 촉진하는 모든 외부적 자극을 말한다. 한 마디로 ‘뇌진탕’은 뇌가 고프게 만드는 자극이다.

배가 고프면 '설렁탕'을 먹지만 뇌가 고프면 ‘뇌진탕’을 먹어야 한다. ‘설렁탕’을 먹으면 위장이 배가 부르다고 아우성을 친다. 하지만 정신적 위장인 뇌는 뇌를 흔들어 놓는 '뇌진탕'을 아무리 먹어도 늘 정신적 허기에 시달린다. 뇌에 자극을 주는 음식으로서의 '지식'(知識)은 '과식'(過識)해도 뇌 소화불량에 걸리지 않는다. '지식'이라는 마음의 식사, 시도 때도 없이 '지식'을 먹어도 게 눈 감추듯 또 다른 '지식'을 원한다. ‘뇌진탕’의 대표적인 원료로서의 '지식'(知識)은 '잡식'(雜識)해야 제 맛이 나고, '편식'(偏識)하면 영양실조에 걸린다. '지식'은 '독식'(獨識)하면 심각한 뇌장애가 오지만 함께 나눠 먹는 '공식'(共識)을 하면 수확체증의 법칙에 따라서 기하급수적으로 '증식'(增殖)된다. '지식'은 승자가 '독식'(獨識)하는 '음식'(飮識)이 아니다. '지식'은 '독식'(獨識)하는 '사식'(私識)이 아니라 '공식'(公識)하는 '공식'(共識)이기 때문이다. '지식'은 나눠먹는 '배식'(陪識)을 해야 그 가치가 '배가'(倍加)된다.

나는 오늘 어떤 ‘뇌진탕’을 먹었는가? 이제까지와는 전혀 다른 ‘뇌진탕’을 먹기 위해 어떤 지식을 의도적으로 흡수하려고 하는가? 뇌를 심각하게 고프게 만들어서 이제까지와는 다른 지식을 흡수하게 만들려는 노력을 전개하고 있는가? 뇌가 편안하면 어떤 정보를 흡수해도 뇌는 특이한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다른 자극이 다른 생각을 하게 만들며, 다른 생각이 다른 행동을 유발한다. 특이한 자극에 의도적으로 뇌를 노출시키기 위해 나는 어떤 노력을 전개하고 있는가?

유영만, 지식생태학자, 청춘경영 저자
한양대학교에서 교육공학으로 학부와 석사를 마치고 미국 Florida State University에서 Instructional Systems 분야의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 후 삼성인력개발원에서 즐거운 학습과 건강한 지식을 창조하여 사람을 변화시키는 일을 5년간 경험한 후 현장에 현실이 있고 현실 속에 진실과 진리가 있음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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