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텐가? 죽을 텐가?

입력 2014-07-14 08:00 수정 2015-01-29 17:04
 

“뵙고 의논 좀 드렸으면 합니다.”

<그러시게나>

대학 입학을 상담했던 C.

미국 가라고 했더니 갈 형편이 안 된다고 했던 C.

금수지기(金水之氣)를 잘 활용하라고 권한적이 있었는데……

<그래, 어떻게 지내셨는가? 어머니 잘 계시고?>

“돌아가셨습니다.”

<아니, 뭐라고?>

C군의 어머니는 환갑도 안돼 저 세상으로 갔다.

아직 한참 청춘? 이라 할만 하건만……

C군의 명은 을축(乙丑)년, 계미(癸未)월, 병인(丙寅)일, 병신(丙申)시. 대운6.

 

<결혼은?>

“아직 못했습니다.”

<의과 대학은?>

‘못 가고 약대 나와 친구들과 동업했습니다.’

대학 병원 근처에서 세 친구가 약방을 하다가 이해관계가 틀어져 올 봄에 정리하고 제약회사 영업부에 들어갔는데 기로에 서있다는 C.

업무상 끊임없이 굽실거려야 하는 일이 더러워서 못해먹겠다며 몇 번 때려 쳐야겠다면서도 그냥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는 C.

 

“인연이 닿으면 인도나 터키에 갈지도 모르겠습니다. 가도 될까요?”

<그런 델 가면 좋은 일보다 좋지 않은 일이 생기기 쉽네. 잘못하면 생명이 위험해 질 수도 있을 걸세. 극구 말리고 싶네.>

“뭘 하면 좋을까요?”

<약대를 나온 게 잘못 됐네. 어차피 지울 수 없다면 학사장교를 거쳐 군대에 있었거나 병원에서 지낼 수 있게 됐다면 최선이라고 할 수 있었겠지만 지금은 그것도 어렵고 가능하면 해외로 갔으면 하네. 상해, 미국서부, 영국, 호주 같은 곳이네. 새 출발 하시게. 진작 왔으면 3년 전쯤 결혼하고 2년전에 기운의 조화가 잘된 자녀나 하나 낳았으면 좋았을 것을…>

 

C는 26세 생일 이후의 경진(庚辰) 대운 10년이 바늘 귀를 뚫는 시기이다.

2년전(壬辰) 가을에 좋은 아이 하나만 잘 낳았으면 편안한 팔자로 바뀔 수도 있었다.

바늘귀를 만들어야 할 시기를 그냥 흘려 보냈으니 답답한 노릇이 아닐 수 없다.

올해는 될 일이 하나도 없다.

내년, 내후년 계속 좋지 못하다.

역적질에 모의 가담하지 않았는데도 한 것과 같은 꼴이 되고 있으니 도망 가는 수밖에 없다.

살 수만 있다면 미국, 유럽, 호주 등 영어권에 사는 것이 묘수라 할만 한 것이다.

 

<결단을 내리시게. 마지막 기회일세. 부모님이 일찍 돌아가신 것은 가슴 아픈 일이지만 어쩌면 홀가분하게 떠날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 될지도 모르겠네.>

“어머님께서 돌아가시기 전에 「금수지기의 활용」을 당부하셨습니다. 영어권으로 나가서 살라고 하신 것은 같은 뜻입니까?”

<그렇다네.>

 

<술, 담배 하지 말고 걷는 운동, 단전호흡, 수영,헬스로 건강관리를 잘 하시게. 만약 죽어도 영어권에 못 가면 상해 같은 곳에 가서 자동차부품, 전자부품, 영어학원 같은 것과 인연을 맺고 산다면 약으로 먹고 사는 것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차이가 있게 될 걸세.>

 

C는 지지(地支)가 축미와 인신으로 충이다. 안정적인 삶이 없다고 할 수 있다.

이리가도, 또 저리가도 부딪혀 충격 속에 사는 꼴일 것이다.

 

<종종 연락하시게.>

기회 봐서 시(時)를 바꿔줘야 할 것 같다.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한 뒤 한국경제신문 산업부 기자로 활동하면서 명리학을 연구하여 명리학의 대가로 손꼽힌다. 무료신문 메트로와 포커스에 '오늘의 운세'를 연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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