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즉시’ 읽지 않으면 ‘다시’ 읽기 어렵습니다

입력 2010-01-04 20:22 수정 2010-01-04 21:02


‘즉시’ 읽지 않으면 ‘다시’ 읽기 어렵습니다!

 72:1법칙이라고 있다. 72:1법칙은 마음 먹은 일을 72시간, 즉 3일 이내에 행동에 옮기지 않으면 성공할 확률이 1%도 안 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운동하기로 결심하고 내일부터 운동하겠다는 결연한 각오를 한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조깅의 걸림돌인 비가 오고 있지 않은가? 운동하기로 결심한 사람은 내심 비가 오고 있음을 반갑게 받아들이면서 자기합리화의 탈을 쓴다. 잘 됐다. 운동하기로 결심했지만 어차피 아직 운동할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으니 내일부터 하겠다고 다짐한다. 오늘이 지나고 내일이 오면 다짐했던 결심은 다른 핑계거리를 생각해서 다시 내일부터 운동을 할 수 밖에 없다고 자기 합리화의 근거를 찾는다. 이제 내일 또 내일이라는 가수 김수철의 노래를 부르면서 영원히 운동을 ‘다시’ 하기에는 어려운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운동하는 것을 아예 포기하게 된다. 다짐한 것을 즉시 실천하지 않으면 ‘다음’에 ‘다시’ 하기는 하늘에 별 따기다. 물론 하늘에 별을 따는 사람도 있지만 그만큼 별을 따기는 어렵다는 이야기다. 다짐했던 일을 즉시 실행에 옮기지 않고 ‘다음’에 ‘다시’ 하겠다고 결심하면서 ‘다음’으로 미룬 ‘다음’에 ‘다시’ 시도할 경우 그 ‘다짐’을 ‘다시’ 실천하기는 생각보다 쉽지 않다. 시간이 지나면서 ‘다시’ 하기로 결심한 사항을 실천하는 여정에는 생각지 못한 다른 장애요인이나 걸림돌, 의지의 점진적 희석과 각색으로 본래 마음 먹었던 일을 ‘다시’ 실천하기는 점점 어려워질 수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결심하고 결정한 바를 실천에 옮기는 과정에는 수많은 장애요인들이 훼방을 놓는다. 이 모든 훼방꾼들은 어떻게 하면 결심한 일을 하지 못하게 막을 지를 온몸으로 고민하는 친구들이다. 이 훼방꾼들을 물리는 치는 유일한 방법은 지금 바로 실천에 옮기는 일이다.

책을 사 놓고 내일이나 다음에 보자고 옆에 쌓아두지만 내일이나 ‘다음’에는 읽어야 될 ‘다른’ 책이 계속 나온다. 지식정보화 사회라고 하지만 지식이 없는 엄청난 정보가 매우 빠른 속도로 유통되고 있다. 지식 없는 지식정보화 시대가 정확한 표현이 아닐까? ‘다음’에 보겠다고 뒤로 미루는 행동은 ‘다음’에 보지 않겠다고 스스로와 ‘다짐’하는 약속이나 다름없다. 읽어야 될 책, 지금 봐야 될 자료는 가차 없이 그 ‘즉시’ 읽거나 봐야 된다. 그렇지 않으면 시시각각 쌓여나가는 모든 정보를 다 소화하기는 점점 어렵게 된다. 정보는 저절로 지식이 되지 않는다. 정보를 실제 적용하면서 느끼는 새로운 깨달음이 정보에 추가되면 정보는 비로소 지식으로 전환된다. 지식은 정보를 실제 적용하면서 생긴 통찰력의 보고요 땀과 수고와 정성의 결정체다. 다음에 보겠다고 쌓아 놓은 자료나 정보, 보고서나 책을 다음에 ‘다시’ 보기는 참으로 어렵다. 시간이 지나면서 봐야 될 정보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이제 정보가 없어서 고민했던 ‘정보 빈곤증’은 정보가 너무 많아서 고민되는 ‘정보과다증’으로 바뀌고 있다. ‘다시’ 봐야 될 책은 얼마든지 있다. 그러나 ‘다음’에 ‘다시’ 보겠다고 쌓아 놓은 책이 많아지면서 ‘다음’에 ‘다시’ 보기는 하늘에 별 따기다. 그 동안 보고 싶은 책이 계속 나오기 때문이다. 일 년이 지나도 일 년 전에 꽂아 놓거나 쌓아 놓은 책을 보지 않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친구들이나 누군가 가까운 사람들과 오랜만에 전화를 하거나 받는다. 오랜만이라서 그 동안 하고 싶었던 이야기나 옛 추억을 떠올리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통화가 끝날 때 쯤, “야, 우리 ‘언제’ 한 번 보자”고 맞장구치면서 전화를 끊는다. 두 사람은 ‘언젠가’ 한번 만나지 못하고 이런 저런 연유로 다시 전화통화를 하게 된다. 그리고 서로가 바빠서 보지 못했던 자신의 게으름과 미안함을 동시에 느끼면서 또 다시 둘은 말한다. “조만간 우리 한번 보자고.” 그런데 그 두 사람은 시간이 지나면서 ‘조만간’ 볼 기회를 갖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언제’ 한번 보자거나 ‘조만간’ 보자는 사람치고 언제 한번 본 사람 거의 없으며, ‘조만간’에 본 사람은 극히 드물다. ‘언제’ 한번 보자는 이야기는 지금 너 보기 싫다는 이야기로 해석된다. Monday, Tuesday, Wednesday, Thursday, Friday, Saturday, Sunday는 있어도 ‘언젠가(Someday)는 없다. 보고 싶으면 ‘즉시’ 수첩을 꺼내서 ‘지금’ 당장 날을 잡지 않으면 참으로 ‘다시’ 보기는 어렵다. '지금' 하지 않으면 할까 말까하는 고민 속에 '감금'된다. 감금된 ‘언제’ 한번과 ‘조만간’이 많다. '즉시' 하지 않으면 '반드시' 하지 못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즉시' 하지 않으면 시시각각 할까 말까하는 고민이 꼬리를 물고 늘어지며, 시간이 지나면서 '반드시' 하지 않아도 되는 자기 합리화를 위해 또 '다시' 고민에 고민을 한다. 반드시 하겠다고 '다시' '다짐'하기 전에 또는 '다음'에 하겠다고 '다시' '다짐'하기 전에 생각하고 계획했으면 '즉시' 실천에 옮겨야 성사될 가능성이 높다. 내일 하겠다고 '다짐'하는 사람은 '반드시' '다시' 내일을 기다린다. '다음'에 하겠다고 '다짐'하는 사람들은 '다시' '다른' 고민을 하면서 자기합리화의 이유를 찾아 '다다음'을 또 고민할 수밖에 없다. 다음의 다음이 다다음, 다다음의 다음이 다다다음, 다다다음의 다음이 다다다다음....다다다다다다다다다시시작하지않는다음음음음...
한양대학교에서 교육공학으로 학부와 석사를 마치고 미국 Florida State University에서 Instructional Systems 분야의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 후 삼성인력개발원에서 즐거운 학습과 건강한 지식을 창조하여 사람을 변화시키는 일을 5년간 경험한 후 현장에 현실이 있고 현실 속에 진실과 진리가 있음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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