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은 어느 순간 위대한 ‘반전’을 일으킵니다

입력 2010-01-04 11:32 수정 2010-01-05 11:41


매일매일 하는 일이 그 사람을 말해줍니다. 하루도 쉬지 않고 매일매일 하는 일이 바로 나의 정체성을 결정해준다. 매일 술을 마시면 알코올 중독자가 되거나 위스키 감별사가 된다. 알콜 중독자와 위스키 감별사의 차이는 전자는 술을 대책 없이 마시는 사람이지만 후자는 술의 맛과 향을 음미하면서 그 미묘한 차이를 구별하는 사람이다. 매일 게임을 하면 게임 중독자가 되거나 프로 게이머가 될 수 있다. 전자는 게임을 습관적으로 반복하면서 그냥 거기에 빠져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사람이지만 후자는 게임을 자신의 업으로 삼고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의미와 가치를 찾는 사람이다. 매일 쇼핑을 하면 쇼핑 중독자가 되지만 매일 쇼핑을 도와주면 쇼핑 호스트가 된다. 쇼핑 중독자는 “나는 쇼핑한다. 고로 존재한다”는 사람이지만 쇼핑 호스트는 “나는 쇼핑을 도와준다. 고로 나는 존재한다”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 쇼핑 중독자는 하루라도 쇼핑을 하지 않으면 마음이 허전한 사람이지만 쇼핑 호스트는 하루라도 쇼퍼(shopper)들을 만나지 않으면 마음이 편하지 않은 사람이다. 똑 같이 매일하지만 어떤 사람은 중독되어 있지만 어떤 사람은 지독한 승부근성으로 그 일을 자신의 필생의 업으로 삼는다. ‘중독’과 ‘지독’의 차이다. 뭔가에 ‘중독’된 사람은 그 일을 습관적으로 반복한다. 중독은 중증을 일으킨다. 뭔가를 지독한 열정으로 매일같이 반복하는 사람은 어제와 다른 방법으로 남다른 의미와 가치를 추구한다. 지독함은 “지성(至誠)이면 감천(感天)”을 불러온다. 지독한 열정만이 지극의 경지에 오를 수 있는 유일한 원동력이다.



매일 책을 보면 책벌레가 되지만 매일 책을 읽지 않으면 책과 담쌓고 그럭저럭 살아가는 사람이 됩니다. 책은 음식과 같아서 하루라도 읽지 않으면 생각의 허기가 집니다. 바빠서 책을 읽지 못한다고 핑계 대는 사람이 많습니다. 사실은 읽지 않기 때문에 바쁜 것입니다. 좋은 음식을 골라 먹어야 하듯이 좋은 책을 골라서 읽어야 됩니다. 책벌레는 책이 없으면 하루도 살아가기 어렵습니다. 안중근 의사는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에 가시가 돋는다고 했습니다. 책은 정신의 음식입니다. 정신의 음식을 매일 먹으면 정신을 차릴 수 있지만 정신의 음식을 가끔 또는 아예 먹지 않으면 정신이 나갑니다. 책을 읽고 메일매일 글을 쓰면 작가가 됩니다. 작가는 매일 책을 읽으면서도 동시에 글을 씁니다. 책을 매일 읽지만 글을 쓰지 않으면 작가가 될 수 없습니다. 책만 읽는 사람과 책을 읽고 동시에 글을 쓰는 사람의 차이입니다. 책을 반복해서 읽고 떠오르는 생각과 느낌을 반복해서 쓰다보면 어느 날 갑자기 글 눈이 트입니다. 글발이 생깁니다. 책을 읽고 말로만 하는 사람, 책을 읽고 자신의 생각으로 정리하지 않는 사람은 말발은 좋을지 몰라도 글은 좋지 않습니다. 글발은 자신의 생각으로 정리되어 술술 나올 때까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지독하게 써보려는 사람에게만 생깁니다. 글발은 그래서 끝발이 만들어 줍니다. 하루도 쉬지 않고 글을 끝까지 쓰면 글발이 생깁니다. 반복해서 글을 쓰면 반전이 일어납니다.



매일 그림을 보기만 하는 사람은 그림 관람자나 감상자가 되지만 그리워하는 대상을 매일 그리는 사람은 화가가 됩니다. 그림은 그리워하는 것을 하루도 쉬지 않고 그리는 가운데 나타나는 작품입니다. 처음부터 원하는 그림이 생각만큼 쉽게 그려지지 않습니다. 자신이 그리고 싶은 그림주제를 선정하고 이런 저런 구도를 한 다음 이렇게 그려보고 저렇게 그려보는 가운데 작품이 완성됩니다. 사실 완성된 작품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지금 완성한 작품은 지금부터 미완성의 작품입니다. 아쉬움이 남는 작품이라야 이전과 다른 작품을 구상할 수 있습니다. 작품이란 작가의 품격입니다. 그래서 작품은 언제나 실패작입니다. 실패작이라야 배움이 일어납니다. 미완성이라야 완성을 지향합니다. 실패작에서 멈추지 않고 미완성 작품에서 그만두지 않으면 작가의 품격이 드러날 수 있는 작품은 완성되어 갑니다. 완성은 이런 점에서 완성된 결과물이 아니라 완성되어가는 과정에 있습니다. 완성은 명사가 아니라 동사입니다. 반복해서 그림을 그리면 반전이 일어납니다. 어느 순간 자신의 그림이 작품이 되는 순간을 맞이합니다. 작품은 혼신의 힘을 다해 매일 반복할 때 어느 날 갑자기 자신의 품격이 드러나는 순간에 탄생합니다.



전문가가 되는 유일한 길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루도 쉬지 않고 꾸준히 반복하는 방법입니다. 한 순간도 쉬지 않고 떨어지는 물방울이 바위를 뚫습니다. 위대함은 작은 실천을 진지하게 반복한 결과에 지나지 않습니다. 한 걸음이 먼 길을 가게 만들고, 1m의 작은 차이가 100m의 먼거리를 완성합니다. 모든 위대함은 작은 차이의 반복으로 탄생한 성취입니다. 반복이 완벽을 만듭니다(Practice makes perfect). 반복하면 어느 순간 반등이 일어나고 반전이 시작되는 전환점에 이릅니다. 나는 지금 무엇을 반복하고 있습니까? 나의 하루 일과에는 무엇이 들어 있습니까? 내가 지금 반복하고 있는 일이 나를 나답게 만들어 줍니다. 내가 누구인지는 내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보면 됩니다. 내가 앞으로 무엇이 되고 싶은지는 지금 내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한양대학교에서 교육공학으로 학부와 석사를 마치고 미국 Florida State University에서 Instructional Systems 분야의 박사학위를 받았다. 그 후 삼성인력개발원에서 즐거운 학습과 건강한 지식을 창조하여 사람을 변화시키는 일을 5년간 경험한 후 현장에 현실이 있고 현실 속에 진실과 진리가 있음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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