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생각.

입력 2013-03-06 08:40 수정 2013-03-07 00:20
유난히 추웠던 겨울방학이 지나가고 이번주에 개강과 동시에 신입생들을 맞이하고 있다.

몇몇 직원들과 교수들은 어떤 학생들이 들어왔는지 기대하면서도 한쪽으로는 걱정을 한다.
도저히 요즘 학생들을 이해할 수 없다는 표현도 한다. 물론 세대차이가 나기도 하고 살아온 세월도 다르다.

그들은 흑백 텔레비전을 보았거나, 자유를 갈망하며 최루탄에 눈물 흘려본 일이 없다. 그들이 살아가는 동안 그런일이 없기를 바라지만, 그럴일이 생긴다면 나는 그들이 앞장서서 행동하는 시민이 되도록 가르칠 것이다.
신입생들이 앞으로 살아가는데 필요할 수도 아닐수도 있는 아주 많은 것을 가르칠 것이고, 또 그들에게 수 많은 것을 배울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나 자신의 범주 안에서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생각을 가진 학생들이 잔뜩 들어오기를 기대한다.
그들의 기상천외한 생각에 신선한 충격과 도전을 받기를 원한다. 적어도 1년정도는 정신이 하나도 없게 만들어 주기를 바란다.
마흔이 넘은 내가 고개를 끄덕이고 충분히 예상 가능한 생각을 가진 학생은 단 한명도 없었으면 한다. 스무살의 신인생이 세상에 대해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다면, 그에게서 무엇을 기대할 수 있겠는가.

우리는 그들의 시각과 생각이 우리의 그것과는 다르며, 크게 넘어서기를 원해야 한다. 우리가 할 일은 그들이 그렇게 하기 위해 필요한 지식과 방법을 알려주는 일이다.
그리고는 기회를 제공하고 길을 열어주어야 한다.

나는 그렇지 않은 사람들을 많이 경험했다. 심지어 그들의 생각을 자신의 틀에 맞추기 위해 노력하는 끔찍한 사람들도 수없이 보았다.
그들을 우리처럼 생각하게 만들면 안된다.
그것은 우리를 모두 망하게 하는 나쁜 생각이며, 크게 후회할 일이 될 것이다.
제 가슴이 느끼는 것들을 이야기하고, 여러분의 마음이 해주는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머리로 계산하고 이익부터 따지는 문명을 버리고, 가슴으로 생각하고 심장으로 기억하는 새로운 문명을 여러분과 함께 만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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