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디를 받다

입력 2010-01-25 08:40 수정 2010-01-25 08:40
여러분이 주로 만나는 친구들은 어떤 사람들입니까?
그들과 만나면 어떤 이야기를 하고 무엇을 하며 시간을 보내십니까?

 

제 경우는 가까이 지내는 친구들 중에 같은 업종에서 일하는 사람보다는 전혀 다른 업종의 친구들이 많습니다. 예를 들면 자동차 엔지니어, 주점, 중고차 판매, 해외 무역, 식당, 목장 컨설팅, 컴퓨터 대리점이나 대기업 다니는 친구, 통신회사 기술자 등 다양한 직업과 환경, 경력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만나는 친구마다 대화의 주제가 달라서 제가 정말 많이 배우고, 직업의 특성상 그들의 몸에 익은 시각과 감각은 대단히 신선하게 제게 다가 옵니다.

 

한번은 제가 좀 불편한 신체구조 때문에 운전면허를 도전해보지도 않고 걱정하고 있을 때, 자동차 엔지니어 친구를 찾아가 이야기 한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영범아. 너 자전거도 타고 오토바이도 탈줄 알잖아?”

“그거랑은 다르지. 너도 알다시피 내가 핸디캡이 있잖아. 남을 다치게 할까봐 걱정되서 말이야”

“너. 오토바이나 자전거 타면서 졸고 다니는 사람 봤어?”

“?…… 글쎄 있긴 하겠지만 못 본 것 같은데..”

“그런데 차는 사람들이 몰다가 많이 졸잖아?”

“그거야 그렇지. 그게 왜?”

“그거 봐! 그러니까 차가 더 쉬운 거야! 걱정할 것 하나 없어.”

“!!!!!!!!!!!!!!!!”

 

저는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으로 다음날 학원에 접수하였고 정확히 23일 후에 면허증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 친구에게 제일 먼저 갔더니 그 친구가 기름 묻은 손으로 툭 치고는 웃으면서 그러더군요.

“거봐. 내가 자전거보다 쉬운 거라고 했잖아!”

 
어떤 친구는 갑자기 전화를 걸어 주말에 갈 테니 시간을 비워 놓으라고 하고는, 가까운 곳으로 데리고 가서 차를 마시거나 식사를 합니다. 어떤 친구는 일년에 한,두번은 저를 태우고 그대로 동해 바다로 또는 산이나 덜 알려진 관광지로 데리고 떠나서 하룻밤이나 이틀 밤을 함께 지내면서 여행을 합니다.

 
그 친구와의 여행은 재밌는 일도 많은데 한번은 한겨울의 한가한 유원지에서 둘이서 10분도 넘게 바이킹을 탄적도 있습니다. 언젠가 눈보라치는 한겨울 밤에 파도를 보며 모래밭에서 함께 마시던 맥주 맛은 당장이라도 가슴속을 타고 내립니다.

 

지루하였던 일상이 친구와의 여행으로 재충전되며 어려워서 못할 것 같던 일이 친구의 전혀 다른 사고에서 나오는 한마디에 해결됩니다. 만일 정말 제가 하기 어려운 경우라면 그들은 진심으로 걱정해주고 대안을 함께 찾아내어 주었습니다.

 

그들과 있으면 어려운 보고서도, 잘 안 풀리는 업무도, 신경 쓰이던 사람에 대한 걱정도 모두 간데없고 서로의 밀린 이야기와 관심사들이 부담 없이 이어집니다.

 

그들은 우리를 일상에서 차단시키면서 입가에 미소를 만들어 주고 어깨를 부딪쳐 주고 이름을 불러 줍니다. 그들은 우리를 아무개씨 또는 선생님, 학생이나 아저씨,김 대리나 이 사장으로 부르지 않습니다.

 

우리를 쉬게 해주고 걱정해주고 도와주지만 대가를 요구하지 않습니다. 친구들이야 말로 우리의 진정한 휴식이며 히트싱크 입니다.

 

그들을 위해 기꺼이 목을 내놓을 수 있는 친구들을 가지십시오.



당신이 지쳐있을 때 손을 잡아 줄 것이고, 어려움을 함께 해 줄 것이며, 당신의 좋은 소식에 진심으로 기뻐해 줄 것입니다.
--------------------------------------------------------
필자의 책 '컴퓨터에게 배우는 10가지 성공비결' 중에서
제 가슴이 느끼는 것들을 이야기하고, 여러분의 마음이 해주는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머리로 계산하고 이익부터 따지는 문명을 버리고, 가슴으로 생각하고 심장으로 기억하는 새로운 문명을 여러분과 함께 만들고 싶습니다.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광고

투표가상통화의 미래, 어떻게 생각하세요?

  • 현대판 튤립 투기이며 화폐로 인정받지 못할 것 771명 59%
  • 결제·지급 수단으로 인정받아 은행 대체할 것 526명 41%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