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멀티태스킹을 해야 하는걸까?

입력 2009-11-16 08:40 수정 2009-11-16 08:40
여러분은 버스나 전철에서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며 한쪽 귀로는 이어폰을 통해 음악을 듣고, 한 손으로는 또 다른 친구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학생들을 보신적이 있을 겁니다.

 

그 학생은 그와 동시에 자신이 내려야 할 역인지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있으며 수시로 주위 사람들의 상황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은 출장 보고서를 만들면서 판매계획을 구상하거나, 항공기 조종사이면서 마술사이거나 또는 사랑받는 남편이면서 존경받는 아버지이며 동시에 효도하는 자식이고 인정 받는 직장인 입니까?

 

가치의 이동이 빨라지고 정보의 이동과 공유가 무한대를 바라봄에 따라 세상은 더 많은 재주와 처리속도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세상은 우리에게 너무나 많은 요구를 하고 있고 우리는 그로 인해 자주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멀티태스킹(Multitasking)이란 "한 사람의 사용자가 한 대의 컴퓨터로 2가지 이상의 작업을 동시에 처리하거나 프로그램들을 동시에 구동시키는 것"을 뜻합니다. 쉽게 말하면 컴퓨터에게 동시에 여러가지 일을 하게 하는 것입니다.

 

여러분이 컴퓨터로 음악을 켜놓고 문서작업을 하는 것도 멀티태스킹이라 하겠습니다. 사실 컴퓨터는 동시에 일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차례대로 조금씩 일을 진행시키고 있지만, 매우 빠른 시간차이기 때문에 우리가 보기엔 동시에 진행되고 있듯이 보이는 것입니다.

 

예전에는 하나의 CPU가 두 개인것처럼 사용하는 하이퍼쓰레드 기술이 나오더니, 얼마전부터는 하나의 칩에 여러개의 CPU가 들어있는 제품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2개가 들었으면 듀오, 4개가 들었으면 쿼드 등으로 이름이 붙고, 물론 기존 CPU들에 비해 훨씬 좋은 성능을 내줍니다.

 

세상은 동시에 여러 일을 능숙하게 처리하는 사람에 대해 능력 있다거나 실력 있다는 말로 인정합니다. 인식이 그러다보니 우리 중 많은 사람들도 그렇게 되어 보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저의 경우는 멀티태스킹에 매우 취약합니다. 음악을 들으며 책을 읽으면 음악을 켜놓은 사실을 잊거나, 음악에 신경 쓰다 보면 책장이 안넘어 가곤 합니다.

배움과 일을 동시에 못하기에 무엇을 배우고자 할 때 마다 사표를 내고 직장을 그만 두기도 여러번 했습니다.

저는 잘해야 맥주를 마시며 축구를 본다거나, 식사를 하면서 대화를 하는 정도의 능력밖에 없습니다.

 

여러분은 한번에 몇가지 일을 진행하거나 동시에 몇가지 다른 입장의 역할을 해내실 수 있습니까?

 혹시 여러분은 그렇지 못해서 자신이 무능력하다고 생각하십니까?

 

꼭 동시에 여러가지 일을 하거나 여러가지 역할의 임무들을 해야 하는 걸까요?
제 가슴이 느끼는 것들을 이야기하고, 여러분의 마음이 해주는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머리로 계산하고 이익부터 따지는 문명을 버리고, 가슴으로 생각하고 심장으로 기억하는 새로운 문명을 여러분과 함께 만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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