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러내기.

입력 2007-10-15 01:56 수정 2007-10-15 01:56
우리는 참 많은 것을 알아야 합니다.

두뇌를 많이 활용하다 보니 알고자 하는 것이 많은지, 알고자 하는 게 많다 보니 두뇌를 많이 활용하게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유행하는 드라마를 모르면 대화에 참여하기가 어색해질 때도 있고 유행어를 모르면 남들은 다 웃는데 혼자 이유를 모르게 될 때도 있습니다. 우리가 주로 정보를 얻거나 공동의 관심사를 찾는 매체가 TV나 신문이니 자연스러운 일이기도 합니다.

 

아침이면 버릇처럼 신문의 헤드라인을 훑어보고, 아침 뉴스라도 슬쩍 봐두지 않은 날은 누가 그 안에 담겼을 내용을 가지고 대화를 걸어올까 걱정하기도 합니다. 만일 그날이 중요한 미팅이나 혹은 취업 등의 면접이라도 있는 날이라면 정보의 부족으로 생기는 걱정이 극에 달합니다.

 

아침에 출근하는 많은 사람들이 오늘의 일기예보를 알고있고, 사건 사고를 들었으며 주가지수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정보들이 정작 자신들이 하는 일과는 전혀 관계가 없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최신 유행가를 모르게 되고, 줄줄 외우던 인기 가수나 배우도 모르게 된 것이 스스로 나이 먹었거나 뒤쳐지는 것만 같지만 그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그 이유는 원하는 정보가 달라졌기 때문입니다. 10대 시절에 필요로 하는 정보와 40대가 되어서 필요로 하는 정보가 같다면 정말 큰 문제입니다. 당연히 나이와 위치와 직업, 개인적인 흥미에 따라서 원하는 정보는 변하게 됩니다.

 

가만히 있으면 혼자 뒤떨어지는 것 같아서 끊임없이 더 알고 더 배우려고 노력을 합니다. 리더쉽이다 코칭이다 블루오션이다 펀드다 뭐다 따라다니기도 바쁘고 내일이면 또 다른 무언가가 사람들의 관심을 끌게 될 것입니다. 유행을 따르는 것은 무리에 포함될수록 생존 확률이 높아질 것이라는 잠재의식이 머리 속에 남아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그 많은 정보들을 모두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다 따라 다니려고 노력할 필요도 없습니다. 내게 필요한 정보만을 선택하고 그 외의 정보에 매달릴 시간에 산책을 잠깐 하거나 조용히 앉아서 몇분간 명상을 하는 것이 우리에게 도움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정보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이제 어떤 정보를 얼마나 더 확보하느냐 보다는 불필요한 정보를 제외시키는 방법을 아는 것이 더 필요합니다.

정보는 바닷물과도 같아서 마실수록 더 목마르게 됩니다. 더 이상 정보에 목말라 하지말고 정보를 골라내는 연습을 하시기 바랍니다.
제 가슴이 느끼는 것들을 이야기하고, 여러분의 마음이 해주는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머리로 계산하고 이익부터 따지는 문명을 버리고, 가슴으로 생각하고 심장으로 기억하는 새로운 문명을 여러분과 함께 만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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