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는다면.

입력 2006-08-07 01:19 수정 2006-08-07 01:29
“너에게 축구는 무엇이냐. 축구선수는 축구로 구원 받는다. 너의 모든 영혼을 쏟아내라.”

최근 광고 중에 축구스타 차범근씨가 내레이션을 하는 대사중 일부입니다. 문구도 좋지만 화면에 보이는 그의 전성기 선수시절 흑백 사진들이 감동을 더해줍니다.

 

광고 이야기를 하자는 것이 아닙니다.

사실 운동선수는 자신이 실력 있음을 숨길 수는 있으나, 실력 없음은 숨길 수가 없습니다. 또한 경기가 끝나자마자 냉혹한 평가를 받습니다. 심지어 경기가 끝나기도 전에 교체되어 벤치에 앉기도 합니다. 어떤 변명도 받아들여지지 않습니다. 모든 것은 핑계로 여겨집니다.

 

그에 비하면 우리는 많은 것들을 숨길 수 있습니다. 심지어 더 이상 시를 안 쓰는 시인, 그리지 않는 화가, 공부하지 않는 학생, 일하지 않는 직장인, 얼마든지 더 예를 들 수 있습니다.

광고에 대사를 응용하면 시인은 시로 구원 받고, 학생은 공부로 구원 받습니다. 종교적인 차원에서의 구원이 아닌 자기 스스로의 구원입니다.

 

‘날으는 네덜란드인’이라는 별명을 가졌던 유명한 축구선수 마크 오베르마스는 “포기하는 순간이 곧 경기가 종료되는 순간이다.”라고 했습니다. 아무리 많은 시간이 남았다 하더라도 포기한 선수에게 더 이상의 시간은 의미가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희망을 놓는 순간이 우리의 삶이 끝나는 순간일 것입니다. 사람은 태어날 때 모든 것을 가지려고 주먹을 쥐고, 죽을 때는 모든 것을 놓으며 손을 편다고 합니다. 그러니 우리의 마음이 붙잡고 있던 희망을 놓는 순간이, 우리 인생의 마지막 순간일 것입니다. 더 이상의 시간은 단지 살아 있는 사람일 뿐입니다.

 

여러분은 어디에서 자신의 구원을 찾고 계십니까.

모든 영혼을 쏟아내고 계십니까. 아니면 손을 놓고 단지 살아 계십니까.

 

손가락 하나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라 해도 희망을 움켜쥐고 포기하지 않는 당신에게 뜨거운 응원과 박수를 보냅니다.

 

저도 절대로 놓지 않겠습니다.

그러니 제 옆에 서 주십시오.
제 가슴이 느끼는 것들을 이야기하고, 여러분의 마음이 해주는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머리로 계산하고 이익부터 따지는 문명을 버리고, 가슴으로 생각하고 심장으로 기억하는 새로운 문명을 여러분과 함께 만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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