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난다면.

입력 2006-07-17 10:33 수정 2006-07-17 10:33
저는 중학교 1학년 때 만난 한 선생님을 다시 만나고 싶습니다.

 

학창시절 유난히 개구쟁이였던 이름도 잘 기억 나지 않는 한 친구와, 혼자 짝사랑했던 여학생도 만나고 싶습니다. 그리고 정말 특이한 사고방식을 가졌던 대학시절 동창도 지금은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만나봤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저는 마법의 램프에서 나온 요정에게 말할 세가지 소원도 생각해 놓았습니다. 준비 안된 만남이 얼마나 허무하게 사라지는지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넬슨 만델라와 몇몇 인권운동가들, 천체 물리학자인 스티븐 호킹 박사, 베네딕토 교황과 소수의 경영자들, 영화배우 알 파치노, 우주 비행사였던 닐 암스트롱도 만나봤으면 합니다.

물론 지금은 세상을 떠나고 없는 몇 사람의 철학자들, 마틴 루터 킹 목사와 마더 테레사 수녀, 그룹 퀸의 리드 싱어였던 프레디 머큐리도 만나고 싶은 사람들입니다.

 

저는 그들을 만난다면 어떤 말을 해줄지, 또 어떤 질문을 하고 어떻게 행동할 것인지를 생각해 보곤 합니다.

전혀 엉뚱한 생각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우리는 지금까지 23년 혹은 81년을 살면서 상상도 못했던 만남을 여러 번 경험 했습니다.

 

물론 제가 위에서 언급했던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된다면 사전에 충분히 준비할 시간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누가 알겠습니까. 한국에서건 미국에서건 제가 어느날 길을 걷다가 알 파치노를 만나게 될지 말입니다. 그때 머뭇거리다 가벼운 인사를 던지고 서명 한 장 받고 서로 가던 길을 가게 된다면 얼마나 두고두고 아쉬워 하겠습니까.

 

마찬가지로 한 시절 우리 주변에 있던 사람들을 우연한 장소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다면 그에게 어떤 말을 해주고 싶은지 미리 생각해 놓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그에게 혹시 만나면 이런 말을 해주기 위해 준비해 뒀다고 이야기를 꺼내면 상대방도 분명히 자신을 잊지않고 기억해준 것에 대해 감사할 것입니다.

 

누군가에게 기억되는 것은 분명히 기분 좋은 일입니다. 그 기억이 나쁜 기억만 아니라면 말입니다. 한 시절 여러분에게 에너지를 주고, 영향을 주던 그들에게 그런 기쁨을 선사하면 어떻겠습니까.

 

여러분은 누구를 만나고 싶습니까.그를 만난다면 무슨 말을 해주고 싶습니까.
제 가슴이 느끼는 것들을 이야기하고, 여러분의 마음이 해주는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머리로 계산하고 이익부터 따지는 문명을 버리고, 가슴으로 생각하고 심장으로 기억하는 새로운 문명을 여러분과 함께 만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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