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날처럼.

입력 2006-05-15 10:56 수정 2006-05-15 10:56
어떤 사람에게 물어보면 그렇게 하라고 하고, 다른 사람은 그러지 말라고 합니다.

 

뭔가 결정을 내려야 하거나 고민에 사로잡혀 있을 때, 우리는 주위에 몇몇 사람들에게 자신의 상황을 설명하고 옳은 선택을 의논합니다.

 

사업을 시작하려는 친구가 제게 상의해 왔을 때

“이런 점에서는 좋지만, 저런 점에서는 고전할 수 있으니 그 부분만 조심하면 잘 될 것 같다.”

는 의견을 주었습니다.

친구는 제게 처음으로 긍정적인 반응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모두가 이래서 안되고 저래서 안 된다는 부정적인 말만 해주었다고 했습니다.

 

참존 화장품을 만든 김광석 회장이 처음 화장품 업계에 뛰어 들겠다고 하자 주위에서는 모두 대단한 반대를 했다고 합니다. 거대 기업이 시장을 잡고 있어서 자본이나 마케팅에서 계란으로 바위치기 일 뿐이라고 말입니다.

그런데 김 회장은 그래서 더욱 화장품 업계에 뛰어든 계기가 되었다고 합니다. 모두가 안 하려고 하고 겁을 내니까, 그야말로 요즘 말로 블루오션이라고 봤던 것입니다.

 

사실 계란으로 바위를 치면 바위를 깨진 못해도 더럽힐 수는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충분히 의미를 갖습니다.

 

주위의 지인이 이혼을 심각하게 고려할 때 누군가 그런 말을 했습니다.

“당신의 주위에 더 이상 참고 살지 말라고 이혼을 부추기는 사람이 많다면 이혼하기 쉽고, 가정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상담을 받아보든가 더 대화해 보라는 사람이 많다면 쉽게 이혼하긴 어려울 것이다.”

물론 폭력에 시달리는 등 어쩔 수 없는 사정이라면 각자의 행복을 찾는 것이 옳겠지만, 한 순간의 감정이나 사건이 계기라면 충분히 시간을 갖고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직장을 그만 두려고 고민 할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주위에 부추기는 사람이 많으면 너무 쉽게 결정해 버리지만, 다른 길을 제시하는 사람이 있다면 결과는 달라질 것입니다.

 

여러분의 주위에는 어떤 사람들이 있습니까? 부추기는 사람들입니까 아니면 사리를 분별하고 상황을 파악하는 사람들이 많습니까.

또한 여러분은 누군가에게 어떤 말을 해주는 사람입니까.

물론 과감히 결정하고 실행해야 하는 경우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 결과가 돌이키기 어려운 결정이라면 한번 더 짚어보고 따져보는 시각이 필요한 것입니다.

 

깊이 없는 우리의 한마디 말은 누군가에게는 칼날이 되어 다치게 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때부터는 우리도 결과에 책임을 느껴야 합니다.
제 가슴이 느끼는 것들을 이야기하고, 여러분의 마음이 해주는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머리로 계산하고 이익부터 따지는 문명을 버리고, 가슴으로 생각하고 심장으로 기억하는 새로운 문명을 여러분과 함께 만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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