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부같다.

입력 2006-03-20 00:58 수정 2006-03-20 01:04
마치 세상 사람들이 모두 그런 것만 같습니다.

 

어린아이부터 팔순 노인까지 같은 생각인 것처럼 보입니다. 제 주위의 사람들이 유난스럽고 제가 읽는 기사들이 우연히 그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모두가 돈을 입에 달고 사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의 주위는 어떻습니까.

땅값이 올라서, 복권이 맞아서, 주식이 폭등해서…. 누구는 얼마를 벌었다더라, 어떤 일을 해서 그랬다더라, 그래서 뭘 샀다더라. 얼마짜리 집을 사고 차를 사고 옷을 사고….

학생들 조차도 하고싶은 일은 돈 많이 버는 일이랍니다. 그 일이 어떤 분야이고 자신의 적성에 맞는지는 나중 문제라는 식으로 말을 합니다.

잘 살지 못하는 것이 부끄러운 것처럼 말하고 돈이 많은 것이 성공한 것처럼 말합니다.

 

우린 자본주의 사회에 살고 있습니다. 돈의 가치가 얼마나 큰지 피부로 느끼고 눈으로 보며 살아 갑니다. 열심히 일한 사람에게 그에 맞는 대가가 주어지는 것은 당연합니다. 물론 저도 돈을 좋아하고 생활 속에서 매일 필요로 하고 있습니다. 부를 추구하는 것이 나쁘다는 말이 아닙니다.

 

제가 아쉬운 부분은 모두들 큰 돈을 원하는 것은 좋은데 그 돈을 얻은 다음에 하고 싶은 일들입니다. 편하게 살고, 여행도 가고, 갖고 싶은 것도 사는 것은 좋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이 없습니다. 대부분 자신이 잘 사는 것에서 만족하는 것입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재벌들이 지탄의 대상이 되는 것은 막대한 부를 세습하기에 바쁜 모습을 보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기부도 하고 좋은 일도 합니다. 다만 비교적 작을 뿐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아쉬운 것입니다.

 

우리는 막대한 부를 축적한 사람들을 알고 있고 우리나라에도 외국에도 많은 사례들이 있습니다. 요즘 부자들도 종종 멋진 일을 하는 것이 알려집니다. 하지만 정말 멋진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유명한 이야기지만 뉴욕 시민들은 수도 요금을 내지 않는다고 합니다. 석유재벌 록펠러가 막대한 자금을 써서 지금도 시민들의 수도요금을 내주고 있다고 합니다.

미국 전역의 크고 작은 도시에는 철강왕 카네기가 세운 도서관들이 곳곳마다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제단들은 지금도 사회사업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그들이 좋은 일만 했다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돈을 멋진 곳에도 쓸 줄 아는 사람들이었습니다. 예를 들자고 하면 이런 예들은 책을 만들어도 모자랄 것입니다.

 

옛말에도 ‘개처럼 벌어서 정승처럼 쓰라’고 했습니다.

많은 돈을 벌어서 나 혼자 잘 살려는 생각은 놀부의 생각입니다. 물론 자신의 노력과 위험을 감수한 투자로 얻은 돈이니 어떻게 쓰든지 본인의 자유입니다. 그들을 비난을 하는 것도 옳지는 않습니다. 개인의 자유를 침범하거나 비판해선 안됩니다. 그저 자신의 생활을 걱정하지 않을 만큼의 여유가 생긴다면 베푸는 마음도 가졌으면 합니다.

 

세상에 놀부가 많으면 많을수록 나머지 사람들도 놀부가 되려고 노력하게 됩니다. 내입만 아는 것은 아주 어린 아이들인 것입니다. 나누어 먹으면 더 맛있고 즐겁습니다. 이제 우리의 놀부들도 멋진 마음을 가졌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놀부가 한명씩 없어질 때마다 세상은 조금씩 좋은 세상이 될 것입니다.

 

나눌 줄 아는 자에게 하늘은 분명히 더 큰 재물을 허락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제 가슴이 느끼는 것들을 이야기하고, 여러분의 마음이 해주는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머리로 계산하고 이익부터 따지는 문명을 버리고, 가슴으로 생각하고 심장으로 기억하는 새로운 문명을 여러분과 함께 만들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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